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바울 선교사
▲정바울 선교사

정바울 미얀마 선교사(51·컴미션 미국본부)가 25일 밤 코로나 치료를 받던 중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정 선교사는 1969년 전북 장수군에서 3남 6녀 중 일곱째로 출생했으며, 1979년 미국으로 이주한 1.5세 출신 선교사다. 16세에 참석한 선교대회에서 선교의 열정을 갖게 됐으나, 10년간 하나님을 떠나 살다가 죽음의 문턱에서 주님을 영접하고 크리스웰대학(Pastoral Ministry), 남서침례교신학교(Master of Divinity)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2000년부터는 달라스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중고등부 담당목사로 5년, 선교부 담당목사로 5년을 사역했다.

정바울 선교사는 교회 사역을 하면서 선교지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가슴 속에 꺼진 줄 알았던 선교의 불씨가 되살아나, 컴미션과 함께 미전도종족 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9년 6월, 그는 달라스중앙연합감리교회 파송 선교사로 중국 하니족 선교를 위해 곤명으로 떠났다. 4년여 동안 사역한 후, 2014년 1월에는 미얀마 만달레이주 삔우린 지역으로 사역지를 전환했다.

정바울 선교사
▲고아원 아이들과 교사들과 함께한 정바울 선교사(맨 우측). ⓒ컴미션 홈페이지

정 선교사는 미얀마 벗마욱 지역의 그두족, 그난족과 삔우린 지역의 나가족을 위한 고아원 겸 교회를 세워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양성하는 ‘프라미스 홈’ 사역을 펼쳤다. 또 예마웅 펠로우십 교회를 섬기면서 자립 선교를 목표로 돼지 농장을 운영했다.

그는 군부 쿠데타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미얀마에 머물면서 현지 NGO 허가를 받고, 미얀마의 더 많은 지역에 고아원과 교회를 개척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었다. 지난 4월 컴미션 홈페이지에 게재된 선교칼럼에서 정 선교사는 “쿠데타로 고통 받는 미얀마에 대대로 내려오는 가난의 영, 전쟁의 영, 분열의 영이 떠나가고, 주님의 평화가 속히 임하도록 기도하고 있다”면서 “그린 미얀마(GREEN MYANMAR, 현지 NGO) 허가가 나와 2021년에는 ‘더 멋진 세상’ NGO단체와 협력해서 더 활발히 사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바울 선교사
▲정바울 선교사(우)와 사모 정수자 선교사(좌) ⓒ컴미션 유튜브 영상 캡처

또 “6월쯤 저희가 거주하는 예마웅 라이프 센터에 샨족과 네팔족을 위한 프라미스 홈을 건축할 계획”이라며 “많은 아이가 와서 주님을 만나고, 주 안에서 잘 자라 미얀마 복음화를 위해 귀히 쓰임 받는 주님의 제자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정 선교사의 장례예배는 현지 방역 지침을 따라 이튿날인 26일 진행됐다. 컴미션은 “정바울 선교사는 가난한 자, 병든 자, 복음에 소외된 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했다”며 “주님 품에 안긴 정 선교사님을 떠나보내며, 남겨진 정수자 선교사님과 두 아들, 모든 동역자에게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