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진료 안 돼, 내 가족 치료한다는 자세로 정직한 진료해야,
불안해하는 환자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공감 능력도 중요,
십수 년 후 사회에 진출할 때도 매력적인 직업일지 고민해 보세요”

참조은송치과 황성민 원장 인터뷰

현대는 수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2020년 발간된 ‘한국 직업사전 통합본 제5판’은 대한민국의 직업 수를 1만 2,923개, 직업명은 1만 6,891개로 보고했다. 그리고 이젠 인공지능(AI)과 로봇,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확산, 전 지구적 환경문제 등으로 직업군이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다. 기존 직업군이 빠르게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직업군이 빠르게 생겨나기도 하는 시대를 맞아 문화비전코리아와 청소년들이 되고 싶어 하는 직업군들을 조사하여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기획했다. <편집자 주>

환자를 가족처럼 여기는 마음, 정직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환자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으며 환자 한명 한명의 구강 건강을 위해 평생 주치의로서 책임을 다하는 의사가 있다. 친절하고 편안한 진료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20년간 한결같이 뛰어온 참조은송치과 황성민 원장을 만났다. 황 원장은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대한치과보철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치의학회 정회원, AAID(미국치과임플란트학회) 정회원, KIDI(한국임플란트치의학연구회) 정회원,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자문위원, 치과의사축구단 초대회장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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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민 원장이 진료하고 있다. ⓒ문화비전코리아

ㅡ진로를 치대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아픈 이들을 도와준다는 막연한 생각에 의대, 치대, 수의학과 등에 관심이 있었으나 현실적으로 입학 점수에 맞는 학과를 고르다 보니 정하게 되었네요.”

ㅡ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픔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치료해 주는 사명감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고,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하는 생활을 영유한다는 점이 매력적인 직업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치과대학 졸업자가 800명가량 됩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데 의사들의 수는 계속 늘어난다면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될 겁니다. 현재 매력적으로 보이는 직업이 십수 년 후 내가 사회에 진출할 때도 매력적일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ㅡ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환자를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안 해도 되는 치료를 하는 과잉 진료를 하게 됩니다. 내 가족을 치료한다는 자세로 정직한 진료를 해야 합니다. 또한 불안해하는 환자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공감 능력도 중요합니다. 물론 능숙한 진료를 위해 평생 공부하고 배우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ㅡ인턴 및 레지던트 과정은 다른 내과 외과 등과는 무엇이 다른가요?

“치과도 전문의제도가 2003년에 도입되어, 전문의를 취득하려면 다른 의과와 마찬가지로 인턴 및 레지던트의 수련 과정을 마쳐야 합니다. 의과와 다른 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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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제 학생회원(왼쪽)이 황성민 원장(오른쪽)과 인터뷰하고 있다. ⓒ문화비전코리아

ㅡ수련 후 대학병원, 종합병원 또는 개원하는 것을 보통으로 알고 있는데요, 자신의 병원을 개원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은가요?

“자신을 병원을 개원한다는 것은 개인 사업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잘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치과 개원 후 폐원하는 수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전문의 제도가 생기다 보니 전문의를 취득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성공 개원과 운영을 위한 필수는 아닙니다.”

ㅡ시간과 비용 등에 구애받다 보니 치과 치료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치아 관리는 필수인데요, 임플란트, 덴탈케어, 치아 성형 등에 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치아의 특성은 미리 확인하여 문제를 발견했을 때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케일링으로 처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방치하다 보면 염증이 생기고, 치아가 상하게 되고, 발치까지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임플란트의 경우 최소 3번 방문해야 하고, 기본 치료 기간을 3개월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만성질환, 외상, 충치 등으로 인해 잇몸뼈가 손상되거나 줄어든 경우에는 뼈이식 임플란트로 하게 됩니다.

덴탈케어는 인레이, 레진, 골드, 온레이, 보철치료(크라운/브릿지), 일반틀니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보철치료와 틀니치료를 제외하면 상황에 따라 한번 방문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상이 있으면 바로바로 치료하면 최소 시간, 비용으로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커지게 되고 본 이빨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ㅡ자연치아와 인공치아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를 말씀해 주세요.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자연치아는 현존하는 최고의 인공치아보다 기능과 신체 적합력이 좋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해 번거롭고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임플란트 등의 인공치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인공치아라 할지라도 자연치아를 넘을 수 없습니다. 물론 임플란트가 성공률이 높고 안전한 시술이긴 하지만, 자연치아를 살릴 수 없는 경우 어쩔 수 없이 하는 마지막 선택이어야 합니다.

장민제 문화비전코리아 학생회원
▲장민제 문화비전코리아 학생회원

임플란트에 비해 자연치아는 외부 자극에 대한 대처 능력이 더 우수하고, 치아의 원뿌리 형태를 가지고 있어 더 튼튼하며, 구강위생 관리가 더 수월하다는 것 등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심지어 일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 치매, 기억력 관련 등 전신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글=문화비전코리아 학생회원 장민제(브랭썸홀 아시아)
편집=이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