요한은 선교가 ‘하나님의 존재’ 자체에 기반 두는 것임을 강조
선교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연합과 사랑의 삶’

기도하는 사람
ⓒNaassom_Azevedo from Freerange Stock
성경: 요한복음 17장 20~23절 제목: ‘요한이 가르치는 선교(3)’

지난번에 우리는 요한복음을 통해 요한이 가르치는 선교에 대해 두 번째까지 살펴보았다. 이번엔 그 마지막 세 번째로 생각해 보겠다. 이는 오늘날 우리의 선교 원리 중에서 대단히 귀한 성경적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본문인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하셨던 ‘대제사장적 기도’이다.

특별히 본문에서 가르치는 첫 번째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이 서로 하나가 되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선교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서로 하나가 되어 연합과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니까 모든 선교공동체의 연합과 하나 됨은 바로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이 서로 연합과 하나 된 근원지에서 흘러나온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선교공동체가 하나가 되도록 기도를 요청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이유는 21절에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세상으로 하여금 믿게 하옵소서’라는 말의 뜻은, 곧 전도요 선교를 가르치는 말이다. 교회와 선교공동체가 하나로 연합되어야 할 중요한 이유는 죄악과 마귀와 우상, 파괴와 상처로 가득 차고 분열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랑, 치유, 화해를 통한 선교의 사명을 가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요한은 선교적 연합이라는 것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의 사랑에서 흘러나온다고 가르치고 있다. 23절에서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과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고 말씀하고 있다. 그렇다. 요한은 앞서 요한복음 13장에, 예수님의 새 계명에 대해 언급한다. 예수님은 새 계명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주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도 서로 사랑하라’고 요한복음 13장 34절에서 말씀하고 있다.

주님의 이 사랑은 물론 십자가의 희생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그러나 공동체의 사랑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계속하여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요한복음 13장 35절에서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 우리가 가진, 혹은 교회와 선교공동체가 가진 믿음이 진정한 믿음이 되려면 바로 이 사랑에 근거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사랑’이 없으면 세상이 그리스도를 믿지 못할 것이요, 반대로 이 ‘사랑’이 우리에게 있으면 세상이 우리를 보고 그리스도를 믿게 될 것이란 말이다.

그러므로 선교공동체의 연합과 사랑은 선택사항이 아니고 필수사항이고, 가장 값지고 고귀한 선교전략이 된다는 말이다. 모든 선교공동체가 서로 연합과 사랑을 나타낼 때만이 세상을 향해 가장 큰 선교적 영향력을 나타낼 수 있다.

두 번째로 요한복음 17장에서 요한이 가르치는 것은 선교의 윤리에 대해서이다. 오늘 봉독한 본문 17장 17~19절의 말씀을 가리키는 것인데,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또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노니 이는 그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 구절의 의미는 제자들이 선교사역을 계속해야 한다면 그들이 먼저 예수님처럼 거룩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거룩해진다’는 말은 하나님의 목적과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서는 세상과 ‘구별’해야 할 것을 주문한 말이다. 그러므로 거룩과 선교는 결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명제이다. 선교를 위한 계획이나 전략도 좋지만, 그에 앞서 무엇보다도 전제되어야 할 것은 ‘거룩함’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부분을 많이 간과하는 경우를 본다. 선교할 때 관심과 열정과 헌신과 전략과 추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서 구별된 ‘거룩한 삶’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거룩함은 모든 ‘진리’ 가운데서 나온다고 말씀하고 있다. 그래서 17절에서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라고 말씀했다. 요한복음에서 진리는 이론과 말이 아니라, ‘인격’ 그 자체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진리의 인격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 것이다. 그러니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희생되신 그리스도 가운데 거하여야만 선교적 ‘거룩함’이 흘러나온다는 말이다. 할렐루야!

이제 말씀을 정리해 보자. 지금까지 우리는 세 차례에 걸쳐서 요한이 가르치는 예수님의 선교의 원리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었다. 요한복음을 선교적 시각으로 읽을 때 오늘날 교회와 모든 선교공동체가 선교 원리와 교훈을 얻게 된다. 요한이 가르치는 선교의 핵심은 선교가 어떤 행동이나 이론이나 프로그램, 혹은 지역을 인용한 어떤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 그 자체에 기반을 두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선교는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하는 어떤 행동이나 과제가 아니며,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교를 축소시키려는 유혹을 받는다. 선교를 교회나 선교단체에 부여된 어떤 과제나 사업들로 간주하려는 경우를 많이 본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선교여행이나 연례행사 중의 하나로, 혹은 해외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어떤 책무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선교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출발점으로 하고 또한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신 성도의 생활 방식’, 그 자체가 바로 선교라는 인식을 깊이 해야 한다.

또한 요한은 선교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연합과 사랑의 삶’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서로 사랑으로 하나가 될 때만이 세상이 우리를 보고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보냄 받은 자라는 사실을 믿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요한이 가르쳐 주는 이러한 선교 원리들을 선교 전반에 걸쳐 깊이 새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한다.

김영휘 목사
▲김영휘 목사
[말씀묵상기도]

1. 선교가 진정 하나님의 선교가 되기 위해서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하나가 되신 것처럼 선교사와 지역교회와 선교단체가 하나 되게 하소서.

2.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 선교공동체의 하나 됨과 연합의 근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3. 선교 사역의 계획이나 전략보다는 진리로 거룩함을 먼저 추구하게 하소서.

4.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서 요한이 가르치는 선교 원리에 대해 큰 깨달음과 실천이 이루어지는 한국교회와 선교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서울남교회 은퇴목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운영위원
GMS 명예(순회)선교사
GMS 이주민선교협의회 자문위원
청년인턴선교 지도위원
시니어선교한국 파송 인도네시아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