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고등학교
▲강서고 학생들이 기후 위기 시대에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홍보물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서고
강서고등학교(교장 최진원)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기후 위기 탄소 농업 수업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창의 체험 활동을 추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서울특별시교육청 교과특성화학교의 다양한 수업 개설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학생 주도 마을 연계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수업에서는 기후 위기에 어떤 실천을 할 것인지에 관한 고민을 모았으며, 온실가스의 문제점과 현황을 공부했다. 또 기후 변화의 대항마로 떠오른 탄소 농업이 최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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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체험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양천구 우장초 텃밭을 방문하고 있다. ⓒ강서고
토양은 탄소를 저장하고 흡수하는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곧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저장하고, 이 식물이 땅속에 묻히거나 뿌리 등의 형태로 토양에 저장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토양을 갈지 않는 무경운과 토양미생물이 돕는 자연 그대로의 농사법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김성대 지도교사는 “학교가 위치한 양천구는 지금 이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2050년 바다에 잠긴다고 세계 기후과학자 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이 예측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구상의 온실가스를 토양의 3분의 1 정도에 모두 저장할 수 있고,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며 영양분을 공급하고 두터운 유기물 멀칭을 통해 변화하는 기온 상승과 물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학교 교육과정에 토양미생물과 탄소 농업 수업을 추진한 의미를 설명했다. 김 교사는 현재 지속 가능한 농업과 문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퍼머컬처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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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묘소 재실 앞에서 강서고 학생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강서고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연계하여 의학, 약학, 경제학, 생물학, 지구과학, 우주과학 등 관심 분야에서 기후 위기 토양미생물과 융합하여 연구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와 함께 양천구의 인물 허준의 동의보감에 기재된 약초와 의술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고, 허준의 애민정신을 함께 나누었다. 마지막 수업은 파주 민간인통제구역에 위치한 허준 묘소에 방문하여 개인별 발표를 하며 프로젝트를 마쳤다.

강서고에서는 이번 기후 위기 탄소 농업 수업 외에도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5회에 걸쳐 지역 주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탄소 농업 수업을 개최하여 높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