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현 작가·조인형 교수 초청 등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로 예배
꽃 화분 1천여 개, 처음 교회 방문한 가정들과 인근 입주민에 선물

서울씨티교회 32주년 교회창립주일
▲자넷 현 집사가 예배 시간 완성한 작품 ‘천국의 계단’ 옆에서 조희서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은 서울씨티교회(조희서 담임목사)가 5월 1일 교회창립주일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예배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풍성한 은혜와 교제, 전도의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2부 예배에는 성령의 감동으로 예언적 그림을 그리는 프러페틱 아트(prophetic art) 작가 자넷 현(Janet Hyun) 집사가 참여해, 현장에서 받은 은혜와 영감을 그 자리에서 그림으로 완성했다. 3부 예배는 우리나라 오르간 음악과 교회음악계의 대표적 지도자인 조인형 교수(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 상임이사)를 초청해 오르간 연주회로 드려졌다.

서울씨티교회 32주년 교회창립주일
▲2부 예배에서 엘리에셀 성가대가 찬양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최근 방역지침 완화로 이날 서울씨티교회에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성가대가 강단에 섰고, 성도들이 교회에서 식사 교제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교회에서 준비한 점심 도시락을 들고 교회 식당이나 송곡고등학교 운동장, 인근 숲 등에서 식사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강단은 전도팀, 교구, 목장 등이 준비한 1,000여 개의 꽃 화분이 전시돼 화사한 꽃밭으로 변신했다. 예배 후 꽃 화분의 일부는 지난 4월 매주 토요일 집중 전도를 통해 이날 처음 교회에 온 30여 가정과 원하는 성도들에게 전달됐고, 대부분은 전도팀과 교구가 인근 양원지구 신축아파트를 찾아가 집집이 현관 손잡이에 꽃 화분을 걸어주면서 입주민들에게 선물로 돌렸다.

서울씨티교회 32주년 교회창립주일
▲조희서 목사가 창립 32주년을 맞아 2부 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2부 예배에서 엘리에셀 성가대의 ‘기뻐하라 경배하세’ 합창 이후 조희서 목사는 ‘한나와 다윗의 노래’(삼하 22:1~7)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조 목사는 “비닐하우스에서 두 번, 지하, 2층, 1층에 교회에 들어갔다가 여섯 번째에 이 교회를 건축했다”며 “비닐하우스 교회가 4월 마지막 주 철거를 당하면서 5월 첫째 주 서울 왕십리(성동구 홍익동)로 쫓겨와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5월 첫째 주를 창립일로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왕십리로 쫓겨온) 당시 길에서 만난 한 여인이 3천만 원을 주어서 지하실을 얻었고, 하나님은 2년 만에 지상으로 나오게 해주셨다. 그리고 12년 만에 제가 꿈꾸고 여러분이 기도해주셨던 전철역 앞, 버스 종점 앞, 고속도로와 가까운 입구의 좋은 땅(송곡고등학교)에 와서 예배당을 건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도와주시고 이 교회를 지켜주셨기 때문에 제가 담대히 살 수 있었고, 여러분같이 훌륭한 헌신과 믿음의 사람을 만나서 저같이 부족한 사람도 교회를 세웠다. (코로나 시대에는) 또한 최초로 승차예배를 드리게 되었다”며 성도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서울씨티교회 32주년 교회창립주일
▲자넷 현 집사(오른쪽)는 예배 시작 직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작품을 완성했다. ⓒ이지희 기자

조 목사는 이어 한나의 노래와 다윗의 노래에서 보이는 9가지 공통점을 소개하고 “다윗처럼 위기의 때 하나님께 돌아서서 회개 기도를 하고, 우리의 자랑을 모두 내던지고 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하고 의지하면 하나님이 놀랍게 역사하신다”며 “다윗의 용사들과 같이 새 노래를 부르며 주님의 나라를 세우고 큰일을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부 예배 직전부터 강단 위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자넷 현 집사는 이날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작품 ‘천국의 계단’을 완성했다. 현 집사는 “제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많은 콘퍼런스에 다녔고 한국에서도 콘퍼런스에 갔지만, 한국 교회에서도 이런 뜻깊은 날에 그림으로 메시지를 전하게 되어 너무 뜻깊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 집사는 “조희서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 무엇을 그릴까 생각하는데, 바로 그때 제게 들어온 영감은 ‘이 교회는 천국의 계단이고, 이 교회는 같이 그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면서 행복한 여정을 만들어주는 교회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목사님의 페이스북을 보았는데 꽃 사진과 함께 ‘천국의 계단’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다”며 “하나님께서 또 이렇게 확인시켜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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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 5중주의 흥겨운 연주가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작품에 대해서는 “이 그림의 옆에 많은 꽃과 숲이 있다. 우리 인생은 어떻게 보면 숲속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숲속을 걸어가다 보면 수많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단도 여러 단계의 계단이 있는데, 어떤 계단은 얕고 어떤 계단은 턱이 깊어 넘어지기도 한다. 인생의 수많은 계단을 올라갈 때 도저히 우리 힘으로는 갈 수가 없다”며 “(그림의 계단 윗부분) 여기 예수님과 같이 손을 잡고 그 길을 갈 때 저희는 끝까지 경주하고, 우리 인생의 사명을 찾아가는 자로서 완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교회가 주는 느낌은 ‘여러 가지 힘듦 속에서 천국의 계단을 함께 올라갈 수 있는 아름다운 공동체이구나’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오늘 제 그림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서울씨티교회는 앞서 작년 7월부터 예배당 정면에 자넷 현 작가가 그린 기적의 오병이어 그림 일부를 크게 확대하여 전시해 왔다.

설교를 마친 후에는 관악 5중주의 흥겨운 연주 소리가 울려 퍼졌고 성도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서울씨티교회 32주년 교회창립주일
▲오르가니스트 조인형 교수가 이날 3부 예배에서 가상 파이프 오르간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이지희 기자

점심 식사 이후 3부 예배 ‘조인형 교수 초청 오르간 연주회’에서는 조인형 교수(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 상임이사)가 브람스, 뒤뤼플레, 멘델스존, 프랑크, 뒤프레, 레거의 곡 총 7곡에 대해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오르간 연주를 중간중간 설명을 곁들여 들려주었다. 조 교수는 “작년에는 성탄축하 음악예배 때 서울씨티교회에 왔었고, 오늘은 교회 탄생을 기념하는 귀한 날에 부름을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씨티교회 32주년 교회창립주일
▲조인형 교수가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서울씨티교회는 지난 32년간 젊고 역동적인 성도들과 시대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창의적 사역으로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성장해 왔다. 금란교회에서 전도사, 부목사 생활을 하던 조희서 목사는 이후 여자고등학교의 종교 교사로 사역하면서, 꽃을 키우는 비닐하우스에 교회를 개척해 1년 반 동안 목회 사역을 했다. 당시 교회 바닥은 흙바닥이고, 천장이 매우 낮아 축도를 하기 위해 손을 번쩍 들면 천장에 구멍이 생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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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기 중랑구청장(왼쪽)이 이날 서울씨티교회를 방문하여 간단한 인사를 전했고, 교회 측은 꽃 화분을 전달했다. ⓒ이지희 기자
하지만 강남구청에서 비닐하우스를 강제 철거하면서, 남은 교인 몇 사람과 여학생들과 1990년 5월 서울 성동구 홍익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서울성결교회’를 개척했다. 교목이자 종교 교사로 15년간 재직하면서 교회 개척을 병행한 조 목사는 전도된 학생들을 개척 멤버로 삼은 것이다. 이 학생들은 부모를 전도하고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어 지금 장로, 권사 등 교회의 기둥이 되었다.

수평 이동이 아닌, 주로 지역 전도로 교인들이 늘어나면서 예배당을 여러 차례 옮겨 다니다가 10만에 새 예배당 건축을 위해 왕십리 일대 200~300평 대지를 찾고 있었다. 조 목사는 기도하고 고민하던 중 6,000평 대지의 송곡고등학교에 강당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200~300평 정도의 중형교회를 건축하느니 학교에 기부채납 형태로 강당을 지어주고 강당을 예배당으로, 넓은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교인들을 설득하여 이를 추진했다.

서울씨티교회 32주년 교회창립주일
▲성도들이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2002년 12월 28일, 지금의 극장식 강당 겸 예배당을 건축해 ‘서울씨티교회’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예배당은 주중에는 송곡고등학교의 강당이자,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시설로 개방했다. 또 넓은 운동장을 덕택에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전국 교회 예배당 문이 빈번히 닫힌 시기에도 한 번도 빠짐없이 승차예배를 드리며 창의적 예배 문화를 선도했다. 서울씨티교회의 승차예배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 유력 언론에서도 크게 주목하여 다루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외에 소그룹, 코칭, 전도, 기도 사역이 강하고, 지역 교회와의 연합 사역과 어려운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 사역에도 앞장서 왔다.

서울씨티교회는 앞으로 교육관 대지 500평을 마련하여 플랫폼 처치와 교육관을 건축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 교육관에는 200석, 100석, 50석 규모의 다목적 예배실과 식당, 주방, 소그룹 모임방, 도서실, 체육실 등의 시설을 갖춰 예배 또는 사역 공간이 필요한 다민족교회와 개척·미자립교회를 지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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