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미 한국오엠국제선교회 신임대표(49·사진)는 3일 은혜샘물교회에서 열린 이취임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현미 선교사는 “주님이 여호수아에게 하신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이 오늘 제 마음에 크게 다가온다”며 “주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전적으로 드려왔던 지난 날처럼, 또 그 걸음을 겸손히 걷고 지역교회와 함께 오엠 공동체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담대하게 나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선교단체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대표이자 한국의 국제선교단체에서는 첫 여성 대표로 취임한 최현미 선교사는 작년 6월 이사회를 통해 한국오엠 대표로 선임됐다. 싱글 선교사인 최 선교사는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 원만한 관계 형성 등을 인정받아왔다. 대표 임기는 4년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오엠 이사장 박은조 은혜샘물교회 목사, 국제오엠 총재 로렌스 통 선교사, 최현미 선교사, 한국오엠 전 대표 김수용 선교사가 참여했다. 박은조 목사는 “실제로 제가 아는 주요 선교단체 중 여성 대표로는 최현미 선교사가 처음이 아닌가 한다”며 “그러나 새삼스럽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여성이 뽑힌 지 여러 해가 지났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굉장히 활발한 것을 보면 선교단체 여성 대표는 좀 늦게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물론 남성 우월주의에 빠진 사람이 교회 안팎에 많아 최현미 선교사가 활동하기에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여성으로서 관계중심적이고 섬세하다는 장점을 살려 효율적으로 사역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일 한국오엠 정기 이사회 직후 열린 대표 이취임식 기자회견에 박은조 한국오엠 이사장, 로렌스 통 국제오엠 총재,
신현미 한국오엠 대표, 김수용 한국오엠 직전 대표(왼쪽에서부터 차례대로)가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그동안 한국오엠 대표로 섬겨 온 김수용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국제 총재님과 한국 이사장님께서 국제오엠과 한국오엠의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아시고 협력해주셔서 차기 신임대표이신 최현미 선교사님이 제가 하지 못했던 부분을 잘 챙기실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특히 한국오엠이 부족했던 멤버케어 부분에 탁월한 은사를 가지고 있어 필드 선교사님들과 공동체를 잠 섬겨 주실 수 있으리라 확신하며 평안함으로 이임한다”고 말했다. 또 “신임대표에게 하나님의 히든카드가 있다고 보고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하실 줄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수용 선교사는 앞서 1998년 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2009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총 12년간 두 번에 걸쳐 한국오엠 대표로 활동했다. 김 선교사는 이임 소감으로 “첫 번째 텀을 보내며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법인등록, 재정통합, 실행이사회를 통한 이사 세칙의 좋은 틀을 만드는 등 징검다리의 역할을 이사장님, 국제오엠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앞으로 건강한 한국오엠이 될 것”으로 기대를 전했다.
박은조 목사는 기자회견 말미에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은 새로운 출발을 하는 한국오엠이나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한국오엠을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오엠 자체가 하나님의 일이니 그냥 가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가장 종교적인 일 같지만 하나님의 일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민감하게 받아 이사장이나 대표, 열심 있는 헌금자나 봉사자만의 일도 아닌 한국오엠 전체가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고 귀를 기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돕는 이사회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현미 선교사도 “새삼 다시 두렵고 떨림의 마음이 든다”며 “앞서 말한 대로 겸손함과 담대함으로 저와 한국오엠이 예수 그리스도를 땅끝까지 전하는 부르심에 충성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여성적인 면모의 리더십을 많이 기대하시는데, 지금까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일꾼으로서 왔고, 사역지에서도 한 번도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과 달리 일해본 적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아직까지 와 닿지 않지만 현실에서 그 이상의 것들과 맞부딪힐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3일 오후 7시 은혜샘물교회에서 열린 이취임식에 앞서 정기 이사회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한국오엠 이사
및 국제오엠 지도자, 선교사, 간사 단체사진. 사진=이지희 기자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오엠선교회(Operation Mobilization)는 1957년 멕시코 사역을 시작으로 단기 사역을 중점적으로 진행해 110개국에 3,600여 명의 장단기 선교사를 파송했다. 또 지역교회와 협력하여 목회자, 교사, 일반청년,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사역자를 장단기 선교사역에 동원하여 전인적인 선교훈련 및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오엠은 1975년, 1978년, 1980년 국제복음선교선 ‘로고스’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1989년 8월 창립됐다. 1992년, 2001년, 2007년 둘로스의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교회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사역해 왔으며, 서울에 본부를 두고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부와 선교훈련원이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3,000여 명의 선교사를 배출하여, 300여 명의 장단기 선교사가 세계 40여 개의 사역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함께 볼만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