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가 복음의 시대가 되려면 신앙 공동체는 성경 문해력과 함께 AI 문해력을 길러야 한다.
▲AI 시대가 복음의 시대가 되려면 신앙 공동체는 성경 문해력과 함께 AI 문해력을 길러야 한다. ⓒpexels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삶과 일상에 빠르게 자리 잡은 지금, AI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경 문해력과 함께 AI 문해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NN(Mission Network News)은 최근 어텐션(Attention Inc.)의 설립자이자 여성 CEO인 K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AI 시대에 ‘인간, 교회, 크리스천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오늘날 교회가 붙들어야 할 역할과 사명을 제시했다.

어텐션은 회사 사명 선언문에서 “AI는 단순히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영역”이라며 “우리는 인간과 기관이 AI 세계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CEO인 K 박사는 AI 컨설턴트 겸 윤리학자, 신학자, 철학자로 20년간 성서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병원 윤리위원회 활동, 미국 정보기관에서 정보 장교 복무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기독교 신학의 교차점에서 선도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현재 AI 기술은 월 사용자가 15억 명을 넘어서면서면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짧은 기간 대중화된 기술 중 하나가 되었다. AI는 검색과 글쓰기, 업무 처리와 학습 등 단순한 도구의 범위를 넘어, 우리의 생각과 결정, 소속감을 느끼는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K 박사는 AI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에 주목하며 “인공지능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고, 그 속도가 너무 빨리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 같다”며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든 기관이 그 속도에 맞춰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그래서 지혜의 격차가 생긴다”고 진단했다.

물론 이 ‘지혜의 격차’가 인공지능과 함께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세기 3장에서 인간이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 맡기신 본래의 소명을 저버린 이후, 인간은 그 소명을 외면한 채 줄곧 자기 자신을 섬기는 데 마음을 쏟아 왔다”며 “이제 생성형 AI가 누구나 쉽고 폭넓게 쓸 수 있는 기술이 되면서, 인간을 대규모로 소외시킬 수 있는 도구들이 보편화되었다”고 우려했다.

또, AI 기술은 인간에 대한 오래된 정의에도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동안 사람들은 종종 지능과 의사결정 능력, 의식을 근거로 인간을 다른 존재와 구분해 왔다. 비록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이제 AI도 이러한 기준을 충족한다고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K 박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인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관점을 보여주는 지능적인 기술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이런 잘못된 관점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AI 시대를 맞아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목적에 의문을 품게 되면서, “지금이 교회가 진리를 가르칠 기회”라고 강조했다.

K 박사는 “창세기를 통해 우리는 인간이 하나님의 대리자로 창조되었음을 알 수 있고, 복음서에서 하나님은 독생자를 육신으로 보내셔서 인간을 다시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우리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됐고, 오직 우리만이 창세기에서 시작되어 복음에서 성취된 사명, 즉 하나님과 그분의 자비를 널리 알리라는 대사명을 받았다”며 “이것이 인공지능이 결코 빼앗을 수 없는 인간의 목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AI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과 신앙 공동체가 함께 붙들어야 할 과제로, ‘두 가지 측면의 문해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 박사는 “신앙인으로서 성경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성경 문해력, 그리고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다루는 AI 문해력이 함께 필요하다. 우리는 이 두 가지 모두에 마음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진정 AI 시대는 복음의 시대”라 강조했다. 즉, 교회는 새로운 기술을 무조건 피하거나 거부할 것이 아니라, 말씀 위에 굳게 서서 기술을 분별하고 지혜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사람들이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등 존재와 삶의 목적을 다시 묻기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복음을 선포할 최적의 때라는 것이다.

MNN은 “AI 시대에도 교회가 신실한 모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며 “우리의 관심이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