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교회 목회자·사모 대상 강의·토의 중심 소규모 집중 교육
송민호 목사 “온 성도가 구속적 삶을 통해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해야”
이수진 GHA 대표 “통찰력과 도전 얻고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길”

지난 3월 16일 GHA 월요특강 두 번째 강의 참석자들이 이번 교육의 필독 도서인 ‘선교적 교회로 가는 길’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3월 16일 GHA 월요특강 두 번째 강의 참석자들이 이번 교육의 필독 도서인 ‘선교적 교회로 가는 길’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GHA
한국교회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형교회가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 체질을 전환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교회가 본래의 존재 이유를 되찾는 것은 물론, 한국선교와 지역사회 전반이 새로운 활력을 얻고, 기로에 선 한국교회가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진 않을까. 이러한 가운데 중소형교회의 강점을 살려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아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지 못한 무슬림과 난민을 위해 ‘영적 덩케르크 연합작전’을 수행할 중소형교회들의 연합운동을 펼치는 GHA(Global Heart Alliance, 대표 이수진 목사)가 ‘선교적 교회 3주 월요특강’을 열었다. 중소형교회 목회자와 사모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은 3월 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 이레비전센터 5층 스프링라운지에서 진행됐다.

‘덩케르크 연합작전’은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포위된 영국, 프랑스 연합군 약 33만 명을 군함만으로는 구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선과 낚싯배 등 수백 척의 작은 민간 선박들이 병사들을 실어 나르며 기적적인 대탈출을 이뤄낸 역사적 사건이다. GHA는 이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작지만 헌신된 중소형교회들이 힘을 합해 무슬림, 난민들의 선교 사역을 감당하도록 돕는 ‘영적 덩케르크 연합작전’이라는 모토로 2024년 7월 설립된 초교파 선교단체다.

중소형교회 목회자와 사모들, 선교사 등이 매회 20~30여 명 참여한 이번 월요특강은 선교적 교회에 대한 성경적·목회적 이해를 가지고 현재 목회 현장을 점검하며, 실제 적용 가능한 선교적 전환 방향과 리더십을 모색하는 집중 세미나로 열렸다.

주 강사로는 선교적 교회 운동에 앞장서 온 캐나다 토론토영락교회 원로목사이자 순회선교사인 송민호 목사(틴데일신학교 겸임 교수, 전 OMF 필리핀 선교사)가 초청돼 9일 1주차 ‘선교적 교회에 대한 성경적·목회적 이해’, 16일 2주차 ‘선교적 교회 시각으로 나의 목회 현장 점검’, 23일 3주차 ‘선교적 리더십, 훈련, 그리고 실천 과정’에 대해 강의했다.

특히 30명 내외의 소그룹 집중형 강의와 참여형 토의, 실제 사례 나눔, 상호 피드백 나눔 등을 통해 선교적 교회 개척을 준비하고 있거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목회자, 선교적 교회에 관심 있는 목회자 및 사모, 부목사들이 함께 배우고 격려하며 함께 길을 찾아가는 나눔의 시간이 되었다. GHA는 “이번 월요특강은 단순한 이론 전달이 아니라 실제 목회 현장에 대한 성찰, 참여자 간의 깊이 있는 토의, 선교적 교회로의 현실적 전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소그룹 집중형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GHA 대표 이수진 목사(OK하트내과의원 원장)는 “신학교 수업 중 참고도서로 송민호 목사님의 책 ‘선교적 교회로 가는 길’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고 발표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는 과정 가운데 많은 어려움과 저항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한 지역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변화시켜 가시는 이야기를 보며 송민호 목사님을 만나고 싶었다”며 “작년 GHA의 첫 번째 무슬림과 난민 사역을 위한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에서 송 목사님이 주제 강연을 해 주셨고, 더 나아가 이번에 목회자, 사모님들을 대상으로 선교적 교회로 가는 길에 대해 강연해 주시니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참석하신 분들 가운데 귀중한 통찰력과 도전을 주시고 새로운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는 변화들이 함께 일어나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

송민호 목사는 지난 9일 강의에서 교회의 세 가지 유형으로 △첫째,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고 젊은이들이 떠나며 고령화되는 ‘죽어가는 교회’ △둘째,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과 무관한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 △셋째, 모여서 예배하고 흩어져서 증인된 삶을 살며,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고, 빛과 소금이 되어 세상을 어두움과 부패로부터 지키며, 하나님 나라의 주권과 통치를 이 땅에 드러내는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소개했다. 이어 “선교적 교회는 시대적 대안이 아니라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원천적 질문을 하고, 성경으로 돌아가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회복하는 신앙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선교적 교회의 다섯 가지 신학적 요소로는 △선교가 삼위일체 하나님에게서 시작된다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하나님은 창조세계를 구속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시기 위해 일하신다는 ‘성경의 메가 스토리’ △메가 스토리 중심에 있는, 인간과 우주적 스토리를 포함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의 구속 이야기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하나님의 선교로 태동된 교회이며, 선교의 주체는 하나님이라는 ‘선교와 교회의 관계’ △하나님의 백성(교회)은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아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받은 ‘보내심을 받은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다섯 가지 신학적 요소들이 현재 나의 목회에서 어떻게 반영되느냐”라며 ‘목회자를 위한 선교적 리트머스 테스트’를 하기 위한 질문을 제시하고, “선교적 교회란 ‘온 성도가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아 구속적 삶을 통해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믿음 공동체’”라고 정의했다.

지난 16일 두 번째 강의에서 송 목사는 다원주의로 변화하는 목회 현장에서 소명에 충실한 선교적 교회의 특징을 소개했다. 아울러 레슬리 뉴비긴이 남긴 영적 유산, 캐나다 토론토영락교회의 선교적 교회 전환 사례와 훈련 과정, 선교적 교회의 성도들 모습, 한국의 목회 현장에서의 노력 방안 등을 폭넓게 제시했다.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에 목회자들은 각자 목회 현장에서의 느끼는 고민들을 솔직하게 나눴다. 참석자들은 “전통적 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는 일은 딱딱한 땅에서 우물을 끌어 올리는 시추와 같이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교회가 ‘교회의 세 가지 유형’ 중 어디쯤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 과연 선교적 교회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시대의 필요에 따라가고 있는지 문제점과 질문들을 떠올렸다”, “개척교회에 오시는 분들이 기존 교회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선교적 교회의 깃발을 정확히 어디에 꽂을 것인지, 선교적 교회가 모르던 개념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어떻게 삶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현재는 우리 교회만 유지하는 모습인데, 지역사회와 어떻게 소통하고 품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앞으로 강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GHA 대외협력실장 전신근 목사는 “이번 월요특강은 어려운 목회 환경 속에 있는 중소형교회 목회자들이 교회의 본질을 다시 붙들고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진행 과정에서 강의뿐 아니라 토론과 상담을 통해 각자의 상황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이 모임이 실제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 GHA의 작은 시도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의미 있게 쓰임받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은평구 염광교회가 주관하고 GHA가 협력하는 ‘고난주간 특별집회’에서 송민호 목사가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집회를 인도한다. GHA는 오는 6월 29일에는 ‘2026 페르시아어권 무슬림과 난민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선교단체 연합 리서치팀이 이란, 아프간, 타지키스탄 등 페르시아권 난민 현황에 대해 조사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현지인 사역자들과 선교사들의 생생한 증언 등을 나눌 예정이다.(문의 02-383-3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