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세계에서 유례없는 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말씀과 기도, 예배, 전도, 교회개척을 향한 한국 성도들의 뜨거운 열정이 있었다. 특히 새벽기도, 금요철야기도, 특별기도, 금식기도와 전국에 세워진 수백 곳의 기도원 등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교회의 기도 열정은 교회 성장에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만큼 기도모임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운영난을 겪게 된 기도원들이 매물로 나오는 등 기도의 불이 꺼져가는 듯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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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수도원 자료사진. 사진제공=구기동 영광교회
한국 개신교 최초의 기도터인 삼각산은 기도 중보자들은 누구나 아는 기도의 명산이다. 이곳에서 기도의 불기둥을 다시 세우기 위해 작년 3월 3일부터 매주 화요일 10시 30분 ‘화요 불기둥 기도회’가 시작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한국과 열방, 이스라엘 회복을 위한 초교파 기도모임의 성격을 갖고 있다.

기도회가 열리는 곳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영광교회. 1950년 고(故) 유재헌 목사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터로 세운 삼각산 ‘임마누엘수도원’ 부지에 건립됐다. 이곳은 전쟁 속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신앙의 선배들이 기도를 쌓아온 자리이며, 6.25 당시에는 3백여 명이 순교한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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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수도원 터에 세워진 구기동 영광교회에서는 작년 3월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불기둥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구기동 영광교회

영광교회는 “6.25 이후에도 수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나라와 열방을 위해 기도했으며, 한국의 ‘무디’로 불리는 부흥사 고(故) 이성봉 목사는 1954년 ‘임마누엘 특공대’를 조직해 무너진 교회들을 정비하고 전도와 기도의 불을 이어왔다”면서 “기도의 용사들이 은혜를 받아 온 민족과 세계 열방을 향해 나아갔던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화요 불기둥 기도회는 과거 사명자들이 피와 눈물, 땀으로 기도해 온 자리에서 ‘은혜의 수원지’, ‘영적 발전소’의 기능과 함께 ‘이스라엘 회복의 요새’로서 사명을 이어받은 기도의 제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한 ‘제단에 붙은 불을 끄지 말라’는 신앙의 선배들의 염원을 담아 삼각산의 민족 제단에 불을 다시 붙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광교회는 “이곳은 기도하며 순교했던 자들이 서원한 곳이기 때문에 세상 끝날까지 이 전이 없어지지 않고 사명을 감당하는 곳이 되도록 기도의 불기둥을 세워야 하는 땅”이라며 “기도와 눈물이 메마른 지금 온 힘을 다해 마음이 맞는 자들부터 모여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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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 불기둥 기도회 1주년 행사가 지난 3월 1일 구기동 영광교회 본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권혁승 서울신학대 부총장이 초청강사로 참여했으며 국제 깃발 워십팀의 강습회도 진행됐다.
  사진제공=구기동 영광교회

한편, 영광교회는 성전을 완성하기까지 15년의 기간 동안 5번의 성전 이사, 건축 시공사 부도, 암반 등의 장벽을 뚫고 2012년 2월 새로운 성전에서 입당예배를 드렸으며, 약 3년 만에 불기둥 기도회를 시작했다. 영광교회는 “이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합당한 핏값을 흘린 자들, 환란을 통과한 자들이 함께 모여 주님을 만나는 제단, 또 한국과 열방, 이스라엘 회복을 위해 불기둥을 세우는 제단으로써의 사명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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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 불기둥 기도회 1주년 행사 참석자 단체사진.  사진제공=구기동 영광교회
화요 불기둥 기도회에는 지금까지 바이블아카데미 김종희 지도목사, KIBI 연구원 김사야 선교사, 김목훈 장로, 문드보라 선교사, WTM 대표 피기영 목사, 킹덤 패밀리 우바울 목사, KAM 대표 데이비드 차 선교사, 컨버케이션 한국대표 김동구 목사, 안경민 안산대 교수, 왕의 귀환 대표 박흥수 목사, IOF 대표 윤순현 목사,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 공동의장 김한식 목사,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 진리와 자유의 교회 권영운 사모, 유대랍비 이삭하임 목사, 한국-이스라엘친선협회 상임부회장 류태영 박사, 대전 큰영광교회 김길중 목사, 부천제자공동체교회 에프라임 김 목사, 뉴욕 힐크레스트 유대회당장 마네스 코건 랍비, 중동선교회 본부장 홍계현 목사, 크로마국제기독학교 대표 정효제 목사 등 총 30여 명이 초청강사로 참여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