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로잔 목회자 컨퍼런스 18~20일 온오프라인 진행
2024년 한국서 열리는 제4차 국제로잔대회 준비 목적

18일부터 20일까지 마임비전빌리지와 온라인 유튜브에서 진행 중인 제2차 로잔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전한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Christopher Wright, 랭햄 파트너십 인터내셔널 국제 디렉터)는 “선교는 하나의 의제가 아니며,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행해지는 어떤 특별한 과제가 아니다”라며 “선교는 하나님의 온 교회의 모든 신자의 온 삶을 위한 존재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Why 로잔운동인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로잔운동 50주년을 맞는 2024년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국제로잔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로잔위원회와 복음과도시(CTC코리아)가 공동 개최했다.

18일 ‘복음 이야기 살아내기’에 관해 강연한 라이트 박사는 성경적 복음의 중심성을 설명하고, 선교의 모든 차원을 통합하는 총체적 선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2차 로잔 목회자 컨퍼런스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가 기조강연 후 질문응답에 참여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북아일랜드 출신인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구약의 경제 윤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977년 영국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인도 푸네의 유니온 성경신학교 교수, 영국의 열방기독교대학 학장과 총장으로 섬겼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로잔 신학 실행분과 의장으로, 2010년 제3차 로잔의회의 ‘케이프타운 헌약’의 입안 책임자였다. 현재 존 스토트 목사의 뒤를 이어 제3세계 목회자와 리더를 대상으로 교육과 문서 사역을 펼치는 랭햄 파트너십 인터내셔널 국제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라이트 박사는 이날 총체적 선교에 앞서 먼저 하나님의 선교를 소개하며 “하나님의 선교는 그리스도를 통하고 그리스도 아래서 하나님의 모든 창조세계에 치유와 연합을 가져오는 것이다. 성경 전체의 위대한 드라마가 이끌어 나가는 하나님의 우주적 의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의 선교’는 1984년 영국성공회협의회가 제시하고, 1988년 램버스 주교 회의에서 선교의 5가지 표지로 채택된 사명 선언문을 인용하여 소개했다. 이 선언문은 5가지 표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곧 ‘복음전도, 가르침, 긍휼, 정의, 창조세계 돌봄’이다. 라이트 박사는 “이를 보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교회 세우기(복음전도와 가르침), 사회 섬기기(긍휼과 정의), 창조세계 돌보기(창조세계 돌봄)의 3가지 초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2차 로잔 목회자 컨퍼런스
▲컨퍼런스 대회장 유기성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라이트 박사는 이날 ‘가서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는 지상 대위임령에 대해 “이는 명령으로 시작하지 않고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라는 진술로 시작한다”며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우주적 주권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며, 이 진술을 중심에 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제가 말하는 복음의 중심성, 즉 예수님이 주님이라는 좋은 소식으로서 복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선교의 모든 차원은 ‘그리스도의 주되심’에서 흘러나오고, 온 세상과 모든 피조물이 예수님의 주님이심을 인정하게 되므로 우리의 창조주이며 구속자이신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찬양하고, 예배하게 될 것이라는 확고한 ‘하나님의 약속’에서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라이트 박사는 복음의 중심성과 총체적 선교에 대한 설명에서 자동차의 엔진과 바퀴, 도로를 비유로 들기도 했다. 그는 “복음은 실제 사건들에 대한 좋은 소식, 즉 하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행하신 역사적 사건들을 의미하며, 복음전도는 이 사건들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며 “복음의 중심성은 다른 모든 것을 하찮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 중심과 동떨어져 주변적인 것으로 만드는 하나의 중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퀴 중심에 중심축이 있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퀴는 지면과 닿는 테두리나 타이어와 연결된 통합적으로 기능하는 물체이고, 중심축은 바퀴가 존재하고 기능하는 모든 것을 통합하는 중심이며, 중심축은 엔진과 연결되어 타이어와 도로와 접촉하는 지점에 동력을 전달한다”며 “이 비유에서 엔진은 성경적 복음의 역동적 능력(‘하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신 일’)이고, 중심축은 우리가 좋은 소식을 나누는 것으로 ‘세상에 복음의 능력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퀴의 테두리나 타이어는 세상에서 복음의 구현, 즉 ‘우리의 삶과 일이 영위되는 문화적 상황(도로)에 대한 참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트 박사는 “총체적 선교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적 사실과 복음의 진리(엔진), 복음전도를 통해 그 복음을 선포하는 것(중심축)과 사회와 창조세계에 대한 사회적이고 상황적인 참여(타이어)를 통한 복음을 구현하는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차 로잔 목회자 컨퍼런스
▲한국로잔위원회 의장 이재훈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또 라이트 박사는 교회, 사회, 창조의 3가지 선교 초점을 개괄적으로 소개한 후, 결론적으로 3가지 요점을 제시했다. 첫째, ‘하나님의 온 선교는 하나님의 모든 교회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라이트 박사는 “선교는 소수의 전문가의 특별한 활동이 아니다”라며 “전체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존재하고, 모든 교회가 선교적 교회가 아니라면 실로 교회가 아니다. 교회가 존재하며 행하는 모든 것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존재하는 근본 이유와 연결되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궁극적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선교를 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사와 인도하심에 따라 모든 사람이 무언가에 관해 의도적으로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하나님은 교회를 만드셨고, 모든 교회가 하나님의 모든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온 교회의 선교는 모든 교회 구성원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라이트 박사는 “만일 온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존재한다면 모든 신자가 선교하는 것”이라며 “대게 선교 파트너는 교회가 후원하고 파송하여 신자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받아 해외선교사로 나가거나 다른 타문화 선교사역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하지만, 선교가 그들의 일이고 나머지 신자들의 일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회중이 살고 일하는 곳, 그들의 일상의 일과 소명의 장소다. 세상은 선교 현장으로, 신앙과 불신앙이 만나는 곳이며 신자들의 삶에서 하나님 나라가 세상 나라를 대면하는 곳”이라며 “세상은 선교의 전선이고, 세상은 다른 대륙 못지않게 이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하나님의 온 선교는 하나님의 온 교회를 위한 것이며, 온 교회의 선교는 모든 교회 구성원을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제2차 로잔 목회자 컨퍼런스
▲한국로잔위원회 총무 최형근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셋째, ‘모든 교회 구성원의 선교는 온 삶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는 “우리는 성·속이라는 두 영역의 뿌리 깊은 관습을 깨뜨려야 한다”면서 “성·속 이분법은 우리가 거의 의식하지 못하는 지배적인 패러다임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곧 교회, 기독교 활동, 예배와 기도, 복음전도 등과 같은 하나님이 관심을 두는 ‘종교적’ 삶의 영역이 있고, 소위 ‘세속적’ 세상의 일, 가족, 레저 같은 나머지 삶의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라이트 박사는 “우리는 세속적 전 영역이 단지 우리에게 약간의 돈을 벌게 해 주고, 성스러운 영역(교회에서 급여를 받는 ‘전임 사역자’처럼, 열정적인 그리스도인들이 실제로 살아가는)에서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여분의 시간을 제공한다고 추정한다”며 “이것은 해롭고 비도덕적인 분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은 오로지 하나님이 실제로 상관하신다고 생각하는 소위 ‘교회 일’이나 ‘하나님의 일’을 위해 여분의 시간과 돈을 드리지만, 일하는 데 보내는 대부분 시간(‘세속’ 세계에서 일하는 것)은 하나님과 영원한 것을 위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삶을 낙담시키며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비성경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트 박사는 “그러나 지상 대위임령은 예수님이 온 창조세계 안에 영위되는 삶의 모든 것의 주님이시라고 우리에게 주장하며 시작한다”며 “예수님은 일터와 가족, 거리와 하늘, 학교와 슬럼가, 스포츠와 문화, 모든 시간과 공간의 주님이시다. 그리고 이 모든 장소와 우리의 모든 직업 소명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섬기도록 부름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질문응답 시간에 라이트 박사는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이 분리되지 않고, 총체적이고 온전한 신학과 비전을 가지려면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창조와 새창조까지 모든 것을 가르쳐야 한다”며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분명한 목적이 있으므로 통합적으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처한 어려움의 기저에 깔린 힘과 권력에 대한 왜곡된 이해를 고치는 방안에 대해 그는 “예수님의 권력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심으로 나온 종의 모습에서 나온 것”이라며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희생적 고통을 통해 나오는 권력이 교회 안에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2차 로잔 목회자 컨퍼런스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왼쪽), 통역을 맡은 백인규 목사와 사회를 맡은 한국로잔위원회 총무 최형근 교수(오른쪽) ⓒ유튜브 영상 캡처
균형을 의식하고, 중심을 지키려는 태도 때문에 행동이 쉽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균형을 말할 때 항상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도, 중간에서 이도 저도 아닌 입장을 취하는 것도 아니며, 때에 따라 보수적 입장으로, 또 진보적 입장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신앙생활을 할 때 공동체가 필요한 이유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 있을 때 균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안에 한국교회의 일부 어두운 부분이 등장하고, 그것이 드라마를 통해 여과 없이 전 세계에 소개되는 상황에서 ‘균형 잡힌 총체적 복음 증거’를 위한 의견을 묻자 그는 “안타깝지만, 현실상 돈과 성적 타락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모습을 분명히 회개해야 하고, 세상에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오징어 게임에 보인 모습과 이분들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구별된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환영사를 전한 로잔 목회자 컨퍼런스 대회장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는 “로잔이 단순히 한국에서 기념비적인 대회를 여는 의미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겪는 어려움 중에 다시 한국교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영적 기둥을 우리 가운데 분명히 주시려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이어 “이 로잔선언이 도대체 왜 한국교회를 살리는 하나님의 선물인지, 한국에서 4차 대회를 열게 되는 하나님의 섭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무엇보다 우리 목회자들 안에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는 역사가 있어서 한국교회사에 오늘이 기록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단순함의 영성’(막 9:33~37)이라는 제목으로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한국로잔위원회 의장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는 “하나님 나라는 가장 크신 왕이 종으로 섬긴다”며 “로잔운동에 참여하는 우리 목회자들이 어린아이로부터 단순함의 영성을 배워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쓰임받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주제강연은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대표)가 ‘왜 로잔인가?’, 변진석 목사(한국선교훈련원 원장)가 ‘레슬리 뉴비긴의 선교적 교회론’에 대해 발표하고,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 담임)가 ‘존 스토트와 복음’에 대해 특강을 전했다. 대담 시간인 선교적 대화 1 시간에는 ‘로잔운동과 한국교회 선교’를, 선교적 대화 2 시간에는 ‘로잔운동과 한국교회의 목회’를 다뤘으며, 소그룹 토의와 성경강의, 기도 등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로잔위원회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세속화와 인간화의 격랑 가운데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자’는 복음적 표제와 사회참여를 통합하는 총체적 선교를 표방하며 로잔운동이 출발했다”면서 “이번 컨퍼런스는 위기 상황의 한국교회가 로잔운동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한국교회의 회복과 연합을 위해 기도하고 교제하며,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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