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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사회적인 신뢰도를 잃은 한국 개신교. 선교계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한국위기관리재단(KCMS) 주관으로 25일(월) 노량진교회(담임 강신원)에서 열린 "선교사, 개발NGO 위기관리 세미나"에서 정미경 교수(국제개발 전문가, 고려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는 "NGO 국제개발현장의 위기 상황들"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위기'는 '인재'이고 선교사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정미경 교수는 인재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근간에는 대부분 물심(物心), 즉 '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선교단체 혹은 NGO로부터 선교사 혹은 현장 활동가에게 지원되는 물질을) 눈먼 돈이라고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참회하지 않으면 '줄 도산'이다"라는 강경한 표현도 사용하면서 "자기 정화와 위기관리 시스템이 없다면, 줄줄이 깨질 수 밖에 없다"며 참석자들로 하여금 현 상황이 위기 상황임을 일깨우고자 노력했다.

또 정 교수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면 "우리만 죽는 것이 아니라 타인까지 피해를 주고, 또 (도움을 받아야 할) 제3세계 그들이 죽는다"고 말하고, "그들이 당할 위기는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나로 인해 만들어내는 위기 등을 누가 책임지겠는가"라고 묻고, "(선교현장에 가 있는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인지, 아니면 내 의지인지 알고 싶다면 기도해야 한다"며 '사명'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당장 방향전환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가장 큰 위기는, 이런 '추함'으로 남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자신이) 정리가 안되고, 그냥 (현장에) 남는다면 추한 것은 드러나고 결국 위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스로 ‘자기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도 구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왜 내가 현장에 있어야 하는지 매일매일 검토하라"며 "가난한 자들에게 가장 귀한 것을 베풀어야 하기에, 현장에 있는 여러분이 '명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현장의 선교사와 활동가들이 이런 ‘명품’이 된다면, "그들(도움을 받는 사람들을 지칭)이 내 편이 되어 버리기에 위기는 찾아오지 않는다"며 "우리를 도울 이들이 그곳(현장)에 있기 때문"에 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좋은 선교사, 활동가 한 사람은 1만 명을 구제한다는 말이 있다"고 하고, "좋은 선교사, 활동가가 되기 위해 (스스로 배우고) 노력해야 하며, 그래야 타인을 훌륭하게 돕고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KCMS는 "한국선교의 양적 성장과 함께 성숙한 사역을 위해 다양한 위기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현장 위기관리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 KCMS는 다양한 측면에서 사역현장의 위기 사례들을 수집, 분석, 진단하고, 그에 대응하는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는 장을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의 개최 취지를 알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역자 위기와 법률적 문제"(법무법인 로고스 심동섭 변호사)와 "사역자 위기 관리"(KCMS 김진대 사무총장), "정책 강의와 Workshop 평가"(GMF 도문갑 목사) 등의 강의가 이뤄졌으며, "사역현장의 상황적 위기들"(GMS 김정한 목사), 사역자 내적 영적 위기 사례들"(MCC 이경애 대표), "단체 위기경험 사례 나눔과 교훈"(GBT 박민하 선교사) 등의 사례발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