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3명 피살 이후 보복성 납치·폭력 사태 확산
기독 인권 단체들 “인질 즉각 석방 및 수사 촉구”

최근 인도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기독교인 및 소수민족 박해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쿠키족 인질들의 조건 없는 석방과 안전 귀환, 목사 3명 살해 사건에 따른 요구 서한 이행,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인도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기독교인 및 소수민족 박해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쿠키족 인질들의 조건 없는 석방과 안전 귀환, 목사 3명 살해 사건에 따른 요구 서한 이행,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ICC
인도에서 평화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목사 세 명이 지난 5월 13일 무장 괴한들에게 살해된 지 몇 시간 만에, 다른 무장 단체들이 기독교인들을 납치해 현재까지 20명의 신자가 인질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 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쿠키족과 나가족 등의 갈등이 심화하며 쿠키족에서는 14명, 나가족에서는 6명이 인질로 잡혀 석방을 기다리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부족 간 화해를 위해 활동하던 타두침례교협회(TBAI) 소속 지도자인 붐탕 시틀루 목사, 카이굴룬 루붐 목사, 파오굴렌 시틀루 목사 등 세 명은 추라찬드푸르에서 열린 연합침례 대회 일정을 마치고 캉폭피로 이동하던 중 무장 세력의 습격으로 살해당했다.

이후 발생한 납치 사건은 쿠키족 무장단체가 나가족을 납치하면서 시작됐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나가족 무장단체와 일반인들이 쿠키족 민간인을 납치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결국 교회 지도자, 부족 지도자, 시민 사회단체 및 보안 기관이 주도하는 협상이 진행됐다.

ICC에 따르면 5월 15일 양측 간 하루 동안 대치 상황이 발생하고, 16일 나가족 민간인 14명과 쿠키족 민간인 14명이 석방됐다. 인디언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석방된 쿠키족 민간인 중에는 세 목사의 아내들도 포함돼 있었다. ICC는 “오늘날에도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며 “나가족 인질들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일부에서는 그들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 이후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은 각 부족에게 폭력과 복수를 멈추고 공동체 간 평화를 이루도록 촉구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인권 단체인 CSW(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설립자이자 회장인 머빈 토마스(Mervyn Thomas)는 “평화와 부족 간 화해를 위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존경 받는 교회 지도자들을 겨냥한 이번 공격은 마니푸르에서 인간의 생명과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에 대한 끔찍한 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토마스 회장은 “이후 발생한 보복성 납치와 인질 사태는 신앙 지도자와 평화 구축 활동가들이 표적이 될 때 얼마나 빠르게 불안이 확산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우리는 당국이 신속하고 철저하며 투명한 조사를 통해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촉구하며, 모든 당사자가 남은 민간인 인질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마니푸르의 기독교 부족 공동체와 평화 옹호자들이 점점 더 취약해지는 상황에 직면한 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제 기독 인권 단체인 21윌버포스(21Wilberforce)는 수년간 인도 북동부의 침례교 공동체와 협력하여 부족 공동체 간 평화와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레바논 출신의 국제 종교자유 및 인권 전문가인 21윌버포스 신임 대표 위삼 알살리비(Wissam al-Saliby)는 이번 상황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고, 기독교인들에게 위기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알살리비는 “마니푸르는 평화와 화합을 향한 새로운 동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인도 북동부는 수백만 명의 침례교 신자들이 거주하는 곳이며,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 침례교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형성된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더 깊은 분열을 초래할 때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정체성은 부족이나 민족적 분열보다 강해야 한다”며 “요한복음 17장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듯이, 그분의 백성들의 일치 자체가 세상에 대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니푸르주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힌두교인 메이테이족과 기독교인 쿠키족 사이에 유혈 충돌이 지속돼 왔다. 또 기독교를 믿는 두 부족 공동체인 나가족과 쿠키족 사이에서도 갈등이 발생해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목회자 피살 사건 후에는 양측 부족이 민간인을 인질로 삼는 보복성 납치와 폭력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