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의 힌두 소수부족인 메이테이족 폭도들이 기독교 소수부족인 쿠키족 여성들을 나체로 끌고 다니며 성폭행을 저지르는 야만적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인도 전역을 비롯해 국제 사회의 공분을 낳고 있다.
이 성폭행 사건은 지난 5월 4일 촬영된 것으로, 2개월여가 지난 7월 19일부터 관련 동영상이 SNS에 확산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메이테이 지하 무장조직에 속한 폭도들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현지시각)까지 쿠키족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하여 80여 명을 살해하고, 1,800여 채의 가옥을 불태웠으며, 121개의 교회를 비롯해 학교, 공공기관 등을 불태웠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당시 쿠키족 남성 2명과 여성 3명이 마니푸르주 캉폭피 지역을 습격한 메이테이 폭도들을 피해 숲으로 도망가다가 남성들은 살해되고, 여성들은 옷이 벗겨져 강제로 끌려갔다.
트위터에 올라간 관련 영상에서 여성들은 나체 상태로 폭도들에 밀쳐지며 거리를 행진했고, 거리로 몰려나온 메이테이족 주민들은 이를 멀찍이 바라만 보고 있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당시 메이테이족 여성들이 “(쿠키족 여성을) 강간하라!”고 소리쳤다며, ‘이것이 그들의 아들을 격려하는 방법인가?’라고 분개하는 자막을 함께 올렸다.
또 다른 20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수십 명의 남성이 겁에 질린 나체의 두 여성을 둘러싸고 들판 길로 끌고 갔다. 여성들을 붙잡은 남성들은 여성들을 거칠게 만지면서 들판으로 사라졌다.
20일 인도의 수도 델리 연방의회는 의원들이 마니푸르 성폭력 사태를 추궁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마니푸르 폭력 사태에 대한 언급을 계속 거부해 온 모디 총리는 이번 성폭력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처음으로 이를 언급했다.
모디 총리는 “이 사건으로 마음속에 슬픔과 분노가 들끓었다”면서 “인도 시민 사회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건으로, 어떤 죄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마니푸르주 여성 2명에게 일어난 일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마니푸르주 경찰은 이를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보고, 남성 1명을 체포했고 추가 체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인 목회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메이테이 힌두 폭도들이 우리의 동료 자매들을 성희롱하고 성폭력 하는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보고도 피가 끓지 않는다면, 당신의 양심은 그들과 똑같이 도덕적으로 죽은 것”이라며 비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전문가는 “모디 총리가 마니푸르 사태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항의를 받았는데도 아무 말 없다가, 이번 성폭행 사건에 국한하여 입을 열었다”라며 “쿠키족 마을들의 인터넷이 아직 복구되지 않아 쿠키족 주민은 이 사건을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 아마 이를 알게 되면 쿠키족 주민도 분노가 폭발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인터넷 사정이 좋아지면 성폭행을 비롯한 더 많은 폭력 피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이테이족 청년들로 구성된 4개 지하 무장조직은 5월 초부터 최근까지 쿠키족 마을 최소 73곳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최소 200명의 쿠키족이 목숨을 잃고, 221개의 교회와 4천여 채가 넘는 성도들의 집이 불탔다. 쿠키족 난민은 약 두 달 만에 5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현지 전문가는 “파괴된 쿠키족 마을을 복구하고 흩어진 난민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쿠키족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6-701-559637 함께하는 교회, 박동휘 목사 010-4924-7829)
▲5월 초 힌두교도들인 메이테이족의 공격을 받아 불탄 교회 모습 ⓒ현지인 사역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