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주의 여론조사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서 미국 기독교 목회자의 대다수가 성경적 세계관이 결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 그룹의 대표인 조지 바나(George Barna)는 연구 보고서에 “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설교) 강단도 영적 각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크리스천대학교(ACU)의 문화연구센터(CR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목회자의 37%만이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62%는 혼합주의적(syncretism) 세계관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목사 중에는 41%가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있으며, 이는 목회자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반면,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협력·부목사는 28%, 교역목사 13%, 어린이·청소년목사 12%, 행정목사4% 순으로 나타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다.
바나는 이번 결과가 “충격적”이며 “기독 교회가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문화가 미국 교회에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또 다른 강력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 설문 조사는 성경적 세계관과 관련된 8개 항목과 54개 질문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중 목회자의 과반수가 성경적 세계관을 긍정한 유일한 항목은 ‘삶의 목적과 소명(57%)’이었다.
나머지 항목에서 목회자들은 ‘가족과 삶의 가치(47%)’, ‘하나님의 창조와 역사(44%)’, ‘개인의 신앙적 실천(43%)’, ‘죄와 구원, 하나님과의 관계(43%)’, ‘인간의 성격과 본성(40%)’, ‘생활 방식과 개인행동 및 관계(40%)’, ‘성경 및 진리, 도덕과 관련된 믿음과 행동(39%)’ 순으로 성경적 세계관을 긍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바나는 어린이·청소년 목회자의 성경적 세계관 결여에 대해 우려했다.
바나는 “사람의 세계관은 주로 13세 이전에 발달한 뒤 10대와 20대 동안 정밀화되는 시기를 거친다”라며 “세계관 측면에서 볼 때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목회자는 어린이 및 청소년 (담당) 목사”라고 강조했다.
또 “목회자 8명 중 7명이 성경적 세계관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미국의 젊은 세대 가운데 성경적 원칙과 생활 방식에 대한 마음과 생각을 발전시키는 사람이 그토록 적은 이유와, 왜 우리 사회가 특히 지난 10년간 요동치는 것처럼 보이는지를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고칠 수 없다. 하나님은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계신다”며 “목회자 가운데 주님께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도록 허락한 이들은, 그 과정에서 마음과 생각과 영혼이 하나님께 항복했을 때 일어나게 될 일에 대한 강력한 예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영적 부흥을 경험하려면, 교인들만큼이나 설교자들도 영적 각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2년 미국 세계관 목록(American Worldview Inventory 2022)을 위해 미국 목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