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족 소식 들은 중국 가정교회서 헌금과 함께 메시지 전해와
“한국교회와 성도들도 쿠키족 품고 기도·후원 간절히 부탁”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에서 지난 5월 초부터 발생한 박해로 기독교 소수부족 난민이 약 두 달 만에 5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힌두 소수부족인 메이테이족의 청년들로 구성된 4개 지하 무장조직은 5월 초부터 최근까지 기독교 소수부족인 쿠키족 마을 최소 73곳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최소 80명의 쿠키족이 목숨을 잃고, 221개의 교회와 4천여 채가 넘는 성도들의 집이 불탔으며, 학교와 관공서 등 주요 시설이 파괴됐다. 또 이번 공격으로 쿠키족 난민이 지난 5월 중순 약 3만 명에서 6주 만에 2만 명이 증가한 5만 명에 이르렀다.
현재 쿠키족 난민은 마니푸르주 내 타 도시와 인근 미조람주, 나갈랜드주, 아삼주, 트리푸라주, 메갈라야주 등으로 흩어져 있다. 특히 인구 20만 중 대다수가 쿠키족인 마니푸르주 추라챈드퍼에는 난민 2만여 명이 몰리면서 현지 교단과 교회가 난민 수용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금까지는 난민들이 각 교회와 가정들에 수용돼, 성도들이 십시일반 식수와 식량, 옷을 공급해 왔으나, 곧 난민에게 공급하는 자원이 바닥날 처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이테이족이 주로 거주하는 주도 임팔은 공격 때문에 가지 못하고, 위험한 산악 지대 길로 16시간을 차로 달려 인근 미조람주까지 이동하여 생필품을 공급받아 왔다. 다행히 미조람주 인구의 90%가 기독교인으로, 적극적으로 생필품을 공급해 주고 있다. 그러나 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물자가 부족해지자 추라챈드퍼의 상점들은 이틀에 한 번씩 문을 열고, 그마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군인들이 도시를 지키고 있어 사실상 외부로부터 고립된 위기 상황으로 알려졌다. 추라챈드퍼와 함께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모레 지역도 난민들이 밀려오면서 식수와 식량, 옷 등 생필품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현지 전문가는 “곧 외부 공급이 없다면 믿음만으로는 견디기가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감사하게도 탄압을 경험해 온 중국의 가정교회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팔을 걷어붙여 지금까지 총 770만 원의 후원금을 보내왔고, 제가 아는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이 총 1,800만 원의 후원금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중국 가정교회들은 박해 받는 쿠키족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도 함께 보내왔다. 후난성의 A목사는 이사야 13장 4절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 가정교회는 인도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하나님께서 돌보고 보호해 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한다”고 말했고, 심천의 B목사는 “우리 중국교회는 여러분의 상황을 듣고 있으며, 지켜보고 있으며, 기도하고 있다”며 “주님의 은혜로 강하고 담대하고, 용감하게 일어서시길 바란다. 과거부터 그리스도 교회는 역경 속에서 번성해 왔기 때문(출 1:12)”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B목사는 “주님께서 친히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자신감과 용기를 키울 것(롬 15:13)”을 당부했다.
허난성의 C목사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지금 이순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여러분을 덮고 기름 부어주시기를 바라고, 만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곳에 보좌를 세우시고 앉으셔서 왕권을 행사하시고 여러분에게 힘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허난성의 D목사는 “우리 교회는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우리의 마음과 당신들의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며 야고보서 5장 7~8절 말씀을 전해왔다.
장쑤성의 E목사는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으로, 하늘은 떨어져 있어도 한 몸으로 연결되어 있다”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를 위한 여러분의 모든 고난을 보셨다. 우리의 일시적이고 가벼운 고난이 비교할 수 없고 영원한 영광의 귀중한 것을 이루게 될 것(고후 4:17)”이라고 위로를 전했다.
광둥성의 한 성도는 “우리 교회는 인도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면서 “가마는 은을 단련하고 용광로는 금을 단련하지만, 여호와는 마음을 단련하신다.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며 경외하는 자가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을 보지 말고 하나님께 매달리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광둥성의 한 설교자는 “우리는 당신들과 공감하고 당신들과 함께 고통을 겪는다”라며 “당신들이 체험한 것은 바로 주님께서 체험하신 것이며, 우리는 주님께서 당신들을 강하게 해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것”을 당부한 후 “우리도 여러분들이 주님 안에서 강하고 담대해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쑤성 F목사는 “얼마 전 허난성의 가정교회에서 인도 쿠키 기독교 소수민족을 위한 밤 기도회를 하다가 모든 성도가 성령님의 감동 감화로 대성통곡하며 기도했다고 한다”며 “이심전심이라고, 핍박을 받아본 중국의 가정교회 성도님들은 인도의 성도님들의 심정을 알고 있으므로 눈물이 폭포수같이 철철 흘러 주님의 존전에 상달되었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마니푸르주 평화, 속히 회복되길”
이번 사태에 대해 현 마니푸르 주정부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인도 중앙정부는 사건 이후 아삼 소총 군부대를 파견해 메이테이 테러범들이 마니푸르 경찰서에 들어가 무기를 빼앗지 못하도록 정문을 막도록 했다. 그러나 마니푸르 경찰들이 되레 아삼 소총 군부대들과 싸우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마니푸르 경찰이 실제 쿠키 기독교인의 집과 교회를 불태우는 일에 관여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메이테이족 출신인 현 마니푸르 주지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은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비밀 의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하고 “많은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은 마니푸르에 평화가 다시 회복되기를 원한다. 마니푸르 주지사도 자신이 국가 내부 업무를 관리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했다”면서 평화 회담을 위해 쿠키족 전사들이 무장 해제하고, 중앙정부가 마니푸르 사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지 전문가는 ①인터넷 열려서 보다 정확한 현지 피해 상황을 알 수 있도록 ②힌두 폭도들로 인해 불탄 교회 221개, 불탄 성도들의 집 4천 채, 난민 5만 명, 불탄 마을 73개가 회복되도록 ③고아와 과부 난민 사역을 위해 ④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쿠키 소수민족을 품고 기도하며 후원할 수 있도록 중보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