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협의회(이하 학복협)는 최근 명동 청어람에서 '봉은사 땅밝기'와 '동성애' 등 이슈들을 접하며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다원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선교적 공동체와 기독인들에게 바른 이해와 교양을 제시하고자 열린 포럼을 개최했다.
"다원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무례한 기독교 그리고 캠퍼스 선교"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배덕만 교수(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가 "다원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기독교; 다원주의 사회에 대한 성경적, 선교적 이해 및 그리스도인의 교양"이란 주제로 기조발표를 전했다.
배덕만 교수는 "이런 불행한 사건의 원인이 한국 기독교 내에 뿌리깊은 근본주의적 속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한국교회 근본주의적 속성이 부정적으로 표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훼불사건과 이슬람포비아, WCC 부산총회 반대 등을 이러한 경우의 예로 들었다.
배 교수는 "한국교회는 한국사회가 다종교사회, 혹은 종교다원주의 사회임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타 종교와의 대화에 보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타 종교를 타자로 인식하기 전, 그 구성원들이 우리의 이웃이며 형제자매임을 먼저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교단신학을 비롯한 특정신학에 대한 무비판적, 배타적 추종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성경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밟아야 할 땅은 불교사찰이 아닌, 자신의 예배당이 먼저 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타 종교 정복에 나설 때가 아니라 재를 뿌리고 회개할 때"라고 전했다.
이시종 간사(IVF 학원사역연구소 소장)는 "다원주의 사회의 캠퍼스 선교에 대한 이슈점검 및 방법론적 제안"이란 주제로 발제 했다. 그는 "한국 캠퍼스 상황은 종교 문화적인 다원성이 있는 사회일 뿐 아니라, 다원주의가 규범이 된 사회"라고 정리하면서 발제를 시작했다.
이 간사는 "다원성이 있는 사회에서 다른 종교나 가치 주체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과제와 '훨씬 더 큰 긴장을 만들어 내는 규범적 다원주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하고, "그런 측면에서 개신교 공동체는 반기독교적 정서를 자극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일들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캠퍼스 선교는 힘의 선교나 비인격적인 선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고통에 참여하고, 죄인들과 친구가 되며, 약함으로, 섬김으로, 그리고 능력으로, 순종으로, 자신을 내어줌으로, 삶의 진정성으로 이뤄지는 선교로 왜곡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세대가 복음의 내용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선교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 대표기획자)가 "봉은사 땅밝기 사태, 동성애 차별법 집단반대 등을 통한 사례검토 및 제안"이란 주제로 발제 했으며, 마지막 시간에는 참석한 이들과 함께하는 질의응답 및 자유토론의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