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소그룹채플
▲2023년 1학기 숭실대 소그룹채플이 지난 16일 시작됐다. 이날 숭실대 한경직기념관 내 김덕윤 예배실에서 소그룹채플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숭실대 소그룹채플의 협력멘토로 위촉된 한국기독실업인회(한국CBMC) 서울·인천·경기 지역 회원들이 지난 16일부터 숭실대 한경직기념관 내 김덕윤 예배실과 조만식기념관 내 교실에서 첫 멘토 사역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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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소그룹채플 협력멘토로 섬기는 한국CBMC 회원들이 지난 2일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받은 후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CBMC
한국CBMC(중앙회장 김영구)와 숭실대(총장 장범식)는 지난 1월 16일 산학협력 창업 및 선교를 바탕으로 기독교 정신을 함양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첫 협력 사역으로 소그룹채플 협력멘토를 모집하여 한국CBMC 서울·인천·경기 지역 15개 지회(양화진, 153, 한성, 강북비전, 문화관광, 새명, 방배, 부평, 성수, 의정부, 인천꿈나눔, 잠실y, 종로) 총 68명 41개 팀이 섬기기로 결단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일 오리엔테이션(OT) 교육을 받은 후 위촉장을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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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상 교목이 소그룹채플에 대해 소개했다. ⓒ이지희 기자
숭실대는 전주대 채플을 모티브로 숭실대 상황에 맞게 발전시킨 소그룹채플을 2021년 2학기부터 온·오프라인을 병행하여 진행해 왔다. 7~9명의 학생과 1명의 리더가 1개 조가 되어 매주 새로운 주제로 소통하는 ‘참여형 채플’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2년 2학기에는 단과대 두 곳을 대상으로 소그룹채플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여 60명의 소그룹멘토 리더가 봉사했다. 올해 3월 16일부터 6월 1일까지 총 12주간 매주 목요일에 진행하는 1학기 소그룹채플에는 숭실대 1학년 전교생 3,000여 명 중 절반인 1,500명이 참여하고, 총 180여 명의 소그룹 리더 및 협력멘토가 봉사한다. 2학기 소그룹채플은 1학기 때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1학년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학기 소그룹채플은 ‘참된 자아 찾기 프로젝트(Finding True Self)’로 진행한다. ‘자아’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 타자와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 신적 차원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며, 일평생 계속 성장하고 성숙하며 변화하는 만큼 이를 바르게 세워갈 수 있도록 돕는 취지다. 20대 청년기에 나, 타자, 세상, 초월적 실재를 이해하고 각 영역과 관계성을 익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관련된 주제들과 함께 인공지능, 이성 교제, 돈, 정신건강 등 학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주제를 다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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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BMC 회원들이 소그룹채플 협력멘토로 섬겼다. ⓒ이지희 기자

지난 16일 한경직기념관과 조만식기념관에서는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등 세 번에 걸쳐 소그룹채플이 바쁘게 진행됐다. 12주간 소그룹채플 협력멘토로 섬기게 된 양화진 지회 최현수 회원(하나은행 청담동지점 지점장, 카이스트창업모임·KOC 금융자문)은 “하나님이 제게 주신 달란트와 이미 쌓은 업무 및 경력으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것을 돕겠다”라며 “(이 시간을 통해) 우리의 자녀들과 같은 청년들이 세상에서 바르게 자라고, 또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니 너무 가슴 벅차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현수 회원은 “소그룹채플 협력멘토로 참여하는 한국CBMC 리더분들 모두 다 합심해서 매일 동일한 기도 제목으로 기도하고 있다”며 “이 한 시간을 위해 거의 12시간 이상 함께 준비하고 기도하는데, 매시간 청년들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고 청년들이 스스로 질문도 가지면서 예수님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또 우리가 선한 영향력을 주어 청년들이 이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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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BMC 회원들이 소그룹채플 협력멘토로 섬겼다. ⓒ이지희 기자

한국CBMC 중앙회 교육위원장이자 한국CBMC 양화진 지회 이선영 지회장(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은 “세대적 갭이 있어 혹시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며 “학생들도 여러 친구와 소통하고 외부에서 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에 기대를 갖고 온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12주간 소통과 나눔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돼서 굉장히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선영 지회장은 이어 “청년들이 진로, 공부 등 앞으로 펼쳐질 인생의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 때문에 때로는 불안한 마음도 있을 것”이라며 “CBMC는 하나님 나라가 비즈니스 세계에 임한다는 정체성과 세계관을 가지고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일상생활을 훌륭하게 지내온 분들이 상당히 많다. 아마 말씀을 나누면서 역경을 겪고 이겨낸 것을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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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BMC 회원들이 소그룹채플 협력멘토로 섬겼다. ⓒ이지희 기자

소그룹채플에 참여한 김기섭 군(회계학과)은 이날 “중학교 때는 교회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내내 교회를 못 갔다”라며 “본당에 모여 ‘아멘’을 계속 강요하는 듯한 일반 예배 형식이나 분위기와 비교했을 때 이렇게(소그룹채플로) 하니 거부감도 좀 덜 들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형식이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숭실대는 3학년 6학기 동안 채플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소그룹채플은 1학년만 대상으로 하고, 2학년부터는 집합예배로 드리고 있다. 올해는 1학년을 절반씩 나눠 한 학기씩 진행하지만, 내년부터는 1학년 3천 명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소그룹채플 리더 및 협력멘토는 약 400명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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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BMC 회원들이 소그룹채플 협력멘토로 섬겼다. ⓒ이지희 기자
숭실대 교목이자 조교수인 고형상 박사는 “숭실대 학생들의 80~90%가 비기독교인으로, 요즘 젊은 층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다”며 “소그룹채플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리더분들과의 관계를 통해 기독교인들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고 박사는 “실제 학생들이 생각보다 이 시간이 재미있고, 리더가 착하고 리더로부터 사랑받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기독교인들이 사랑해주고 잘 섬겨주는 것을 학생들이 몸소 많이 느끼게 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복음이지 않나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수업에서 다루는 실제적인 내용보다 관계에서 오는 기독교적 요소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리더들이 복음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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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강아람 교목실장도 이날 소그룹채플 리더로 섬겼다. ⓒ이지희 기자
숭실대 교목실장 강아람 목사는 “지난 학기에 비해 분위기가 굉장히 활기차다”라며 “한국CBMC에서 협력멘토분들을 많이 관리해 주시고 기도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아무래도 일터 선배로서 일터의 살아있는 분위기를 전할 수 있으니, 학생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졸업하고 진로나 집을 구하는 문제 등에 고민이 많은 요즘 학생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아람 목사는 또 “기독교 대학의 채플이 이전과 달리 만만치 않다. 기독교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도 어렵고, 아이들의 80~90%가 비그리스도인들인데 지금 (기존) 예배처럼 다가갈 수가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아이들에게 손이 많이 가지만, 소그룹으로 나누어 멘토분들을 모시고 아이들이 직접 케어도 받고 사랑도 받고, 주제 토론도 하면 좋겠다고 하여 기획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집합예배에서는 학생들이 잠을 많이 잔다”며 “소그룹채플은 손은 많이 가지만 학생들도 좋아하고 리더분들도 설레하시는 마음을 볼 수 있어 참 좋다”면서 “작년에 비해 올해 소그룹채플이 많이 확대돼 리더가 60명에서 180명으로 3배가 늘어났다. 질서를 잡고 관리를 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무보수로 섬겨주시는 리더분들에게 더 잘 대해드리고, 학생들에게도 효율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