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과거 인질을 산 채로 불태워 죽인 데 이어 이제는 전투에 진 조직원들까지 산 채로 공개 화형에 처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13일(현지시간) 현지 주민들의 말을 빌려 라마디 방어에 실패해 모술로 쫓겨온 조직원들을 광장에서 화형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402km 정도 떨어진 이라크 2대 도시이자 IS의 최대 거점 지역이다.

IS는 5개월 간 점령해 온 라마디를 목숨 걸고 지키지 않고 도피한 이유로 '같은 식구'들을 광장에 데려가 원형으로 대열을 만들고 휘발유를 끼얹어 화형에 처했다. 이 소식은 모술 방어에 투입될 전투원들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S의 이런 처형 방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테러 문제 전문가 마이클 프레전트는 IS가 작년 쿠르드 자치족 민병대에 티크리트를 빼앗기자 책임을 물어 전투원들을 처형했다고 말했다.

또 IS가 1년 6개월 간 장악해 온 모술 탈환전이 임박하자 주민 대상의 공포 정치도 심각해, 간첩으로 내몰린 부녀자와 어린이들에 대한 살해도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점령지 상실 위협, 이탈자 증가 등에 불안을 느낀 IS의 내부 붕괴 조짐으로 보고 있다.

외교정책연구소 클린트 왓츠 연구원은 확실한 증거 없이 내부 스파이로 지목돼 처참하게 처형디는 조직원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며 "같은 조직원들을 상대로 한 내부 처형은 소말리아 알샤바브 조직이 점령지 상실, 이탈자 증가 등을 겪었을 때 한 방식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프레전트는 "IS가 존립을 위해 점령지 내 위협꺼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고, 이는 내부에서 붕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공포심 확산을 위해 부녀자, 어린이들을 이용하고 이런 전술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