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의 한 교회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교회 ⓒ한국오픈도어
한국오픈도어가 18일 저녁 온라인으로 진행한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화요기도모임’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이란, 아라비아반도, 네팔에서 박해받는 교회와 성도의 소식을 전하고 기도를 요청했다.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는 우간다 출신 이슬람 테러리스트 반군인 연합민주군(ADF)이 10년 전부터 베니 지역 기독교 마을을 공격해 왔다. ADF는 현재 루베로(Lubero) 지역과 북 키부(North Kivu)의 북쪽 인접 지역인 이투리(Ituri) 주를 급습해 사람들을 죽이고 재산을 파괴하거나 약탈하고 있다. 기독교인에 대한 표적 공격으로, 성도들은 마을을 버리고 생활 환경이 열악한 이재민 정착촌을 피난처로 삼고 있다.

르완다와 연계된 반군 운동인 M23은 베니, 루베로 지역 남쪽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북 키부 지역을 장악했다. 또 북 키부의 수도이며 1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고마(Goma)의 대부분과 동부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카프(Bukavu)도 장악했다. M23은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지는 않지만, 교회는 분쟁으로 인한 불안정한 상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수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 지역 교회 대부분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마을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마을 ⓒ한국오픈도어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루베로 지역의 바스와가(Baswagha) 부족 지역에서는 ADF에 의해 총 200명 이상이 살해됐다. 최근 루베로 지역에서 일어난 ADF의 가장 치명적인 공격 사건은 2월 13일 메이바(Mayba) 마을 기독교인 70여 명이 카상가(Kasanga) 개신교 교회로 끌려가 망치나 마체테로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다. 이후 많은 기독교인이 이 지역을 떠나 더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이 외에도 메이바에서의 대량 납치를 확인했으나, 많은 주민이 불안한 상황을 피해 도망치면서 정확한 인질 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조사가 진행되면서 지금까지 납치 피해자 중 최소 10명의 시신이 교회 근처 덤불에서 발견됐으며, 시신은 즉시 매장돼 참수 여부는 알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오픈도어는 “주님께서 ADF, M23 반군들을 다스려 주시고, 교회와 신자들을 해치려는 모든 계획이 무산되며, 피해 지역 내 기독교인들이 굳건히 신앙을 지키고 교회가 빛과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 “납치된 사람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이들이 주님의 위로와 공급하심을 체험하며, 고난 속에서도 양 떼를 계속 돌보려는 목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긴급 구호를 준비하는 오픈도어팀과 이 지역 파트너들이 하나님의 보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란의 거리
▲이란의 거리 ⓒ한국오픈도어
이란에서는 지난 2월 기독교 모임에 참석했다가 집을 급습한 정보 요원들에게 체포된 기독교 개종자 소마예 라자비(Somayeh Rajabi, 42)가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일시 석방됐다.

라자비는 다른 신자들과 함께 체포된 후 보안 구치소로 이송돼 심문을 받았으며, 마티 카라(Mati Kara)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40억 토만(40만 달러 이상)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하지만 다른 기독교인들같이 여전히 ‘집회 및 공모’, ‘정권에 대한 선전’ 혐의를 받고 있다. 석방을 위해 거액의 보석금이 책정된 것은 기독교 개종자들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을 반영한다.

한국오픈도어는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소마예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어 주시고 하나님의 평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정의로운 최종 결정이 내려지고, 비슷한 상황에서 체포와 법적 압박에 직면한 모든 이란 기독교인이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라비아반도에서는 비밀리에 예수님을 따르던 한 가정교회 지도자가 갑자기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아라비아반도에서는 비밀리에 예수님을 따르던 한 가정교회 지도자가 갑자기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오픈도어
아라비아반도에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소수의 아랍 신자인 다우드(가명)가 갑자기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곧 고립과 단절을 의미하는 땅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진리를 붙잡은 다우드는 이웃 나라에서 신앙을 갖고, 고국으로 돌아가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졌다. 그는 자신과 같은 신자들이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아랍 교회를 갈망했고, 아내와 며느리도 곧 세례를 받고 비밀스러운 믿음의 가족이 되었다.

하지만 다우드는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비밀리에 기독교 신앙을 간직해 왔기에 그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메카를 바라보는 오른쪽에 묻히고, 이슬람 전통 방식으로 장례식이 치러졌다. 그를 아는 소수 기독교인도 침묵 속에 앉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라비아반도 신자들의 현실이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아라비아반도의 아랍 신자들이 낙심하지 않고 주님 안에서 힘을 얻으며, 다우드의 신앙 유산이 묻히지 않고 마음속에 자라나는 씨앗이 되도록, 그리고 남은 신자들을 목양할 새로운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네팔의 성도들
▲네팔의 성도들 ⓒ한국오픈도어
네팔에서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당하고 있는 신자 타라(가명)의 소식도 공유됐다. 가족 중 유일한 신자인 타라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남편, 시어머니, 친척들로부터 미움과 모욕을 당하고 고문을 받았으며, 남편 라메쉬(가명)로부터 정신적, 육체적으로 핍박받고 있다. 수년간 가족과 떨어져 다른 곳에서 일하던 남편은 타라가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을 안 후 전화로 협박하며 신앙을 포기하고 교회 출석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혼하겠다고 경고했고, 2024년 12월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는 신체적 폭행을 시작했다. 2월 마지막 주에도 타라는 남편의 잔인한 신체적 폭행을 견뎌야 했다.

라메쉬는 타라의 성경을 찢고 불태우려 했고, 타라를 집 밖으로 내쫓은 뒤 순종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또 타라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도 부수었다. 타라는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철저한 감시 속에 있고, 다른 신자들을 만나거나 연락하지 못하도록 감금돼 있다.

한국오픈도어는 “타라가 육체적 치유를 얻고 정신적 고통에서 해방되며,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도록, 외로운 시간 하나님의 임재를 친밀하게 경험하고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용기를 얻도록, 타라의 믿음과 인내가 그녀의 가족을 변화시키고 구원으로 인도할 길을 열어 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