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우리는 이사야서에서 ‘종의 노래’에 나오는 ‘여호와의 종’은 단수형으로 쓰일 때는 오실 메시아에 대하여, 그리고 복수형으로 쓰일 때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서 이를 신약 시대의 개념으로, ‘여호와의 종’은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지역교회 혹은 성도들로 해석할 수 있음에 대해 생각하였다. 한편으로는 ‘여호와의 종’을 선교적 리더십의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선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와 과제가 된다고 보기 때문에 리더십의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이사야서에는 ‘여호와의 종’에 대하여 네 편의 노래가 나온다. 그래서 이번부터는 네 편의 노래인 ‘종의 노래’를 살펴봄으로써 ‘여호와의 종과 선교적 리더십’은 과연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종의 노래’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오늘 본문인 이사야 42장 1~7절의 말씀이다. 이 본문에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부분은 1절에서, ‘내가 붙드는 나의 종’과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이라는 말씀이다. 이 표현들은 신약에서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다. 그렇다면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리더십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첫째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뜻만을 이루는 리더십인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요 10:38)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그분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연합의 삶을 사신 분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선교 리더십은 전적으로 하나님 안에서의 리더십, 하나님이 붙드시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리더십,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며 그분과의 온전한 연합의 리더십이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본문 1절의 말씀인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이란 말은 사명 감당에 대한 능력을 가리킨바, 장차 오실 메시아는 기름 부음을 받을 자라 말씀하고 있다. 그래서 사도행전 10장 38절에서, ‘하나님은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셔서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들을 고치셨다’고 말씀했다. 그러므로 오늘날 선교 리더십은 자신의 능력이 아닌 오직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곧 성령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선교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세 번째로 주목해야 할 말씀은 본문 1절 하반 절에서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는 말씀과 4절에서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는 말씀이다. 그러니까 주님의 사역 범위는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이방의 모든 민족들에게 미치고 온 세상과 외딴섬, 곧 소외된 곳까지이다. 그런 점에서 메시아의 사역은 전 세계적인 것이다. 그리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곳마다 하나님의 정의가 세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선교 리더십은 온 세계와 열방까지 그리고 소외된 곳까지 하나님의 정의가 세워지기 위하여 믿음과 용기와 전 우주적인 리더십을 가져야 할 것이다.
네 번째는 2절에서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라고 말씀했다. 이 말의 의미는 메시아의 사역이 그 영향력에 있어서 위대하고 크심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스스로 자랑하거나 큰 소리로 외치지 아니하고 은밀하게 행하시는 겸손한 사역이었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모습은 그분의 사역이 영혼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긍휼의 마음에서, 그리고 은밀하고 낮은 자세로 진행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선교 리더십도 자신의 어떤 명예나 의로움이나 자신의 주장이 나타나지 아니하고 겸손과 온유와 섬김의 리더십이어야 함을 말해 주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 3절에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라고 말씀했다. 여기서 ‘상한 갈대’란 상처 입은 심령들을 가리키며, ‘꺼져가는 등불’이란 소망의 빛이 꺼져가는 연약한 심령들을 가리킨다. 이런 심령들을 향하여 주님은 가장 온화하고 자상한 모습으로 다가가 치유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선교 리더십도 연약하고 상처 입은 영혼들, 그리고 소망의 빛이 전혀 없어 죽어가는 심령들을 다시 일으켜 주는 긍휼과 사랑의 리더십이어야 할 것이다.
말씀을 정리한다면, 이사야서에 나타난 ‘여호와의 종’의 첫 번째 노래에서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리더십을 통해 우리는 선교적 리더십에 대해 살펴보았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우리도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 온전히 순종하고, 하나님께 기쁨을 돌리고 그분의 마음에 합한 종들이 되어야 하겠다. 또한 나 자신의 능력과 주장에 의지하지 아니하고 오직 성령의 능력과 기름 부으심에 의지하는 겸손한 종들이 되어야 하겠다.
아울러 지금도 하나님을 모르는 온 세계 열방까지, 그리고 낯선 이 땅에 찾아온 이주민들을 위해 인내와 믿음과 용기를 갖는 종들이 되어야 하겠다. 나 자신의 이름이나 명예나 의로움과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겸손과 온유하심을 본받는 종들이 되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연약하고 상처 입은 심령들을 주의 사랑으로 감싸고 치유하는 긍휼과 사랑의 선교적 리더십들이 되어 한국교회와 선교를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하자.
[말씀묵상기도]
1.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여호와의 종’을 선교적 관점에서 볼 때 ‘선교 리더십’의 구체적인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깨닫게 하소서.
2. 여호와의 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적 리더십을 겸손히 배우게 하소서.
3. 오늘 상고한 선교적 리더십(5가지) 가운데 특별히 나 자신이 꼭 명심해야 할 요소는 어떤 것인지 깨닫고 실천하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