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소그룹채플의 협력멘토로 위촉된 한국기독실업인회(한국CBMC) 서울·인천·경기 지역 회원들이 지난 16일부터 숭실대 한경직기념관 내 김덕윤 예배실과 조만식기념관 내 교실에서 첫 멘토 사역을 시작했다.
이번 학기 소그룹채플은 ‘참된 자아 찾기 프로젝트(Finding True Self)’로 진행한다. ‘자아’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 타자와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 신적 차원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며, 일평생 계속 성장하고 성숙하며 변화하는 만큼 이를 바르게 세워갈 수 있도록 돕는 취지다. 20대 청년기에 나, 타자, 세상, 초월적 실재를 이해하고 각 영역과 관계성을 익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관련된 주제들과 함께 인공지능, 이성 교제, 돈, 정신건강 등 학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주제를 다루게 된다.
지난 16일 한경직기념관과 조만식기념관에서는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등 세 번에 걸쳐 소그룹채플이 바쁘게 진행됐다. 12주간 소그룹채플 협력멘토로 섬기게 된 양화진 지회 최현수 회원(하나은행 청담동지점 지점장, 카이스트창업모임·KOC 금융자문)은 “하나님이 제게 주신 달란트와 이미 쌓은 업무 및 경력으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것을 돕겠다”라며 “(이 시간을 통해) 우리의 자녀들과 같은 청년들이 세상에서 바르게 자라고, 또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니 너무 가슴 벅차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현수 회원은 “소그룹채플 협력멘토로 참여하는 한국CBMC 리더분들 모두 다 합심해서 매일 동일한 기도 제목으로 기도하고 있다”며 “이 한 시간을 위해 거의 12시간 이상 함께 준비하고 기도하는데, 매시간 청년들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고 청년들이 스스로 질문도 가지면서 예수님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또 우리가 선한 영향력을 주어 청년들이 이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국CBMC 중앙회 교육위원장이자 한국CBMC 양화진 지회 이선영 지회장(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은 “세대적 갭이 있어 혹시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며 “학생들도 여러 친구와 소통하고 외부에서 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에 기대를 갖고 온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12주간 소통과 나눔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돼서 굉장히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선영 지회장은 이어 “청년들이 진로, 공부 등 앞으로 펼쳐질 인생의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 때문에 때로는 불안한 마음도 있을 것”이라며 “CBMC는 하나님 나라가 비즈니스 세계에 임한다는 정체성과 세계관을 가지고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일상생활을 훌륭하게 지내온 분들이 상당히 많다. 아마 말씀을 나누면서 역경을 겪고 이겨낸 것을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그룹채플에 참여한 김기섭 군(회계학과)은 이날 “중학교 때는 교회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내내 교회를 못 갔다”라며 “본당에 모여 ‘아멘’을 계속 강요하는 듯한 일반 예배 형식이나 분위기와 비교했을 때 이렇게(소그룹채플로) 하니 거부감도 좀 덜 들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형식이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숭실대는 3학년 6학기 동안 채플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소그룹채플은 1학년만 대상으로 하고, 2학년부터는 집합예배로 드리고 있다. 올해는 1학년을 절반씩 나눠 한 학기씩 진행하지만, 내년부터는 1학년 3천 명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소그룹채플 리더 및 협력멘토는 약 400명이 요청된다.
강아람 목사는 또 “기독교 대학의 채플이 이전과 달리 만만치 않다. 기독교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도 어렵고, 아이들의 80~90%가 비그리스도인들인데 지금 (기존) 예배처럼 다가갈 수가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아이들에게 손이 많이 가지만, 소그룹으로 나누어 멘토분들을 모시고 아이들이 직접 케어도 받고 사랑도 받고, 주제 토론도 하면 좋겠다고 하여 기획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집합예배에서는 학생들이 잠을 많이 잔다”며 “소그룹채플은 손은 많이 가지만 학생들도 좋아하고 리더분들도 설레하시는 마음을 볼 수 있어 참 좋다”면서 “작년에 비해 올해 소그룹채플이 많이 확대돼 리더가 60명에서 180명으로 3배가 늘어났다. 질서를 잡고 관리를 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무보수로 섬겨주시는 리더분들에게 더 잘 대해드리고, 학생들에게도 효율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