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국제유사종교피해대책연합 주최
KWMA 선교지이단대책실행위원회 주관 ‘일본 이단전문가 초청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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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회 내에서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고, 이단 피해자들을 돕는 이단 대책 전문가들이 방한해 일본 내 이단 활동과 대처 방안 등을 소개했다.
13일 서울 노량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세미나실에서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와 국제유사종교피해대책연합(유대연)이 주최하고, KWMA 선교지이단대책실행위원회가 주관한 ‘일본 이단전문가 초청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특별히 지난 3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가 일본 정부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해산명령 청구건’을 받아들여 해산을 명령한 이후 일본교회의 대응과 함께, 이단 사이비 대책을 위한 양국 교회의 협력 확대 필요성 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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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금천상담소장 강경구 회장의 사회로 KWMA 선교지이단대책실행위원회 총무 고광종 목사(예장합동 인천이단상담소장)가 기도했으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이자 유대연 이사장, KWMA 선교지이단대책실행위원회 위원장인 진용식 목사가 간담회 취지를 소개했다.
진 목사는 먼저 “한국에서는 반사회적, 비윤리적 사이비 종교라 할지라도 종교자유법의 보호를 받으면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이단 피해자들이 피해를 예방할 수도 없고, 피해를 당했을 때 보호받을 수도 없어 유대연은 사이비 종교라면 국가에서 규제해야 한다는 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통일교 해산 명령을 내리고,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사이비 종교를 규제하는 일이 있다”며 “한국교회와 정치인들도 사이비 종교 규제법을 이해하고 추진하게 하며, 한국의 이단 전문가들과 서로 교제하고 격려하기 위해 일본 이단 전문가들을 초청했다”고 말하고 “한국의 이단 사이비 종교 규제법뿐 아니라 이단 대처에 큰 격려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경이단상담소 소장 장청익 목사는 이날 참석한 일본인 이단 대책 사역자들과 통일교 탈퇴자들, 통역가 등 10여 명을 소개했다. 통역은 일본동맹그리스도교단 이대위원장 한재국 목사가 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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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복음그리스도교회연합 소속 JECAC 대표 이이다 가츠노리 목사(유기복음그리스도교회)는 이날 “저는 1999년 목사가 되었고 2012년까지 이단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라며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에 부임하고 이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 교회 자매의 딸이 통일교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땐 이단 전문가에게 이 문제를 맡기려 생각했다. 이 문제에 대해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라며 “상담해 온 자매를 전문가에게 데리고 갔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통일교의 피해가 얼마나 큰지 알았다. 이제까지 (이단 문제에) 관심이 없었던 것을 회개했고, 성경을 읽으면서 이 문제는 전문가한테만 맡겨야 할 것이 아니라 모든 목사님과 성도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츠노리 목사는 “저는 일본 이단 대책 단체를 설립할 때 함께 참여했고, 지금은 대표로 섬기고 있다”며 “이단에 대한 문제는 목사님, 성도들, 모든 교회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과거 통일교에서 공부하다 탈퇴하고 목사가 된 일본예수교단 이단대책위원장 고이즈미 하지메 목사(센다이구니미교회)는 “저는 종교에 관심이 없다가 대학 때 친구를 따라 교회에 갔다. 처음에는 통일교가 아니라고 했다”며 “거기서 문선명이 구세주라고 믿고 내 인생을 걸겠다고 생각했다. 가족들은 걱정하고, 그곳은 문제가 많으니 빠져나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메 목사는 “(가족들이) 저를 목사님에게 데려가 상담하면서 통일교가 거짓말한 것을 알게 됐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이 주어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게 됐다”며 “그래서 세례를 받고 지금은 이단대책위원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다락방을 연구하고 대처해 온 일본성약그리스도교단 소속 요시오카 하지메 목사(아카아이교회)는 “제가 섬기는 교회는 오사카와 히로시마 중간에 있다. 이 안에 14개의 교회가 있고 약 1천 명의 성도가 있다”며 “이 지역에 30년 전 다락방이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다락방은 두 가정의 두 명의 목사님과 20명의 성도를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3년간 미국에 유학하는 기회가 주어졌고, 돌아왔을 때 다락방의 피해를 입었다. 회복하는 데는 10년이 걸렸다”며 “하나님이 교회를 회복시켜주셨는데, 처음으로 세례를 받은 청년이 목사가 되어 지금은 동역자로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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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츠니 목사는 “저는 신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2006년 목사가 되었고, 약 20년간 목회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단 대책 사역을 저의 삶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사역하던 교회는 베뢰아로 이단 피해를 입은 곳으로, 7년간 사역했다. 많은 상처를 입은 성도들과 함께 복음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은혜가 주어졌다”며 “앞으로도 이단 대책 사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목회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질의응답 시간에 사이토 아츠니 목사는 “일본에는 종교단체의 재산을 지키고자 하는 종교법인 제도가 있다. 종교법인을 나라에서 인정해서 단체 재산이 지켜지게 된다”며 “(이단들은) 지난 40년 동안 종교법인 제도를 악용해서 많은 신자에게 갈취해 재산을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아츠니 목사는 “3년 전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 신자였던 어머니의 아들에게 총을 맞아 사망하면서, 통일교가 신자들에게 강제로 재산을 갈취해 재산을 축적한 것이 알려졌다”며 “지난 3월 나라에서 통일교 해산 결정을 내렸으나, 재산만 나라에 몰수되고 종교활동은 계속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통일교의 종교활동이 좀 더 약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츠니 목사는 일본의 이단 피해 현황에 대해 “40년간 약 3만 건이 있고, 피해액은 1,360억 엔(약 1조 3,133억 원)이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며, 실제로는 몇 배, 몇십 배의 피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피해는 금전적인 피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자들의 자녀의 인권이 많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0년에 걸쳐 이 문제에 가장 관심을 가진 곳은 변호사 단체로, 나라가 (통일교) 해산 명령을 내리도록 변호사 단체가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기독교 종교단체도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법원의 법률가들은 법 지식을 가지고, 저희는 종교적 입장에서 서로가 장점을 살려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40년의 긴 세월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조금씩 축적하여 결과적으로 이처럼 열매를 맺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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