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39만명
박해정도: 심함(13위)
주 박해요소: 독재정치가 혼합된 이슬람 극단주의
몰디브(Maldives)는 박해 지수 76점으로 월드워치리스트(WWL) 2016에서 13위를 기록했다. 작년의 기록은 78점에 11위였다. 박해 지수와 순위가 하락한 것과 달리 몰디브의 기독교 박해 상황은 여전하다. 오히려 극심한 핍박이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 몰디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로 인한 압력은 국민 생활의 전 영역에 두루 걸쳐 있다.
몰디브의 기독교 박해의 핵심요소는 독재 정치(Dictatorial paranoia)가 혼재된 이슬람 극단주의(Islamic extremism)이다. 몰디브 정부는 이슬람의 수호신을 자처하여 일련의 법률을 제정함으로써, 몰디브 국민이 이슬람 이외의 종교로 개종하는 것을 금지했다. 몰디브 국적을 가진 자는 곧 무슬림인 것으로 동일시되며, 이슬람을 벗어난 어떠한 일탈도 허용되지 않는다. 타종교로의 개종을 감행하는 사람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며 심지어는 국적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공식 통계상 몰디브 국적의 기독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몰디브 거리의 여성들과 아이들. 사진제공=오픈도어선교회
상황이 이러하니 기독교인이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겨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국제 사면위원회의 보고서는 그다지 놀라운 것이 아니었으며 이에 대한 몰디브 정부의 반응 역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몰디브 정부는 즉시 국제 사면 위원회가 주요 야당인 몰디브 민주당(MDP)과 결탁하여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같은 해 6월 16일 몰디브 대법원이 몰디브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해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로 수립된 지침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는 자주성을 박탈당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어 파면 처분을 받았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선거에 관한 대법원의 판결을 지적하였다가 대표와 부대표가 파면 당한 바 있다.

연구자들은 몰디브의 초중등 교육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재를 분석함으로써 주류 교육 담론 가운데 과격적 서술이 보급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분석 결과 이 교과서들은 반유대주의(anti-Semitism)와 외국인 혐오(xenophobia)를 형성시키며, 지하드(Jihad, 이슬람 성전 聖戰), 즉 이슬람을 가로막는다고 여겨지는 대상에 대한 전투를 숭상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슬람은 몰디브 학생들이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공부해야 하는 과목으로 디베히어(Dhivehi, 몰디브 공용어), 영어(English), 수학(Mathematics)과 함께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네 개의 필수 과목 중의 하나다. 이슬람 과목의 교재는 교육부 전문가들에 의해 집필되어 이슬람 사무국에서 최종 검수를 거친다. 수많은 몰디브인이 중동 지역의 내전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며, 정부는 이를 힘겹게 막아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월 50명 이상의 국민이 몰디브를 떠났다고 발표했으며 야당 측은 그 수를 200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느 쪽이 사실이든 몰디브의 전체 인구를 고려하였을 때 이는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2. 박해배경

몰디브 이민국이 2015년 6월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몰디브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무려 124,000명에 달하며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2015년 통계에서 몰디브 거주 총 인구가 358,000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실로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현지 비정부 기구 트랜스패런시 몰디브(Transparency Maldives)는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실제로 200,000명에 육박한다고 보기도 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2011년 정부가 공식 발표한 바와 같이 인신 매매(외국인 노동자의 불법 유입)가 몰디브에서 관광 산업 다음으로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그리 놀랍지 않다. 그리고 이미 공인된 종교적 자유의 부재가 극소수에 불과한 현지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외국인 거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또한 몰디브에 존재하는 사회적 문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계속)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함께 볼만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