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도어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에게 전달한 생필품 키트들. ⓒ한국오픈도어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부의 은폐 및 강력한 봉쇄 조치로 많은 사람이 감염 위험과 생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16일 한국오픈도어가 기도 후원자들에게 알렸다.

특히, 소수 종교인으로 평소에도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경험해 온 크리스천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조차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더욱 심한 고립을 경험하는 박해국가의 크리스천들을 위해 현지 교회와 오픈도어가 긴급 식량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일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어떤 정보도 발설하지 못 하도록 '금지령'을 내렸다. 국영TV에서는 바이러스 관련 뉴스나 감염자 수를 보도하지 않고, 정부도 확진자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모든 기관, 정부, 학교, 상가, 대학은 정상 운영을 하기 때문에 주민도 정상 업무와 학업을 이어가야 하며 스스로 보호 조치를 취할 권리가 없다.

한국오픈도어는 "식료품은 매우 비싸고 한정량밖에 살 수 없다. 식료품 물량도 충분치 않다"며 "봉쇄령이 내려 지방에서 도시로 이동이 금지돼 지역교회 성도들이 멀리 떨어진 지역의 성도들을 만날 수 없고, 고립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진 곳에서는 식료품이 더욱 부족하고 크리스천들이 신앙 때문에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자, 지난주 도시교회 성도들이 식품 패키지를 사서 여러 마을의 성도 가족에게 보냈다. 한국오픈도어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조치를 시작하고, 더욱 취약한 처지의 크리스천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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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에게 전달한 생필품 키트들. ⓒ한국오픈도어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역시 코로나19로 상황이 악화해 거리 이동이 제한되고 차를 타고 식품, 약품을 사는 것만 허용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은 친척과 지역공동체가 도와주지만, 크리스천에게는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한국오픈도어는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교회가 어려운 성도들을 돕고 있다"며 "자녀가 4명인 한 가족은 외딴 산간 지역에 사는데, 그 지역에서 유일한 크리스천 가족"이라며 "모든 친척과 이웃이 끊임없이 압박하고 박해해 이 가족은 그곳에서 살기가 어렵다. 가장인 바티르는 바이러스 예방 봉쇄 조치 이전에도 그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과 공무원들은 바티르 가족이 일하거나 공부하지 못 하도록 온갖 종류의 장애물을 만들었고, 바티르는 생계를 위해 일거리를 찾아 여기저기 다녀야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마을에서 외부로 나갈 수 없게 되자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더욱이 최근 마을 당국은 식료품 상자를 가난한 주민에게 나눠주며 크리스천인 바티르 가족은 제외시켰다. 이에 가장 가까운 지역교회는 바티르 가족에게 식료품 패키지와 약간의 헌금을 전달했다.

한국오픈도어는 "고립되어 박해자들 속에 있어야 하는 우즈베키스탄의 무슬림에서 개종한 크리스천 성도들(MBB)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이들의 경제적 상황, 코로나19 위기 속 의료상황을 위해 기도하며,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을 섬기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도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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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에 아버지를 잃은 카메룬 소년 구오다. ⓒ한국오픈도어
아프리카 카메룬에서는 코로나19가 사하라 이남 지역까지 옮겨지면서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카메룬은 16일 현재 확진자 855명, 사망자 15명으로 아프리카에서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카메룬 북쪽 끝 카싸 마을은 보코하람 무장 대원들이 작년 가을부터 여러 차례 공격하여 가옥을 파괴하고 살해하며 식량, 가축, 귀중품 약탈해 왔다. 이로 인해 거의 100채의 집이 파괴됐는데 대다수가 크리스천의 집이었다. 현지 교회 집사인 마리는 "집 문을 부수고 들어온 보코하람 대원들이 옷가지와 음식을 빼앗고, 큰 숫염소 6마리를 끌고 갔다"고 말했다.

9세 소년 구오다의 아버지 모헤 와다와(52세)는 보코하람의 지난번 공격에서 목숨을 잃었다. 공격 직후 오픈도어 현장 사역자가 구오다의 집에 갔을 때, 구오다는 혼자 언덕으로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국오픈도어는 "이러한 공격과 파괴에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이 가장 취약하다. 또한 목회자들이 위험하다"며 "한 목사님은 '나는 보코하람이 다음번 공격 타깃으로 삼은 사람들 명단에 올려져 있다.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 주님께서 내게 침착하고 강할 수 있는 힘을 주시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싸 마을 사람들은 코로나19와 보코하람의 공격 때문에 현재 산 위로 피난해 텐트를 치고 살고 있다. 한국오픈도어는 "카싸 마을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압박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구오다와 가족, 그리고 이 지역의 박해받는 교회 성도들을 계속 도울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이동이 금지되는 기독교 박해국가들의 성도에게 생필품 전달을 하는 오픈도어 사역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