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본질은 지키되 현지 세계관은 깊이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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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권선교아카데미는 지난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간 태국 방콕 더블레싱교회에서 ‘2026 제4차 불교권선교아카데미 방콕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오늘날 아시아 불교권 국가들은 불교라는 공통된 종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주민들의 실제 신앙생활은 불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으며 조상숭배, 정령신앙, 토착 민속신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종교문화적 특성은 불교권에서의 복음 전파와 기독교 신앙의 정착 과정에서 중요한 선교적 과제로 제기돼 왔다.
이에 불교권선교아카데미는 올해 포럼의 주제를 ‘민속신앙과 복음의 접점’으로 정하고, 아시아 불교권의 종교문화와 민속신앙을 선교학적으로 이해하며, 현지인의 세계관과 삶 속에서 복음이 어떻게 소통되고 뿌리내릴 수 있는지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태국·중국·대만·라오스·미얀마·몽골·일본 등에서 사역해 온 선교사, 목회자들이 참석해 각자의 현장 경험과 연구를 나누면서, 불교권 선교의 방향을 재조명했다.
◇아시아 불교권 국가들의 종교문화와 선교 현장 연구 발표
불교권선교아카데미 선임 공동대표인 이용웅 선교사는 인사말에서 “불교권 선교를 위해서는 각 지역의 종교문화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분명히 하면서도 현지인의 삶과 신앙을 존중하고, 복음이 그들의 삶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선교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포럼 취지를 밝혔다.
포럼에서는 여러 아시아 국가의 종교문화와 선교 현장을 다룬 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개최지인 태국에서는 손승호 태국 선교사가 ‘태국 민간신앙, 종교문화에 대한 선교학적 이해 -복음의 접점을 찾아 효과적인 복음 소통을 위한 선교적 접근’을 주제로 태국의 종교문화적 특성을 소개했고, 김익만 태국 선교사가 ‘세계관 전환의 관점에서 본 태국 불교권 선교의 복음 접점 연구’를 발표했다.
중화권 연구로는 김종구 C국 선교사가 ‘중국 운남성 7개 소수민족의 민간신앙에 나타난 세계관과 선교적 접촉점 연구’에서 중국 운남성 소수민족의 자연숭배와 조상숭배를 선교학적으로 고찰했고, 김기문 대만 선교사는 ‘대만의 종교혼합주의 문화 속에서 효과적인 복음 전달과 선교공동체 설립전략’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소개했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몽골 사역자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박성범 L국 선교사는 ‘라오스 불교 속 민속신앙인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복음의 접점 찾기 중심으로’를 주제로 라오스의 종교문화와 복음 전파의 과제를 다뤘다. 허재영 M국 선교사는 ‘미얀마의 민간신앙과 복음 전파’를, 권요섭 일본 선교사는 ‘신란의 정토진종과 그리스도교와의 접점’을, 김종진 몽골 선교사는 ‘몽골의 민속신앙과 복음의 접점’을 각각 발표했다.
불교권 선교를 위한 준비 과정도 다뤄져, 권수경 목사(일원동교회)는 ‘보편의 숲에서 찾아내는 좁은 길 –불교권 선교를 위한 준비’에 대해 발제했다. 이 외에도 권요섭 일본 선교사는 첫날 ‘선교사, 미우라 아야코 –미우라문학은 선교문학’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포럼에서 다룬 핵심 선교 과제는 ‘불교권 주민들의 종교적 세계관을 깊이 이해하면서도 복음의 본질을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이와 관련해 불교권 선교는 단순히 불교 교리를 이해하거나 기독교 교리와 비교하는 차원을 넘어, 오랜 세월 현지인의 일상생활에 뿌리내린 민속신앙과 종교적 관습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불교권선교아카데미는 “특히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과 종교적 혼합주의에 대한 경계가 함께 요구된다는 점도 중요한 논의 과제로 다뤄졌다”며 “현지인의 종교문화를 무조건 부정하거나 배척하기보다 그 문화가 형성된 역사적·사회적 배경을 먼저 이해하고, 그 위에서 성경적 복음이 그들의 삶과 세계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동대표 손승호 선교사는 포럼 인사말에서 “불교와 민간신앙이 혼합된 문화 속에서 복음을 전할 때는 ‘비판적 상황화(Critical Contextualization)’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지인의 입장에서 복음의 진리가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것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복음의 본질에 대해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기준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공동대표 김익만 선교사는 불교권의 불교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불교권에서 불교가 토착 민간신앙이라는 기층 위에 여러 계통의 불교가 쌓이면서, 업과 공덕의 논리와 초자연적 능력에 대한 믿음 등이 함께 작동하는 복합적인 종교 체계로 형성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김 선교사는 “이런 문화 속에서 복음이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전도 방법론을 넘어 현지인의 세계관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이번 제4차 방콕 포럼은 여러 불교권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의 현장 경험과 선교학적 연구를 연결하고, 각 지역의 종교문화적 특성에 적합한 복음 전파의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불교권 선교를 단지 종교적 장벽을 극복하는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현지인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복음의 접점을 찾아가는 선교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불교권선교아카데미는 이번 포럼에서 발제한 원고들을 취합 및 수정·보완하여 내년 초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조학현 캄보디아 선교사는 일정상 포럼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캄보디아 필드를 대표해 ‘캄보디아 역사 속에 나타난 불교와 네악따신앙을 비롯한 전통신앙의 상호 수용과정’을 주제로 원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포럼의 진행은 맡은 태국신학연구소는 태국교회가 마주한 LGBTQ 문제를 비롯한 신학적 도전에 응답하고, 태국 신학의 발전에 기여하며, 국내외 이단 문제에 대한 대응과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여러 교단의 한국 선교사와 현지 사역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연합 연구 기관으로 2021년 설립됐다. 현재 태국복음주의연맹의 정회원 단체로서, 연구와 교육, 출판을 통해 태국 교회를 섬기고 있다. 연구원으로는 태국 선교사인 김익만·심재우·이세광·천은정·장준우·김태형·최유미 선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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