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10월 28일은 모퉁이돌선교회(대표 이 삭)의 사역이 25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10월 29일(금)과 30일(토)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5주년을 기념하면서 감사제를 드렸다. 다음은 모퉁이돌선교회의 성경배달 사역과 신학교 배달 사역에 대해 '카타콤 소식'에 소개된 글이다.
하나님이 성경배달을 시작하셨습니다!
“이 귀한 것을 어떻게 여기까지 가져오셨습니까! 성경책을 갖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 왔는지 모릅니다. 공산화와 문화혁명의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성경책과 모든 것들이 불에 타 없어져 버렸지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 성경책이 필요하다고 부탁은 했지만 워낙 오랫동안 성경을 보지 못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는데, 꿈에 사무치도록 원했던 성경을 받게 되니 뭐라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성경을 보며 감격해 하시는 할머니를 보며 그 분들이 얼마나 말씀을 사모하며 기다려 왔는지 절절하게 다가왔습니다. 1983년 이삭목사가 중국을 처음 방문해서 보았던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성도들을 위로하며 시작된 성경배달이 계속되면서 1985년 모퉁이돌선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1987년 7월 몇명 안되는 회원들에게 보낸 기도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오늘 OO시쯤 O로 오시라요. 박 할머니 만날 수 있을거야요.”
일꾼은 이북에서 온 성도를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어린아이처럼 가슴이 뛰고 기쁨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리고 약속된 장소로 가서 가슴을 졸이며 기다렸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오신 박 할머니의 모습은 살결이 거칠고 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45분간의 만남이었다. 그 시간에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들을 무엇으로 다 표현하랴! 할머니는 많은 이야기들보다 소원 몇 가지와 기도제목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할머니의 소원은 마음 놓고 찬송이나 한번 불러보고 죽었으면 좋겠고, 마음 놓고 신앙생활 할 그날이 이북 땅에도 왔으면 좋겠고, 북 조선에도 교회 문이 만주만큼이라도 열렸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북으로 돌아가는 할머니는 성경(관주) 한 권과 여러 권의 포켓용 성경을 가지고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다 잡히면 어쩌시려구요?” 걱정스레 말씀드렸더니 “살만큼 살았는데요. 뭘~ 둑기밖에 더 하갓소? 둑일라면 둑이라지요.”라고 하셨습니다.
이렇듯 이삭목사는 고난 중에도 신앙을 지키며 성경 한 권 얻기 위하여 40년, 20년씩 기다려 온 성도들의 간절한 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만주의 한인교포, 몽골, 소련 중국 그리고 북한의 동포들을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어 1985년 모퉁이돌선교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초창기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말씀에 순종하여 발걸음을 내딛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성경을 가져온 일꾼을 잡으려고 기다리던 공안들을 소나기와 천둥번개로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여 지켜주셨습니다. 비행기와 기차가 연착되게 하셔서 지켜 주셨고, 무거운 성경가방을 들고 들어갈 때마다 사람들의 눈을 감기기도 하셨으며, 하나님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무사히 배달하게 도우셨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성경배달 사역이 확장되면서 중국과 북한에서 일꾼들과 성도들이 잡혀 감옥에 가기도 하였고, 발각되어 죽임당하는 아픔도 많았습니다.
목숨을 잃고 감옥에 갇히는 댓가를 지불한 성경배달
5년 전의 일입니다. 북한 안에서 20여명의 지도자들을 돌보는 40대의 일꾼이 강을 건너 성경을 가지고 돌아가 성도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여전히 성경이 없어 애태우는 성도들을 위해 다시 강을 넘어와 모퉁이돌선교회에서 제작한 일반성경 13권을 가지고 돌아가다 발각되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또 다른 북한교회의 지도자인 60대의 성도가 강을 건너와 북한성도들에게 보내려고 만들어진 성냥갑만한 작은 신약성경을 몇권 가지고 가다가 발각되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한국에서 중국으로 성경을 배달하며 일꾼들이 당했던 어려움도 많습니다. 조OO장로님은 현지에서 성경을 배달중 교통사고를 당해 23일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깨어났고 하시던 일도 그만두어야하는 어려움을 당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감사함으로 성경배달사역을 감당하는 신실한 일꾼들을 통해 북한과 중국에 말씀에 주린 영혼들이 위로를 받았고 힘을 얻었습니다.
한편 성경배달하는 사역은 단순히 배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번역을 하여 공급하게 하셨습니다.
북한의 가정마다 북한어로 번역된 신약성경을…
2006년 8월 30일, 북한어 신약성경을 처음 인쇄하였습니다. 북한에 성경을 배달하면서 북한사람들이 그들의 언어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이 필요함을 느껴 북한어로 성경번역하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다음은 그 당시 북한어 성경번역을 담당했던 탈북자 심주일목사의 고백입니다.
“그 동안 한글 성경을 보며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성경번역에 참여하면서 이것은 이미 했어야만 했던 것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북한 언어와 북한 스타일로 바꾼 성경을 북한사람들이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이 일에 참여하게 된 것에 저는 자부심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 영혼 구원에 획기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성경을 가르쳐줄 지도자들이 없는 북한성도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성경의 필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이것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도우시고 함께 하셨습니다. 이제 더하여 현재 진행 중인 북한어 구약성경의 번역을 끝내어 북한의 각 가정마다 한 권씩 보내어지고 그 성경을 보며 주께 예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중국어 주석성경으로 중국교회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2009년 6월, 중국어 주석성경이 인쇄되었습니다. 번역을 시작하고 10년이 지나서 얻은 열매였습니다. 사역을 시작한 초기부터 중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성경을 배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중국교회의 급속한 부흥으로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대다수의 전도자들이 말씀을 전해야만 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였습니다. 이러한 중국교회의 현실을 보며 모퉁이돌선교회는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주석성경을 한글에서 중국어로 번역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06년 1차 번역을 마치고 1,000부를 인쇄해 중국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생들 그리고 교수들에게 감수를 부탁했습니다. 그 감수된 내용을 보완해 2007년 2차로 1,000권을 다시 인쇄하여 1차와 같은 방법으로 감수를 받아, 마침내 2009년 중국어 주석성경 완결판이 출판되었습니다.
다음은 중국어 주석성경을 받아든 한 일꾼의 감격어린 고백입니다.
“묵직한 주석성경을 손에 들었을 때 정말 감개무량하였습니다. 이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거대한 문자사역이였습니다. 성경 매권에 대한 저자, 저서배경, 주제, 개요 등을 제공하고 그다음 한 단락 한 구절씩 해석해 나갔으며 문단강해에 중점을 두어 신자들이 종합적으로 성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주석성경은 심오한 내용을 알기 쉽게 표현하여 신자들이 쉽게 깨닫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신자들의 영적 성장, 목회자들의 목회, 설교문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토록 위대한 문자사역을 위해 기도로, 헌금으로, 시간으로 함께 하신 모퉁이돌선교회 동역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중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중국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주석성경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막대한 후원이 있었기에 주석성경이 중국교회와 신자들 앞에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주석성경은 중국기독교 단체의 지도자들과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들, 신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교회와 지도자들에게 주석성경을 인쇄해 공급하는 일은 작은 모퉁이돌선교회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큰 일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이 사역을 친히 감당하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 순종하며 말씀에 목마른 중국교회를 섬기는 일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새즈믄 하나님의 말씀" 구약정경으로 예루살렘까지…
2008년 7월, 모퉁이돌선교회에서는 ‘새즈믄 하나님의 말씀’ 구약정경을 출판하였습니다. ‘새즈믄 하나님의 말씀’은 히브리어 원문의 구약정경을 직접 한글로 번역한 성경입니다.
저자 고 최의원박사는 “기존의 성경이 히브리어 원문을 영어, 독일어로 번역하고 이를 다시 중국어로, 이어 한국어로 삼중사중으로 번역하다 보니 외래어가 마구 섞이고 본뜻이 왜곡된 부분이 있어 유대인의 구약정경을 순수한 우리말로 정확하게 옮겨 놓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8년 동안 하반신이 마비될 수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새즈믄 하나님의 말씀’ 번역을 완성하였습니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질적 및 양적 성장의 수준에 발맞추어 구약을 이해하는 수준도 그만큼 향상되기를 바라는 하나님이 주시는 거룩한 부담을 가지고 감당한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새즈믄 하나님의 말씀’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고 최의원박사가 마지막으로 감당하신 작품입니다. ‘새즈믄 하나님의 말씀’ 정경을 모퉁이돌선교회가 출판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지역과 민족에게 성경을 배달해 온 모퉁이돌선교회가 ‘새즈믄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하여 북한에 보내질 ‘북한어 구약성경’ 번역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동포들이 성경을 읽게 될 기회를 만들어줌으로 마침내 평양이 열리는 날에 우리가 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북한 땅에 들어가 함께 읽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모퉁이돌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성경배달사역은 이제 평양을 넘어 서진 그리고 예루살렘까지 그 범위와 민족이 확장되었습니다. 몽골어성경이 번역을 마치고 인쇄를 앞두고 있으며, 위글족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된 성경을 배달하고, 아랍과 이스라엘에 성경을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25년, 성경배달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이 작은 우리로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이 앞으로도 순종하며 나아가는 우리들을 통해 행하실 것을 믿고 찬양합니다.
그들로 가르치고 지도자를 양육하는 신학교배달
“뭐가 필요하시지요?”
“2만권을 해 주십시오.”
“무엇을요?”
“신학서적 2만권을 준비해 주십시오.”
1993년, 중국에서 만난 형제가 이삭목사에게 했던 요청입니다. 그 부탁을 받고 40권이 한질인 신학서적 500세트 2만권을 준비하여 보냈습니다. 당시 트럭에 실려 온 많은 서적이 이틀 만에 중국전역으로 배달되었습니다.
1997년, 중국교회의 지도자 형제는 중국교회지도자들을 위한 재교육을 요청하였습니다.
“중국에는 적게는 몇 만에서 많게는 몇 십만 명이 넘는 성도들을 순회하며 돌보는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충분하게 말씀으로 양육되지 못하여 이단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들이 많습니다. 성도들을 돌보며 가르칠 준비되고 헌신된 몇 사람을 선발하였는데 그들을 가르쳐 주십시오.”
요청을 받은 본회 일꾼은 “형제님이 직접 신학교를 시작하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997년부터 1년에 2번 지도자들을 위한 신학교배달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좁은 아파트라는 장소의 제한으로 24명의 지원자들만 모아 가르쳤습니다. 당시 본 선교회는 교육받는 학생들의 교통비, 숙식에 필요한 모든 비용, 강사들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재교육을 받고 돌아간 지도자들이 자신들이 속해있는 교회와 단체에서 다시 지도자들을 선발해 보내게 되면서 신학교사역은 더욱 활발해 졌고, 다양한 변화들이 강의 중에 일어났습니다.
2001년,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화해로 확장되었습니다
선교는 곧 영적전투라는 강의를 용서와 화해에 관한 내용으로 마친 이반석목사는 삼자교회 지도자들에게 삼자교회를 대표해서 핍박했던 가정교회에 용서를 빌라고 권고하였습니다. 잠시의 긴장감이 흐른 뒤 한 삼자교회 지도자가 가정교회 지도자를 부둥켜안고 엉엉 울면서 “내가 당신들을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하였고, 가정교회 지도자들도 삼자교회 지도자들에게 그동안 그들을 욕하고 정죄했던 것에 관해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 공간은 안전을 생각해서 문을 꼭꼭 닫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찬양도 입안으로 흥얼거려야하고, 심지어 기도하는 것조차 조용하게 하는 것이 규칙으로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령께서 부어주시는 그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는 울음소리와 기도소리로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이 일 후에 중국 삼자교회는 복음주의로 변하여 가고 있습니다. 또한 가정교회는 복음이 제한된, 특별히 모슬렘국가로의 선교사 파송을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 가고 있으며, 신학교배달 사역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2008년, 신학교 분교가 시작되었습니다
00에서 실시되는 신학교 1기를 졸업한 한 학생이 선교학 강의를 들으며 서진선교의 부담을 갖고 졸업 후, 서북지역으로 떠나 서진선교의 중요한 요충지에서 신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신학교 학생들 모두 서진선교에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척박하기 그지없는 서진선교를 감당하며 지치고 상한 사역자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D과 SS, SH 등에서 00신학교를 졸업한 지도자들이 그 지역 목회자들과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해 주며 건강하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신학교배달 사역은 처음부터 현지에 있는 중국교회 지도자가 책임을 맡아, 그들로 하여금 신학을 가르치고 그들로 지도자를 양성하도록 만드는 목적을 두고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시작할 당시 모퉁이돌선교회가 100% 경제를 지원하던 상황에서 현재는 그들 스스로 95% 이상 감당하는 경제자립을 이루었습니다. 학기 중심의 신학교과정이 지금은 2년 전문과정으로 실시되고 많은 학생들의 지원으로 시험에 통과해야만 배울 수 있게 되었니다. 강의의 대부분은 훌륭한 중국인 교수들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SD과 만주 그리고 BK과 인도 등에서 9개의 신학교가 특성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신학교배달사역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의 지도자들이 연합하여 함께 기도하며 사역하는 연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1997년부터 시작된 신학교배달 사역은 오늘에 이르면서 놀라운 성장과 함께 중국교회의 연합과 화해하는 등의 불쏘시개 역할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미약한 우리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입니다.
그리고 북한을 향한 신학교 배달은 북한 안에 있는 성도들 가운데 지도자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그들을 중국으로 오게 해서 집중적인 훈련을 시켜서 돌아가게 하는 일들이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조선족교회 지도자들에게 1년에 4회 일정기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신학교배달 사역을 감당해 이들로 북한선교를 감당할 수 있도록 양육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