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에서 선교적 사명은 ‘하나님의 정의’로 불려
교회는 이 정의의 실현을 위해 ‘여호와의 종’으로 부름 받아

성경: 이사야 42장 1~9절 제목: ‘여호와의 종과 선교’

미켈란젤로가 그린 ‘이사야 선지자’(The Prophet Isaiah, 1509)
▲미켈란젤로가 그린 ‘이사야 선지자’(The Prophet Isaiah, 1509)
이번에는 이사야 선지서를 통하여 하나님의 마음과 선교에 대하여 묵상해 보고자 한다. 선지자 이사야는 여호와 하나님만이 모든 신들 가운데서 유일하신 분이며, 모든 열방의 영혼들이 알아야 하고, 의지하고, 높여야 할 분이심을 증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사야서는 구약 성경 가운데서 이방 민족들에게 살아계신 참 하나님을 전하는 ‘선교의 책’으로서 가장 많이 강조한 책이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할과 존재 이유는 바로 이방의 영혼들에 대한 선교적 책무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이사야서를 선교적 관점에서 몇 차례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이사야서 가운데 오늘은 특히 ‘종의 노래’를 통해 나타난 메시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종의 노래’에 나타난 여호와의 종은 복음의 메신저로서 열방을 향해 적극적인 선교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문 1절을 보면,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고 말씀했고, 또 이사야 49장 3절에서도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엘이라 하셨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렇게 이사야서에 나오는 ‘여호와의 종’이라는 용어는 이스라엘 국가 전체를 나타내는 복수형으로 11번 쓰였고, 메시아 한 개인을 나타내는 단수형으로는 20번 쓰였다. 그러니까 ‘여호와의 종’이라는 용어는 단수형과 복수형 두 가지로 함께 쓰였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종이신 메시아는 장차 참 이스라엘의 구속자로 오실 것이라고 이사야는 예언한다. 또한 그분 자신이 고통을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그의 사명을 완성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도표는 본서에서 ‘여호와의 종’이라는 용어가 어떤 칭호와 역할로 쓰였으며, 개인과 이스라엘 공동체로 각각 사용한 경우들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호와의 종’이신 메시아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계보를 따라 나타나신 분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자, 다윗의 자손, 더 나아가서 이 ‘종’(단수형)이 이방인의 빛이 된다는 것은, 동시에 이스라엘 공동체(복수형)가 이방의 빛으로 소명을 받았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땅의 모든 족속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복을 얻게 될 것을 말씀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면에서 ‘여호와의 종’은 선교적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으로부터 선교적 소명과 역할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하여 이사야는 다음 몇 가지 특별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하여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용어는 ‘정의’(Justice)라는 표현이다. 본문 1절을 보면,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 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고 말했다. 그리고 4절에도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고 했다. 정의(Justice)란 히브리어로 ‘미쉬파트’라고 하는데, 이는 원래 사법적인 용어이다. 그래서 오늘날 법무부를 가리켜 ‘Ministry of Justice’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호와의 종’은 모든 나라에서 어떤 사법적인 정치적 구조나 집행을 이행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나온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사야서에는 어떤 사법적이고 정치적인 구조나 집행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이나 관례를 확립하는 일을 의미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영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종’의 역할을 나타내는 첫 번째 용어로서의 ‘정의’의 개념은 영적인 것으로 해석하여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고, 나아가서 이방의 빛이 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것은 선교적 개념으로써의 ‘정의’를 온 세계에 나타내야 한다는 뜻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적인 이스라엘로서의 오늘의 지역교회와 성도는 마땅히 선교적 개념으로서 ‘종’의 역할과 사명이 있음을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용어는 ‘여호와의 종’이다. 이 의미는 ‘하나님의 언약’(6절)이라는 표현이다. 세 번째 용어는 ‘이방의 빛’(6절)으로 나타나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번 칼럼에서 계속해서 말씀을 나누려고 한다.

오늘의 말씀을 다시 정리한다면, ‘여호와의 종’이라는 표현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았는데, 이사야 선지자는 이에 대하여 두 가지 의미로 설명했다. 하나는 단수형으로 ‘메시아’, 그리고 또 하나는 복수형으로 ‘이스라엘 공동체’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 공동체는 ‘여호와의 종’으로 이방 세계에 대해 선교적 사명과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여호와의 종’인 이스라엘 공동체는 온 세계 열방과 종족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고 가르쳐야 할 사명이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이것이 또한 오늘의 영적인 이스라엘로 부르는 지역교회와 성도들의 사명인 것이다. 이같이 이사야서에는 선교적 사명이 곧 ‘하나님의 정의’로 불리고 있으며, 이런 ‘정의’의 실현을 위해 이 시대에 교회와 성도들을 영적으로 ‘여호와의 종’으로 부르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줄 믿는다.

김영휘 목사
▲김영휘 목사
[말씀묵상기도]

1. ‘여호와의 종’의 역할에 있어서 먼저 ‘여호와의 정의’를 온 세상에 나타내야 할 책임과 사명이 이스라엘에게 있음에 대해 선지자는 강조했는데, 이 ‘정의’는 오로지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바, 그리스도의 영이 오늘날 우리의 심령 가운데도 넘치도록 하소서.

2. 오늘날 영적인 이스라엘로서 지역교회와 성도들이 ‘여호와의 종’들로 이 시대에 ‘하나님의 정의’를 나타내는 선교적 도구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