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회사학회(원장 이양호)는 5일(목) 오후 6시 제152차 월례세미나를 개최했다. 특별히 이 날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연구 성과가 부족했던 한국 선교사 올리버 알 에비슨(Oliver R. Aison, 1860-1956)이 전개한 에큐메니즘에 입각한 선교 사역에 대해 일반사와 교회사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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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를 맡은 이선호 씨(연세대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예정)는 “올리버 알 에비슨의 선교사역과 에큐메니즘”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먼저 “에비슨은 무엇보다 기독교 선교사로써 관련된 대부분의 사역은 철저하게 ‘선교’에 근거해 평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에비슨이 견지한 핵심적 사상과 가치관은 ‘연합과 에큐메니즘’으로, 그는 선교를 위해 비기독교인들, 비기독교 기구들과는 연합했고,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기구와는 에큐메니즘에 근거한 초교파적인 연합 사역을 전개했다”고 전했다.

이선호 씨는 “에비슨이 전개한 선교사역은 일방적인 지원과 원조를 펼치는 것이 아닌, 한국 자체의 역량을 길러 한국인에 의한 선교확대를 지향했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에비슨은 조선인 의사를 길러 내기 위해 노력했고, 조선에서 초교파적인 신학이 확립될 수 있도록 헌신했으며, 기독교적 소양을 갖춘 지식인을 양성하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고 했다. 또 “에비슨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직접선교와 의료선교에 각별히 노력했고, 조선 정부가 독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고, 독립 운동가들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후원했다”고 전했다.

에비슨은 한국이라는 공간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다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의 확립을 위해서도 일생을 헌신했다. 그는 1900년 뉴욕 에큐메니칼 세계 선교대회에서 초교파적인 연합사역을 주장해 큰 화제가 됐고, 세브란스로부터 거액의 후원을 이끌어 냈다. 이선호 씨는 “이러한 에비슨의 에큐메니칼 정신은 1910년 에든버러 세계 선교대회에 큰 영향을 줬고, 1928년 예루살렘 세계 선교대회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에비슨은 캐나다와 한국 기독청년회의 발전에도 기여했고,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The national Christian Council)의 설립과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 씨는 “이것이 에비슨이 지닌 역사적, 교회사적 의미”라고 설명하고, “교회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각 교파가 연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선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에비슨의 연합 사상과 에큐메니즘 철학은 그런 면에서 이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해결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비슨은 1893년부터 1935년까지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한국에 대한 초기 기독교의 선교, 한국 최초의 서구식 전문 병원이자 의학교인 제중원과 세브란스 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 사역,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의 발전 등의 공헌을 했다. 또 많은 애국지사를 돕고 유수한 한국인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 했으며, 개인적으로는 감리교인이었지만 회중교회에 출석하면서 장로교인과 결혼하고 선교를 위해 장로교인이 된 인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