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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 때 어린이 성경을 선물로 받은 시리아 어린이들 ⓒ한국오픈도어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각국의 국경 및 지역 봉쇄와 통행 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있다. 여전히 부분적인 지역 통제와 이동 제한은 있으나, 성경 배포 사역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한국오픈도어는 8월 월간소식지를 통해 말레이시아와 이라크, 시리아에서 진행한 성경 전달 사역을 소개했다.

동부 말레이시아서 올 상반기 1,700개 오디오 성경 배포

동부 말레이시아의 사바에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1,700개의 오디오 성경이 배포됐다. 이 지역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경책을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성경책이 있어도 읽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 성경을 읽을 여유가 없거나, 글을 아예 모르거나, 성경을 읽을 정도의 언어 수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랐는데도 성경 말씀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출근, 식당 출입 등이 제한되었고, 교회 출입 역시 제한됐다. 오픈도어는 “지역 원주민들에게 가장 큰 빈곤은 교회에 갈 수 없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는 것이었다”며 “이곳의 성도 중 많은 사람이 글을 모르고, 또는 연로해서 책에 있는 글자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그동안 이분들은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듣는 것이 성경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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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교회에 가지 못하는 동부 말레이시아 원주민들에게 전달된 오디오 성경. 글을 모르는 성도들도 말씀을 들을 수 있고, 일상에서 말씀을 듣는 시간도 늘어났다. ⓒ한국오픈도어

코로나로 교회 문이 닫히자, 오픈도어 현지 파트너들의 제안으로 오디오 성경 제작 및 배포 사역이 시작됐다. 오픈도어는 현지 원주민어로 녹음된 성경 전권과 설교, 찬양들을 담아 반년간 1,700개를 전달했다.

성도 사와이는 “오디오 성경을 가지니 참 좋고 감사하다”며 “아무 때나, 밭일을 할 때나 집안일을 할 때나 다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나는 글을 모르기 때문에, 나한테 정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현지 파트너 라쿤 목사는 “한 성도님은 글을 모르는데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며 “영적 성장을 위해 매 주일예배 설교에만 의존하고 있었는데, 오디오 성경을 받은 후로는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도들은 오디오 성경을 활용하여 전보다 더 많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믿음도 더 강해졌다. 성도 루란은 “저는 눈이 예전 같지 않아 침침한데, 이 오디오 성경으로 가능한 한 자주 말씀을 들으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도 수랑은 “우리 고유의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오픈도어는 “오디오 성경을 만들어 배포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며 “계속해서 오디오 성경이 많은 성도의 삶에 축복이 되고, 오디오 성경을 제작, 배포하는 관련 사역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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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제자훈련 봉사를 하는 세다(21) 자매, 이라크 교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말씀 사역을 하는 시바(65), 학교 교사인 바샤르(35)에게도 성경이 전달됐다. ⓒ한국오픈도어
이라크, 가정에서 성경공부 하면서 성경 수요 늘어

이라크에서도 팬데믹 와중에 성도들에게 성경과 기독교 서적이 꾸준히 전달되고 있다. 팬데믹 초기, 여러 지역의 경계가 폐쇄되면서 한동안 이라크에서 성경 배포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반대로 많은 사람이 가정에서 이전보다 더 많이 성경공부를 하면서, 성경 수요가 늘었다.

소식지에는 한 오픈도어 사역자가 이라크에서 성경 배포 사역을 하는 라미와 하루 동안 동행하며 경험한 일이 게재됐다. 이들은 새벽 6시 일어나 책을 밴에 싣고, 기도했다. 그리고 니느베 평원의 한 마을에 가서 교회에 책 박스들을 전달했다. 성경책은 물론 교회 성경공부 그룹에 전달할 기독교 신앙교재,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성경이었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책들을 배포하며, 목회자가 성도 가정을 심방할 때 가족성경을 직접 가져가 선물하기도 한다.

여러 제자훈련 그룹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21세 세다 자매는 “성경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라며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며 모든 인류에게 근본적인 책”이라고 말했다. 세다 자매는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인 IS 때문에 피난 갔다가 돌아온 후, 교회 공동체를 재건하는 이 시기에 성경은 빠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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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야(75)는 매일 손주들과 함께 성경 말씀을 읽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75세의 할머니 잘리야에게는 손주들을 위한 어린이 성경과 신앙 서적이 전달됐다. 잘리야는 이 어린이 성경으로 매일 손주들과 함께 말씀을 읽고 있다. 잘리야는 2014년 IS가 마을에 쳐들어왔을 때, 그녀 자신뿐 아니라 다른 난민도 말씀의 안내를 받도록 인도했다. 당시 잘리야는 여러 가족이 함께 난민촌으로 이용한 교회 강당에 사람들을 모아, 매일 성경말씀을 한 구절씩 나누었다. 오픈도어는 그때도 잘리야와 함께 난민촌 사람들에게 성경책을 공급했다.

65세 할아버지 시바에게는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책들이 전달됐다. 교회 아이들을 대상으로 말씀 사역을 하는 시바는 코로나 봉쇄 기간에는 줌 미팅에 의존하여 모임을 가졌으나, 이제 조심스럽게 대면 모임을 시작했다.

시바는 이란 감옥에서 10년간 전쟁포로로 복역하면서, 성경이 그의 가장 좋은 친구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그는 “감방에서 성경구절을 큰 소리로 읽곤 했다. 그리고 그 말씀을 같은 감방의 다른 크리스천들과 이야기했다”며 “내 친구 모하메드는 대화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우리들의 대화를 귀 기울여 듣고 있었고, 그는 크리스천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하메드의 개종은 가족공동체에 용납되지 못했다. 출소 후 집에 돌아간 모하메드는 기독교 신앙 때문에 결국 살해됐다.

시바의 25세 된 아들 미론도 신실한 성경교사로 성장했다. 미론은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성경교사로서 사역을 시작했다. 미론 가족은 IS가 마을을 점령하자 집을 버리고 난민이 되었고, 얼마 후 어머니마저 암으로 잃었다. 미론은 “나는 바다 한가운데서 크리스천으로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 그 모든 어려움 가운데 예수님의 모습을 어떻게 나타내야 하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학교 교사인 35세 바샤르에게도 성경이 전달됐다. 바샤르의 가정은 도시의 유일한 크리스천 가정이었기 때문에 극단주의자들로부터 “그 땅에서 크리스천들을 깨끗이 청소해버릴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다. 우울함과 두려움, 스스로 쓸모없게 느껴지는 힘든 상황에서 바샤르는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는 환상을 보았다고 한다. 바샤르는 “그 옆에 내가 서 있는데 비둘기 한 마리가 내 어깨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담대하라, 나는 너를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날부터 바샤르는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인생이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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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 때 어린이 성경을 선물로 받은 시리아 어린이들 ⓒ한국오픈도어

최초의 시리아 아랍어 번역 성경 15,000권 시리아 교회에 배포

시리아에서는 최초로 시리아 아랍어로 번역된 성경 15,000권이 시리아 교회에 배포됐다. 오픈도어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다메섹)에서 북서쪽으로 220km 떨어진 타르투스(Tartus)에서 열린 여름캠프에 참가한 어린이 90여 명이 시리아 아랍어로 번역된 성경을 한 권씩 받았다”며 “이는 시리아 아랍어로 번역된 최초의 성경으로, 총 15,000권이 시리아 교회들에 배포됐다”고 말했다. 또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시리아 어린이들을 위한 26,000권의 어린이 성경이 선물로 배포됐다.

오픈도어는 “시리아 아랍어 성경이 시리아의 이 세대에 축복이 되고, 이들이 성경을 읽고 이해하여 주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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