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라니 무장세력, 플래토주 망구 지역 공격… 매복 공격해 피해 가중
군 주둔에도 방어 실패하자 주민 분통, 연쇄 테러로 트라우마 커져

지난 2023년 망구에서 발생한 공격 이후 현지인 목사가 파괴된 마을을 걷고 있다.
▲지난 2023년 망구에서 발생한 공격 이후 현지인 목사가 파괴된 마을을 걷고 있다. ⓒ영국오픈도어
나이지리아 북부의 기독교인 거주 지역이 무장세력의 기습 공격을 받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북부 및 중부 지역에서는 이같이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반복되면서 치안 당국의 무능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현지 주민의 정서적 트라우마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 실질적인 주민 보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영국오픈도어에 따르면, 풀라니족 무장단체 대원들은 지난 8월 17일 자정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플래토(Plateau)주 망구(Mangu) 지방 정부가 관할하는 빈페르 브와이(Binper Bwai) 마을을 야간 기습 공격했다. 무장 대원들은 집집이 돌아다니며 잠들어 있던 주민들을 살해하고, 공격을 통해 부상을 입혔다. 또 주민들의 농경지를 파괴했다.

현지 소식통은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공격자들은 우기를 맞아 덤불이 무성한 숲속 은신처에 미리 숨어 있었고, 마을 남성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밤에 마을을 지키러 나갔기 때문이다.

무장 세력은 8월 12일에도 대낮에 무리쉬, 주왁 마이툼비, 마이라나 마을에서 총격 테러를 시도하려 했다. 그들은 대규모로 몰려와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공중으로 총을 쏘는 행동을 했고, 다행히 무리쉬와 마이라나에서는 보안군에 의해 공격이 저지됐다. 그러나 주왁 마이툼비에서는 공격을 막지 못해 주택, 생계 수단, 교회 등이 파괴됐고,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지 주민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와 군 당국을 향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군인들이 마을 인근에 주둔하고 있었는데도 공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건 직후 많은 여성은 나뭇잎을 들고 마을을 행진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주민 보호를 위한 정부의 긴급 조치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현지 청년 단체인 므와가불 청년 운동(Mwaghavul Youth Movement) 역시 취약 계층 보호에 실패한 안보 당국을 강력히 비판하고, 이 지역의 안보 상황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망구 지역은 과거에도 유사한 테러로 막대한 피해를 경험했다. 2023년 5월 급진주의 풀라니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같은 해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대부분 기독교인 거주 지역인 망구, 보코, 바르킨 라디 지역이 공격받아 최대 200명이 사망했다.

피해가 반복되면서 3년 전 이주하여 집을 재건하고 재정착 중인 지역 주민의 공포가 더욱 고조됐다. 또 물리적 손실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 사회에 정서적·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겼다.

한 지역 교회 지도자는 “계속되는 공격은 공포를 확산시키고 사회적 결속력을 약화시키며,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교회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교인들이 종종 교회 지도자들에게 정서적 지원을 구하지만, 대규모 공격 이후에는 교회 지도자들 역시 개인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고 전했다.

국제오픈도어는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기독교 박해가 심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물리적 구호와 더불어 전문적인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테러 공격으로 아버지를 잃은 미셰 목사는 “트라우마 때문에 신앙이 거의 무너질 뻔했으나, 훈련을 받은 후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됐다”며 “치료받지 않은 트라우마는 전염성이 있다. 이 훈련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호소했다.

영국오픈도어는 끊임없는 공격에 맞서 싸우는 아프리카 교회를 계속 지지해 달라며 “이번 공격의 피해자들이 하나님의 변함없는 위로와 평안을 깊이 느끼고,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정부와 보안군은 취약 계층이 절실히 원하는 보호를 제공하고, 교회 지도자들과 지역 협력자들이 박해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더욱 강해지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