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에 대한 확신은
찬양뿐 아니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동기

성경: 시편 117편 1~2절 제목: ‘선교의 찬양’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하프를 연주하는 다윗 왕’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하프를 연주하는 다윗 왕’
시편은 한 마디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명한 ‘선교의 책’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편 67편, 시편 96편, 그리고 시편 117편 등이 선교에 대한 놀라운 시이다. 이 가운데서 이번엔 시편 117편을 통해 하나님의 선교적 마음을 헤아려 보기를 원한다.

시편 117편은 성경에서 가장 짧은 장으로 유명하며, 여호와 하나님을 소리 높이 찬양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시이다. 그래서 이 땅의 모든 나라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나라와 민족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하게 한다는 것은, 곧 그들로 하여금 ‘선교의 찬양’을 부르도록 한다는 뜻이다. 특별히 본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모르고 우상 숭배하는 이방인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엔 시편 117편을 통해 ‘선교의 찬양’이라는 제목으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먼저 1절을 보면, ‘너희 모든 나라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며’라고 외치고 있다. 그러니까 일찍이 하나님은 당신에게 찬양을 촉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이방인들에게 큰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구원이 선포되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본 시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의도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러한 의도와는 달리 당시의 이스라엘 공동체는 매우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집단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본문은 장차 나타날 신약교회의 바른 모형이요, 예표로 보여주시기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시편 117편은 구약시대지만 장차 신약시대에 더 많이 드러나게 될 세계적인 선교를 미리 예언한 ‘메시아적 찬양’이라고 부를 수 있겠고, 더 나아가서 본 시편을 ‘메시아적 선교의 찬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공동체의 참모습은 안타깝게도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할 사명을 잃어버렸고,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알 수 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찬양할 수도 없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져 보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무엇으로 편협하고 폐쇄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녹여서 자신들의 사명을 깨닫게 할 수 있으며, 또한 어떻게 해야 이스라엘 공동체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명실공히 이방인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하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 공동체로 하여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분명한 동기에 대해 답하고 있다. 그것에 대하여 우리는 본문 2절의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란 말씀에서 그 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와 근거에 대해서 분명히 말씀하고 있는데,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 하나님의 놀라우신 성품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신 성품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죄로 말미암아 영원히 죽었던 우리 인간을 살리시고 구속하신 일로 인해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약속을 끝까지 지키시는 신실하신 일로 인해 하나님의 진실하심이 드러났기 때문에 결국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그렇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이야말로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동기가 된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놀라우신 성품인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크게 깨달았을 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복음 전파자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기쁘게 감당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교훈과 자극이 된다고 본다. 그러니까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이 어떻게 나타나셨는가 하는 점을 깨닫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멸망 받아 마땅하여 엄청난 죄악 가운데 빠져있는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의 분명한 증거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은혜만이 곧 복음 전파의 분명한 동기가 되고,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말씀을 오늘의 현실에 적용하여 만약 우리가, 그리고 한국교회가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의 열정과 헌신이 식어졌다면,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하나님의 진실하심에 대한 회의(懷疑)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에게 그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나타내시는 하나님을 진정 믿고 확신한다면 어찌 그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으며 또한 어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하나님을 향한 이런 우리의 확신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도록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야 할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낙심과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께 대한 모든 의심과 불신을 불식하고, 오로지 확신 가운데 나아가야 할 것이다. 내가 처한 환경과 사람을 바라보지 말고 변함없으신, 그리고 인자하시고 진실하신 하나님만을 소망 가운데 바라보면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말미암아 아직도 하나님을 모르는 각 나라와 열방의 영혼들에게, 그리고 이 땅에 찾아온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열심히 전하고, 나아가서 그들을 강권하여 주의 뜰에 데려와 하나님께 함께 예배드리며 함께 찬양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영휘 목사
▲김영휘 목사
[말씀묵상기도]
1. 오늘 시편의 말씀과 같이 많은 이방인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할 수 있게 하신 위대하신 역사에 대해 감사하고 또한 계속해서 복음의 정진이 있게 하소서.
2. 이스라엘의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을 닮은 오늘의 우리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사랑과 말씀을 통해 변하여 먼저 회개의 심령을 갖게 하소서.
3.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이 드러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확고하게 신뢰함으로 말미암아 열방을 향하신 주님의 마음을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