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중심 선교에서 비서구와 같이 가는 생태계 만들어져야,
처치와 파라처치는 서로 보완하며 세계선교 함께 섬기길”

왼쪽부터 강대흥 사무총장, 주승중 법인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대흥 사무총장, 주승중 법인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법인이사장으로 취임한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와 사무총장을 연임한 강대흥 목사는 앞으로 임기 동안 국제적으로는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를 연결하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하고, 국내에서는 교회와 선교단체가 상호 이해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KWMA 법인이사장&사무총장 이·취임예배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3년 임기의 신임 법인이사장으로 각오를 밝힌 주승중 목사는 먼저 “KWMA는 실질적인 것을 사무총장이 이끌어가므로, 강대흥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일을 잘해 나갈 수 있도록 (법인이사회가) 서포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목사는 또한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 가서 프랑스개혁교회의 현장을 바라보며 지금 서구교회, 곧 글로벌 노스(Global North)가 힘을 잃어버린 것을 보며 충격이었다”라며 “이제 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교회들이 마지막 때 선교사역을 감당해야 하는 것을 생각하며, 한국교회가 글로벌 노스와 글로벌 사우스 사이에서 잘 연결하고 끌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을 이번에 느꼈다”고 말했다. 주 목사는 “그런 면에서 최대한 한국교회가 선교단체(연합체)인 KWMA와 힘을 합쳐 (세계선교를)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이사장으로서 역할을 최대한 하면서, 사무총장님이 힘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잘 서포트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4년 임기의 사무총장을 연임하는 강대흥 목사는 “주승중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중요하고 상징적인 집안의 어른”이라며 “주 목사님께서 계시는 동안 한국교회 선교가 서구 중심의 선교에서 비서구와 같이 갈 수 있는 (선교) 생태계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사장님께서 선교에 대한 이해가 깊으시니 대화를 많이 해서, 한국교회가 이사장님을 중심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할 마음”이라고 말했다.

주승중 목사와 강대흥 목사는 특별히 한국교회 내 교회(Church)와 선교단체(Para-Church) 간 묵은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함께 세계선교를 섬길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대흥 목사는 “선교사와 선교단체의 약점은 교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선교단체가 교회를 많이 이해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역할을 하고, 특별히 교회의 목소리를 이사장님을 통해 많이 듣고 선교단체에 잘 전달하면 선교단체와 교회가 같이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주 목사는 “결국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고 보는데, 제가 (학생) 선교단체 출신으로 일대일 양육부터 훈련을 5년 받았다”라며 “(저는) 교회에서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자란 모태신앙이고 교회에서 자랐는데,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동시에) 일이 있을 때 (선교단체 리더로부터) 교회에서 하는 것은 열매가 없고, 우리가 하는 것이 선교라는 식으로 교육을 받아 갈등이 좀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치와 파라처치가 서로 보완하면서 나가야 하는 면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대흥 목사는 “선교단체는 ‘교회가 (선교에 대해) 무엇을 아느냐’하는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고, 교회는 ‘교회에서 키운 인력, 헌금을 선교단체에 뺏긴다’는 억울함, 피해 의식이 없도록 선교단체 분들이 교회 안에 들어가서 주일학교 교사나 찬양대, 선교부원 등 교회 안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든 사람이 교회에서 자라나고, 기도도 헌금도 교회가 하고, 사람도 교회에서 나오는데, ‘선교단체로 (사람들이) 가면 교회에서는 열매가 없다’는 분위기가 빨리 바뀌어 교회와 선교단체가 연합해서 같이 세계선교를 섬겨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4년 동안 자리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