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은
신분만 아니라 역할과 사명도 바뀌는 것을 의미해
하나님 언약을 알리고 베푸는 선교적 사명 잘 감당해야

벡티오(Benedetto Gennari il Giovane)의 ‘선지자 이사야(The Prophet Isaiah)’, 17세기
▲벡티오(Benedetto Gennari il Giovane)의 ‘선지자 이사야(The Prophet Isaiah)’, 17세기

성경: 이사야 42장 1~7절 제목: ‘하나님의 언약과 선교’

지난번에 우리는 이사야서의 ‘종의 노래’에 나타난 ‘여호와의 종’이 복수형으로 쓰일 땐 이스라엘 공동체를 가리킨다는 것에 대해 상고했다. 그리고 선교적 리더십의 관점에서 볼 때, ‘여호와의 종’으로서 이스라엘 공동체는 ‘하나님의 정의’를 나타냄으로 이방에 대한 선교적 리더십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에 대한 말씀을 묵상했다.

이번에는 ‘여호와의 종’인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확신을 가짐으로써 이방을 향한 선교적 리더십 역할을 감당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본문 6절에서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인의 빛이 되게 하리니’라고 말씀했는데, 여기에 ‘백성의 언약’이라는 말에 특별히 주목할 수 있기를 원한다.

먼저 여기서 ‘백성’이라는 단어는 흔히 말하는 어떤 나라의 국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을 뜻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가 출애굽기에서 살펴본 바대로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출 15:13)이라는 말씀 가운데서 ‘백성’이라는 동일한 단어가 여기 이사야서에서도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또한 출애굽기 19장 4절 이하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마치 강한 독수리 날개로 자기 새끼를 업어 인도하듯이, 이스라엘을 애굽의 굴레 가운데서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당신의 친 백성이라는 뜻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들이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라고 명명하신 바로 그 ‘백성’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들도 죄악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속하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인 것이다. 이처럼 지금의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세워주신 것이다. 또한 시편 33장 12절에서,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라고 말씀한 바와 같이 하나님의 백성은 복이 있다고 말씀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예레미야 33장 9절에서 ‘이 성읍이 세계 열방 앞에서 나의 기쁜 이름이 될 것이며 찬송과 영광이 될 것이요 그들은 내가 이 백성에게 베푼 모든 복을 들을 것이요’라고 한 바와 같이,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 세계 열방들이 복음을 듣고 마침내 하나님께 기쁨과 찬송과 영광이 되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하나님의 특별한 존귀한 백성들로 놀라운 특권과 은혜를 입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가?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진노할 수밖에 없었는데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한마디로 그들이 하나님이 주신 ‘언약’을 어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대로 선교적인 사명과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진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사사기 2장 20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여 이르시되 이 백성이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명령한 언약을 어기고 나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였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사야 29장 13절에서와 같이, ‘주께서 이르시되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씀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입술로는 고백하나 마음과 삶으로는 하나님의 언약과는 전혀 다른 길로 나아갔기 때문에 하나님은 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언행일치의 삶을 살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단지 신분만 바뀐 것이 아니라, 그 역할과 사명도 바뀌어져야 함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열방과 민족들에게 적극적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언약을 베푸는 백성들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실천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선교적 사명과 역할이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여기에 나오는 이 ‘언약’이라는 말은 예레미야 31장 31절 이하에 나오는 축복을 포함하는 ‘새 언약’을 의미하는 것으로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도 하나님의 언약의 내용을 온 세상에 알리고 베푸는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께 진정 기쁨과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하겠다. 그래서 아직도 주를 알지 못하는 나라와 백성과 열방에게도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라’는 이 하나님의 언약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김영휘 목사
▲김영휘 목사
[말씀묵상기도]

1. 여호와 하나님의 종인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을 깨닫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2. 구원을 먼저 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세계 여러 나라의 백성과 민족들에게 이 ‘하나님의 언약’을 실천하는 축복의 도구들로 저희가 쓰임 받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