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앞에서 익산 왕궁면에 조성되는 할랄식품 테마단지 반대 특별기도회 및 성명서 발표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전북기독교연합회, 익산시기독교연합회, 전주시기독교연합회가 공동주최하고, 전북기독언론인연합회, 한국교회언론회, 할랄식품조성반대전국대책위원회 공동주관으로 열린다. 할랄식품조성반대전국대책위원회는 현재 총 53개 교계,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행사 실무를 준비해 온 익산시기독교연합회(공동회장 이병진·전춘식 목사)는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할랄식품 전용단지 조성 계획 백지화는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 15일 익산에서의 간담회와 지난 19일 한국교회연합 방문에서도 이주명 농림축산식품부 정책관은 할랄단지 조성 계획 취소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주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25일 "할랄단지를 백지화할 일이 없으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예정대로 할랄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면밀하게 검토하는 과정에서 향후 요구가 있고 지역에서 찬성하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할랄단지 조성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와 함께 할랄 도축장도 공모를 통해 건립하는 기존 계획을 그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할랄식품기업의 입주 수요가 미미하다는 이유를 들며 "현 상황에서 당장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별도 할랄식품 구역을 지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다만 앞으로 할랄식품 수출이 확대되고 투자 활성화 및 국내외 할랄식품기업들의 수요확대로 별도의 할랄식품 구역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일정 수준 공감대 형성 이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해 시기는 조정하되 여건만 조성되면 할랄단지 조성 계획은 언제든지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할랄단지 내 미미한 입주 수요, 기독교계,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할랄단지 조성 계획을 밀고 나가는 데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와도 관련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작년 3월 중동 순방 이후 할랄시장 활성화를 언급했으며, 이후 농식품부는 할랄 도축장 건립에 55억 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할랄 백지화설'이 할랄 반대 세력을 교란시키고 총선용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익산시기독교연합회는 "정부가 할랄단지 조성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할 때까지 대한민국 사회단체 등과 함께 연대 투쟁을 펼치겠다"며 "전 국민과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할랄식품 조성반대 범국민 1,000만 서명운동 선포식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