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나 조직, 기업, 국가, 시장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생명주기 곡선(Sigmoid Curve, 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에서 대게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변곡점에 다다르게 되면, 어느 순간 퇴보를 경험하다 쇠퇴기를 맞는다. 하지만 그중 일부는 위기를 넘어 재도약하게 되는데, 미래목회학자 로버트 데일(Robert Dale)은 그의 저서에서 재도약이 가능하기 위해 ‘다시 꿈꾸기’를 강조한다. 10일 줌(ZOOM)으로 진행된 10월 기독경영포럼에서 신형섭 장신대 교수(기독교교육연구원 원장)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한국교회 신앙 전수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하나님의 꿈을 다시 꾸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혁신적으로 시도할 것”을 요청했다.

10월 기독경영포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목회 도전과 방향
▲신형섭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줌 영상캡처
신 교수는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목회 도전과 방향’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변화된 목회 환경과 미래목회 이론 및 주목할 만한 미국교회 현장을 소개하고, 포스트 코로나가 도전하는 신앙 양육 과제와 방향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참석자들을 향해 먼저 “마땅히 행할 진리뿐 아니라 시세를 아는 리더(대상 12:32)가 되어야 한다”며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부모세대와 요단강을 건넌 자녀세대가 은혜의 공급자이신 동일한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은 양식과 통로는 전혀 달랐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시세 속에 새 포도주를 어떠한 새 부대에 담아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개혁 당시에도 인쇄개혁이라는 시세 위에 종교개혁이라는 진리를 얹으니 더 빠르게 복음화됐다”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세 위에 우리가 믿는 진리를 얼마나 합당하게 전하고 있는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우리가 맞이한 4차 산업혁명시대는 초공간, 초시간, 초연결, 초개인화, 초지능 사회 등의 특징을 보이며, 특히 디지털 플랫폼은 10대뿐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코로나로 그 영향력이 더욱 확대됐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상황에 코로나19가 얹어지면서 주일예배를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로 드리는 상황에 길어졌고, 한 통계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끝난 후 현장예배를 드려야겠다는 대답이 10명 중 3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가 정체, 쇠퇴가 아닌, 재도약을 위해서는 다시 하나님의 꿈을 선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0월 기독경영포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목회 도전과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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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섭 교수는 “성경을 보면 하나님을 예배하는 백성으로 성장, 발전, 부흥하다 세상 흐름을 따라가고 의심하고 무너질 때도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시고, ‘재앙이 아닌 소망’을 주려 하신다”며 “하나님의 꿈을 현재적으로 함께 동의하는 이사야, 예레미야 등 구약 선지자들, 그리고 신약의 사도들을 통해 망했던 이스라엘이 다시 부흥했고, 초대교회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미국에서도 큰 위기 속에서 재도약의 이룬 교회로 그레인저커뮤니티처치(팀 스티븐스 목사), 라이프닷처치(크레이그 그로쉘 목사), 피플교회(허버트 쿠퍼 목사) 등을 꼽았다. 그레인저커뮤니티처치는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이들이 예수께 발을 옮길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라는 꿈을 꾸고, 이 꿈을 장로와 교회 재직뿐 아니라 전 교인에 불어넣어 부모가 자녀와 신앙적 대화를 하도록 하는 등 혁신적인 다음세대 양육 형식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라이프닷처치도 하나님이 주시는 꿈과 비전을 전 교인에게 선포함으로써 4번의 위기가 기회로 바뀌고, 기회가 부흥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피플교회는 ‘예수님의 헌신된 제자로 살도록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비전으로 성장했다.

신 교수는 “(이들 교회를 보면) 목적이 분명해지니까 형식은 깨어졌다”며 “친구가 예수님을 만나면 살 것이라는 꿈을 꾸고 지붕을 뚫은 네 친구의 믿음처럼, 하나님의 현재적 꿈을 꾸고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로 가면 된다. 하던 대로 하면 안 되는 것을 인정하고, 지붕을 뚫을 때 혁신이 일어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한된 자원에 열정이 더해지면 놀라운 혁신이 일어나고, 우리의 한계에 믿음이 더해진다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교수는 “‘가나안 성도’들 안에 교회에 다시 가고 싶어 하고 신앙을 회복하고 싶어 하는 현상,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지인 모임’ 등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려는 현상 등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은 의미 있는 소그룹을 원하는데 청년과 30~40대, 부모세대에서 소그룹과 구역모임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교회가 환대적이고 이타적 공동체를 제공하면 세상은 응답하고 나올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10월 기독경영포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목회 도전과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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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적 응답에 대해 신 교수는 “하나님이 주신 공유된 비전과 꿈을 꾸면서 재도약할 수 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혁신적 시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혁신적 시도를 위해서는 오프라인 목회에서 ①공동 이야기(전인적 만남 안에서) ②공동 사건(공동체적 기억을 통해) ③공동 의례(예전적 참여를 통해) ④공동 사명/비전(공동체적 결단과 참여)을 가진 ‘강력한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온라인 목회에서 ①시간/장소의 확장(언제, 어디서든) ②초지능화(회중의 영적 수준에 따라) ③초응답화(회중의 모든 삶의 자리/이슈를) ④초참여화(회중 모두의 사명적 협력으로)를 이루어 ‘올라인 목회’(오프라인+온라인,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를 할 것을 제안했다. 이때 공유된 사명, 구체적 비전이라는 ‘본질’을 가지고 △매력적이고 사명이 반영된 양육콘텐츠(content) △친절한 올라인 플랫폼(connection) △참여적 소그룹 사역공동체(교역자+회중+부모+자녀, community)의 3C를 적용하여 ‘세상’으로 나아가 ‘하나님 나라’라는 비전을 현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형섭 교수는 “상황보다 크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면 코로나 상황은 문제가 아니라 은혜의 상황이 될 것”이라며 “마태복음 25장 열 처녀의 비유처럼, 똑같이 코로나를 경험하며 모두가 피곤하고 힘들 때 성령님께서 채워주는,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가지고 기름을 준비하는 교회, 하나님으로 인해 새 힘을 얻고 미래 희망을 얻어 하나님의 꿈을 혁신적으로 이루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코로나) 백신을 기다리는 세대에 진정한 백신은 예수 그리스도”라며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살아계시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아주 효율적으로 복음을 얹어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울 수 있다. 이 걸음을 함께 걸어갈 것”을 제안했다.

10월 기독경영포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목회 도전과 방향
ⓒ줌 영상캡처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도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교회 비전과 혁신을 결정하고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목회자와 장로 그룹이 대부분 높은 연령대로, 새로운 도구에 대한 이해와 혁신 마인드, 실행 역량이 낮은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묻자 신 교수는 “영향을 주는 그룹 안에서 시세에 대한 연구, 토론, 대화가 필요하고 젊은 부모 세대와 청년, 다음세대와도 좀 더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목회적 필요에 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요즘 제가 주목하는 것은 게임이라는 문화”라며 “20~50대가 게임에 열광하는 가장 큰 게임의 특징은 필요한 것을 빠르고 친절하게 공급하는 ‘피드백 시스템’”이라며 “교회에서도 적극적인 피드백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혁신적 시도 사례를 묻자 신 교수는 “만나교회, 오륜교회 등의 대형교회가 미디어교회를 세우고 성도들에게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을 제공하며, 소형교회도 비대면 사회의 가장 강력한 대면 신앙공동체인 가정에서의 부모 역할을 강화하는 등 교회 구조를 바꾸는 시도가 있다”며 “‘교사기도회→교사와 부모 온라인기도회’, ‘교사강습회→부모강습회’, ‘교사 릴레이 금식기도회 캠프→교사, 부모, 자녀 릴레이 금시긱도회 캠프’ 등의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신대학교도 대형교회로부터 양육, 세례교육, 재직교육, 교사교육 콘텐츠를 제공받아 소형교회에 무료로 공개하는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독경영포럼은 기독경영연구원(원장 이형재 교수)의 ‘코로나 시대 도전과 대응’ 시리즈의 네 번째 순서로 열렸다. 기독경영연구원은 성경적 경영을 배우기 원하는 크리스천 일반 관리자 및 임원, 목회자, 해외교포, 학생 등을 대상으로 10월 27일부터 12월 15일까지 매주 화요일 기독경영아카데미를 온라인 줌으로 진행한다.(www.koca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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