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 ‘근대 기독교의 성지’ 망우리문화역사공간 내
유관순열사 합장비서 진행… 구청장, 지역 정치인들도 한 자리에

중랑구교구협의회
▲이날 주요 인사들이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중랑구교구협의회
▲중랑구교구협의회가 주최한 3.1절 기념 105주년 맞이 유관순 열사&애국지사 추모기도회가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서울특별시중랑구교구협의회(회장 조희서 목사)가 지난 8일 서울 중랑구 망우리역사문화공원 내 유관순열사 합장비 앞에서 ‘3.1절 기념 105주년 맞이 유관순 열사&애국지사 추모기도회’를 개최했다.

중랑구교구협의회는 3.1운동의 자주독립 정신과 애국애족 정신,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구국운동에 앞장섰던 기독교인들의 헌신과 희생을 알리며 이들의 애국신앙과 삶을 본받기 위해 6년 전부터 매년 3월 초 유관순열사 합장비 앞에서 추모기도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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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교구협의회가 주최한 3.1절 기념 105주년 맞이 유관순 열사&애국지사 추모기도회가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1920년 순국 후 이태원공동묘지에 묻혔다. 이후 유 열사의 가족들 역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 투옥되면서 묘지를 확인하지 못한 채, 1935년부터 1936년까지 일제가 이태원 공동묘지의 무연고 묘를 ‘망우리 공동묘지’로 이장할 때 함께 무연고 합장분묘로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랑구는 2018년 유관순열사 분묘합장 표지비를 건립했으며, 이후 확장·보수 공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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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김휘현 목사(맨 오른쪽)의 인도로 부회장 김광년 목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추모기도회에는 류경기 중랑구청장을 비롯하여 유관순 열사 친족인 유희상 권사와 이우종 장로 부부, 김영식 망우리연구소 소장(중랑구청 망우역사문화공원 운영위원장), 조희서 중랑구교구협의회 회장(서울씨티교회) 등 중랑구교구협의회 회원 목회자들과 서울씨티교회 성도들, 중랑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들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랑구을 지역위원장,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중랑구(갑) 국회의원, 최윤찬 중랑구의회 의원, 정유정 중랑구의회 의원, 이승환 국민의힘 서울 중랑구(을) 예비후보 등 지역 정치인들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중랑구교구협의회 부회장 김휘현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제1부 예배는 3.1절 노래 제창, 부회장 김광년 목사의 기도, 회장 조희서 목사의 ‘성령에 이끌려야 합니다’(겔 5:1~4)라는 제목의 설교로 드려졌다. 조 목사는 “전국에서 3.1절 기념행사를 하지만, 우리만 유관순 열사님의 묘역 앞에서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자랑이고 자부심이고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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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조희서 목사(서울씨티교회)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어 “식민지 시대 때 유관순 열사와 수많은 어른의 독립운동이 나비 효과가 되어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나라가) 독립되고 위대한 나라로 발전했다”라며 “당시 인구의 1.5%만이 기독교인이었는데, 교회 조직과 기도 조직을 통해 (독립운동이) 전국으로 퍼져 우리에게 모범이 된 위대한 삶을 사셨다”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무엇보다 “17살밖에 안 된 유관순 열사가 그 어린 나이에 타협하지 않고 죽음을 택하고 자랑스럽게 돌아가실 수 있었던 것은 하늘 문이 열리고 주의 성령이 임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기도로써 시작되고, 교회를 통해 전국으로 퍼진 독립운동이었다. 순교자 스데반과 같이 아마도 유관순 열사님의 영혼이 하늘에 올라갈 때, 주님께서 그 보좌에서 일어나서 맞이하셨을 줄로 저는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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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가가 회고사를 전했다. ⓒ이지희 기자
망우리연구소 소장 김영식 작가(번역가)는 망우리역사문화공원 내 안장된 ‘애국지사 변성욱 목사’에 대한 회고사를 전하기에 앞서 “항상 제가 여기 설 때마다 유관순 묘역이 어떻게 생겼는지 계속 설명해 드렸는데, 이제 그 사실이 상식이 되어 3.1절 기념식도 하고 추모식도 하는 장소가 되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 작가는 “망우리 공동묘지에는 유명 인사들이 많고, 그중에서도 기독교인이 많다”며 “작년 11월 정동교회에서 열린 ‘국내 기독교 역사문화자원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망우리역사문화공원도 이제 근대 기독교 성지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비로소 성지 리스트에 올라가 후속적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그러면 좀 더 많은 기독교인이 찾아와 근대, 종교, 기독교, 독립운동 이야기까지 한꺼번에 공부하고 본인의 희망을 돌아볼 수 있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만주의 조선기독교회 창설자로, 독립운동과 제헌국회선거위원회 위원, 해방 후 분열된 감리교회의 통합, YMCA 총무 등으로 기여한 변성옥 목사의 일대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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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날 “유관순 열사님은 3.1만세운동을 하시다 가족을 잃고 본인도 투옥 생활을 하면서 꺾이지 않는 애국심과 신앙심으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나라를 지키셨다”며 “그것은 정말 깊은 신앙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또 “조희서 목사님이 말씀하신 2%가 안 되는 기독교인이 전국을 연결하여, 방방곡곡에서 국민이 일어나 만세운동을 할 때 가장 큰 힘이 되었다”라며 “그러한 3.1운동의 역사를 이끌어온 기독교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고, 3.1운동이 동양을 넘어 세계사적으로도 놀라운 국민운동이 되었다”고 말하고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유관순 열사님을 비롯한 선조님들이 이루어낸 역사와 정신을 현대에 살려내고 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구청장은 이어 “유관순 열사님을 포함해 애국지사님, 문화예술가분 등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이끌어간 많은 분이 망우역사문화공원에 계신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이 우리 중랑구민의 자랑스러운 자부심의 근원지가 되어 더욱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유관순 열사 합장묘역 앞 공간을 올해 안에 2배 이상 넓히고, 독립운동가와 문화예술인을 소개한 인물 가벽 공간과 산책로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중랑교구협의회에서 교회와 지역사회가 같이 손잡고 지역 주민에 대한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하다. 평소 주민들에게 쌀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시고, 외로운 이웃들을 항상 위로해 주는데 참으로 든든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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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장 문영용 목사가 유관순 열사 친족 소개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50년째 중랑구에 거주해 온 중랑구교구협의회 상임위원장 문영용 목사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을 산책하던 중 유관순 열사님이 여기에 합장분묘로 계신 것을 알고, 교구협의회에서 추모기도회를 드리기로 한 것”이라며 “구청장님께도 말씀드려 6년 전부터 구청장님이 오셨다. 그때는 비탈진 길에 땅이 미끄럽고 진흙이 묻었는데, 모두 새롭게 만들어 놓으셨고 앞으로 확장하신다고 하니 정말 감사하다. 우리나라에서 3.1운동의 중요한 기념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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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의 친족 유희상 권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남편 이우종 장로 ⓒ이지희 기자
문 목사는 이어 유관순 열사의 조카의 손녀 부부인 유희상 권사와 남편 이우종 장로를 소개했고, 유희상 권사는 “일제시대에 나라를 위해 순교한 유관순 열사의 흔적이 있는 이곳에서 그 뜻을 기리며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영광 돌리게 되어 감사하다”라며 “이 발걸음과 관심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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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요 인사들이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어 총무 윤영호 목사가 알림 말씀을 전한 뒤 애국가를 제창하고, 자문위원 최원석 목사의 인도로 만세삼창을 한 후, 증경회장 김상원 목사가 축도했다. 행사를 마친 후 특별히 서울씨티교회 버스킹 찬양팀이 망우역사문화공원 순환로 입구에 있는 역사 인물 가벽 앞에서 힘찬 찬양을 선보여 은혜와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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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경회장 김상원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제2부 순서는 인근에 안장된 기독교인 애국지사의 분묘를 자유롭게 순례하고, 점심 식사 및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점심 식사는 서울씨티교회가 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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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직후 서울씨티교회 버스킹 찬양팀이 찬양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망우리 공원에 안장됐던 애국지사는 △3.1운동 민족대표=박희도, 오세창, 한용운 △애국지사 포상자=안창호, 김봉성, 문명훤, 박원희, 박찬익, 방정환, 서광조, 서동일, 서병호, 오기만, 오재영, 유상규 △합장비=유관순 열사와 이태원 묘지의 무연고자 △한국인을 사랑한 일본인=사이토 오토사쿠, 아사카와 다쿠미 등이 있다.

또 망우리 공원에 안장된 이들 중 김영식 작가에 의해 특별히 확인된 기독교인은 △애국/독립지사=안창호, 강학린, 김봉성, 김정규, 문명훤, 서병호, 조종완, 김종석, 서광조, 유상규/김명신, 이영학, 허연/유관순 △정치인/운동가=조봉암, 오한영, 장덕수/김분옥, 이경숙, 차숙경 △목사/교육인/문학인=변성옥/박희도, 박은혜/강소천, 김말봉 △의사/실업가/기타=김찬두, 오긍선/배형섭/김호직, 주룰루, 현익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사이토 오토사쿠, 아사카와 다쿠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