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오픈도어는 에리트레아에서 70대 목사 3명이 체포 및 가택연금을 당한 소식과 나이지리아에서 현재 학생 80여 명이 납치범들에게 억류 중인 베델 기숙학교 소식을 전하며 기도를 요청했다.

하나님의 성회 소속 목회자들을 지속해서 단속해 온 에리트레아 당국은 지난주, 수도 아스마라에서 2명의 원로급 목사인 기르메이(Ghirmay, 75) 목사와 사무엘(Samuel, 74) 목사를 한밤중 집에서 체포했다. 이들이 끌려간 곳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죠르지오(Georgio, 72) 목사도 체포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으나 병상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구금시킬 수 있을 때까지 가택연금에 처한다고 명령했다. 죠르지오 목사는 과거 미티레(Mitire) 감옥을 비롯하여 여러 감옥에 5년간 수감됐다가 7년 전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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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이러한 소식은 에리트레아 인근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에서 에리트레아 군인들이 자행하는 잔학 행위가 보도되면서 함께 알려졌다. UN인권위원회도 지난주 티그레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학대 행위에 우려를 표명하고, 갈등을 악화하는 에리트레아 군대의 신속한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에리트레아는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지며 에리트레아 군대의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에리트레아는 지난 3월에는 수도 아스마라의 한 교회가 진행하는 기도회 현장을 급습해 주로 여성들이었던 성도 23명을 체포했다. 이 중 22명은 한 달 만에 풀려났는데, 이들이 풀려난 이유도, 나머지 1명이 풀려나지 않은 이유도 알려지지 않았다. 에리트레아는 작년 8월 이후 지난 3월까지 171명의 기독교인을 석방했으나, 이번 조치로 기독교인에 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오픈도어는 “에리트레아는 세계 기독교 박해순위 6위의 극심한 박해국으로, 현재 약 500명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구금된 것으로 추산한다”며 “체포된 기독교인들은 흔적 없이 영영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체포와 연금을 당한 세 목회자가 속히 석방되거나 가택연금이 풀리며, 주님께서 모든 필요를 공급해주시고, 목회자들 대신 성도를 돌봐야 하는 사람들을 인도해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에리트레아에 주님의 교회를 견고히 세워주시고 성도들의 삶 속에서도 영광 받으시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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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의 감옥들을 표시한 지도 ⓒ한국오픈도어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7월 5일 새벽, 140명 이상의 베델 기숙학교 학생이 납치됐으며, 일부는 풀려났으나 아직도 81명이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된 지 며칠 만에 가장 먼저 28명이 풀려났고, 지난 12일에는 쵸혼가야 마을 인근 숲 주변에서 배회하던 3명의 학생이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다른 2명은 20일 납치범들이 인근 숲에서 장작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고 나왔다가 탈출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25일에는 두 번째로 28명이 석방됐다. 풀려난 아이들은 모두 부모에 인계됐다.

나이지리아 신문 펀치(Punch) 지에 의하면, 학교 소유주이자 카두나 침례교협회 회장인 이사야 얀가도(Ishaya Jangado) 목사는 “납치범들이 학생들을 여러 차례 나눠 풀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얀가도 목사는 “일을 시작하신 좋으신 주님이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며, 아직 풀려나지 못한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학교의 석방 노력을 믿고 조금 더 참아달라고 호소했다. 납치범들은 현재 학생 한 명당 미화 약 1,200달러(약 138만 원)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오픈도어는 “최근 28명의 학생이 풀려나 무사히 돌아온 데 대해 주님께 감사드린다”며 “아직 81명이 풀려나지 못하고 억류되어 있는데, 이들을 주님께서 정서적, 신체적으로 보호해주시기를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또 “불안과 초조 속에서 자녀들을 기다리는 부모들도 주님을 신뢰하고 마음에 평안을 잃지 않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