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소수부족인 쿠키(Kuki)족이 힌두 극단주의자들의 조직적 공격으로 난민 수가 3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을 위한 긴급구호가 절실하다고 현지 전문가가 12일 밝혔다.
쿠키족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메이테이(Meitei) 힌두 소수부족의 1차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메이테이족이 주로 거주하는 주도 임팔과 쿠키족이 주로 거주하는 제2도시 추라챈드퍼 인근의 쿠키족 교회 121개와 성도들의 집 2,800여 채가 불에 탔으며, 성도 80명이 목숨을 잃고 난민 18,000명이 발생했다.
이후 5월 27일 토요일 저녁부터 28일 오순절 주일 저녁까지 2차 공격이 발생해 임팔의 쿠키족 교회 100개와 성도들의 집 1,200여 채가 불타고, 쿠키 기독교인 70명이 목숨을 잃고 난민 12,000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쿠키족을 공격한 힌두 극단주의자들은 메이테이족 4개 지하조직인 마니푸르 특공대(Manipur Commandos), 아람바이 텡골(Arambai Tenggol), 메이테이 리푼(Meitei Leepun), 메이테이 무장세력(Meitei Militants)으로, 역시 메이테이족인 마니푸르주 주지사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쿠키족 난민 30,000명은 마니푸르주 인근인 미조람주, 나갈랜드주, 아쌈주, 트리푸라주, 메갈라야주를 포함해 인도의 여러 도시로 흩어진 상황이다. 특히 인구 20만인 추라챈드퍼에는 이번 공격으로 2만 명이 넘는 난민이 들어와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는 “추라챈드퍼의 교단들과 교회들이 난민들을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이미 벗어났다”며 “지난 8일 추라챈드퍼 침례교단 총회의 경리담당 부총회장이 전화 통화에서 이러한 상황을 전하고 기도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임팔에서는 힌두교인들이 쿠키족들을 죽이기 때문에 츄라챈드퍼에서 차가 있는 소수의 쿠키족이 13~15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 산악 지대인 미조람주에서 생필품을 공급받는 상황이다. 현지 전문가는 “산악 지대의 길이 위험해도, 미조람주 인구의 90% 이상이 기독교인들이어서 쿠키족들을 돕고 있다”며 “하지만 메이테이 4개 지하조직은 지금도 쿠키 기독교인들의 작은 마을을 공격하고 있고, 쿠키 난민들은 이제 먹을 것과 입을 것, 마실 것이 떨어졌다”고 알렸다.
이 전문가는 “현재 중국의 가정교회들에 요청하여 약 620여만 원 정도의 헌금을 받았다”라며 “한국교회와 전 세계 교회가 쿠키족 난민을 위해 기도해 주고 물질로도 도움을 주셔야 회복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소된 221개 교회 및 4,000채 성도들의 가옥과 전소된 마을을 복구할 수 있도록 △흩어진 난민 가족들의 아픔이 치유되고 가족들이 다시 모일 수 있도록 △난민들의 먹을 것과 입을 옷, 마실 물을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이 공급해 주시도록 △나무와 갈대로 난민들의 집을 건축하고 이들의 자립을 위한 닭, 염소, 돼지, 소를 사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현지의 제자화 신학교 운영이 정상화되고, 이번 공격으로 고통 받는 현지인 목회자 부부 세미나 사역과 현지 교회의 난민 사역, 난민들과 고아들을 섬기기 위한 센터 건축 등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