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연방소수보호국 샤바즈 바티 장관(42, 사진 오른편)이 현지 시각으로 2일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인해 살해당했다.
바티 장관이 살해당한 직후 탈레반 이사눌라 이산 대변인은 CNN을 통해 이번 일은 탈레반의 소행이며, "살해는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바티 장관이 총격을 받은 현장에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 명의로 신성모독법을 거스르는 이들에게 경고하는 전단이 살포되어 있었다.
바티 장관은 지난 2월 11일,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소수종교부에 재임명 됐었다. 아지프 알리 자그다리 내각은 장관을 66명에서 22명으로 축소된 후 바티 장관을 재임명 했으며,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통령 내각 인사에 발탁되었던 그는 기독교인을 비롯한 소수 커뮤니티에 희망적인 존재로 떠올랐었다.
그는 취임 이래 핍박 받는 기독교인과 타종교 소수자들을 위한 강력한 목소리를 냈으며 신성모독법 남용에 대해 반대해왔다. 또 직무기간 동안 정부기관직의 5 퍼센트를 소수자에게 할당하는 것, 의회가 소수자에게 4석을 제공하는 것, 모든 감옥에 무슬림이 아닌 피수용자들을 위한 기도실 건축을 허가 받는 일을 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파키스탄의 국경일이 되게 했으며, 소수자 업무국과의 핫라인 구축, 종교 간의 조화를 위한 50개 지역 위원회가 시작되었으며 이것은 교황, 캔터베리 대주교, 필리핀 대통령 등 국제적 관심을 유도했다.
특히 바티 장관은 또한 지난 해 11월 파키스탄에서 여성 최초로 신성모독법에 의거해 사형 선고를 받은 아시아 비비를 옹호했다. 자하르디 대통령은 바티 장관을 신성모독 건을 조사하도록 임명했었다. 이 건을 조사한 이후, 바티 장관은 비비의 결백을 선언했다.
그러나 바티 장관은 자신의 친구이자 역시 신성모독법의 부당함을 주장해 왔던 살만 타세르 푼잡 주지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살해된지 불과 두 달만에 동일하게 살해 당했다.
바티 장관과 타세르 주지사는 각각 가톨릭 교인이고 온건파 무슬림으로서, 함께 아시아 비비의 무죄를 주장하며 그녀의 석방을 위해서 싸워 왔다. 또 두 사람은 비비와 같은 희생자들이 또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신성모독법을 개정해 줄 것을 요청했었고, 이것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분노를 일으켰었다.
한편 사진은 지난 2010년 10월 한국을 방문해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하용조)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서 하용조 목사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는 장면. 바티 장관은 당시 소감을 통해 "현재 고통과 핍박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