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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황국 의원실에서는 문화비전코리아 학생 회원들로 구성된 ‘어르신과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봉사단’(이하 학생 봉사단) 발대식이 열려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황국 의원과 문화비전코리아(윤대혁 대표)가 공동 주최한 이번 공식 발대식 이후 학생 봉사단은 퓨전 오케스트라 공연, 행복한 영정 사진 촬영 봉사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존 장례 문화가 슬픔이 아닌 축복과 감사의 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데 목적이 있다.
봉사단 발대식에서 김황국 의원은 “조선 시대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의 장례 문화는 지나치게 엄숙하고 슬픔 중심으로 고착되어 왔다”며 “이제는 어르신들의 마지막 여정을 가족과 이웃이 함께 축하하고 축복하는 자리로 바꿔야 한다”면서 학생 봉사단 활동이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문화비전코리아는 “이번 학생 봉사단의 활동은 단순한 노동 봉사를 넘어서, 학생들이 가진 예술적 재능을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에 중점을 둔다”며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준비 중인 ‘퓨전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클래식 악기 연주에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무대는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활력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행복한 영정 사진’ 촬영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어르신의 자연스럽고 환한 모습을 직접 촬영해 드리는 활동으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기도록 기획했다”며 “기존의 무거운 영정 사진 대신 미소와 생기를 담은 사진은 죽음을 준비하는 새로운 문화적 접근 시도”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사업체 대표들이 참석해 학생 봉사단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더 해빛(The Habit) 이예린 대표는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학생 봉사단에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족저분석기’를 활용하여 발의 압력 분포를 분석해 몸의 전체적인 균형과 건강 상태를 파악,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예린 대표는 “족저 분석을 통해 신체 불균형이나 잠재적인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며 “이것은 치료가 아닌 예방에 초점을 맞춘 접근법으로, 어르신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광객을 위한 혁신적인 플랫폼 ‘다플(dapl.kr)’ 서비스를 시작한 최삼용 회장은 “세계적인 휴양지인 제주도의 접근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도록 하여, 제주도민들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내 학생들과 다문화 지원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플’은 제주도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된 올인원 할인 서비스 제공 업체로, 회원들은 3,900원을 내고 24시간 동안 제주도 내 주요 관광 명소 입장료 40~60%를 할인받고, 제휴 식당에서는 10~15%, 제휴 숙박 시설에서는 10~20%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나노유리테크 홍성주 대표는 이날 학생들에게 퇴행성 뇌질환 예방을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를 증정했다. 홍 대표는 “학생들이 어르신과의 봉사 과정에서 이 기기를 활용해 정서적 안정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기기는 현직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준 교수와 하버드 의대와의 공동 연구로 개발돼 서울대병원, 고려대병원 등 국내 유수 병원에서 사용 중인 기술을 가정용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는 김황국 의원, 윤대혁 대표, 홍성주 대표, 정시영 대표, 이예린 대표, 최삼용 대표와 학생 대표로 박성현, 신소율, 조민준, 신지율 학생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학생 오케스트라를 지도해 줄 임혜숙 서울대 사대교수는 학회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문화비전코리아 윤대혁 대표는 “이번 기회가 ‘웰다잉(Well-dying)’ 문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인의 삶을 기리고 남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축제의 장’으로 장례 문화를 변화시키려는 학생 봉사단의 작은 시도가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뿐 아니라 학생들이 어르신들의 삶을 배우고 공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활동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세대 간 소통 모델로 발전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비전코리아는 학생 봉사단 활동 외에도 도내 저소득 청소년을 위한 의류 지원, 여학생 생리대 나눔 등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