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A 무슬림과 난민 사역을 위한 동역자 테이블
▲이날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GHA

무슬림과 난민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하기 위해 국내 중소형교회들의 연합과 협력을 이끌어 온 GHA(Global Heart Alliance, 대표 이수진 목사)가 중소형교회 목회자, 사모, 평신도 리더, 선교단체 리더 등을 초청해 주님이 주신 소명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2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 이레비전센터 5층에서 열린 ‘무슬림과 난민사역을 위한 동역자 테이블’에는 70여 명이 참여해 중소형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및 연합, 사역 모델 개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모임은 지난 7월 1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GHA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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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GHA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심장 내과 전문의이자 목회자인 이수진 GHA 대표는 이날 ‘사명의 부르심 앞에서’(사 66:20~21)라는 메시지를 통해 잃어버린 영혼, 잃어버린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애끓는 마음을 전하고, 이 시대 하나님의 선교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열정적으로 호소했다. 이수진 목사는 “성경 전체에 흐르는 하나님의 선교 방향은 이방인 선교, 열방의 모든 족속을 향하고 있다”며 “아브라함, 이스라엘, 예수님의 제자들, 그리고 교회에 주신 동일한 사명은 바로 잃어버린 영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민족들을 향한 사명”이고 말했다.

이어 “19억이 넘는 무슬림과 수많은 난민이 구원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데, 선교의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지난 1300년간 찾아보기 힘든 무슬림의 집단 회심이 최근 25년 동안 일어나고 난민들 가운데 영적인 추수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오늘날 우리는 이 엄청난 사명의 부르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제가 작은교회, 가정교회, 중소형교회와 연결되고, 이 모임에서 각자 삶과 교회의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공감하고 연대하며 무슬림과 난민이 주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예비하는 새로운 연합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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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근 GHA 대외협력실장이 행사를 인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발제는 중앙아시아 T국에서 가정교회를 개척한 이다니엘 선교사와 국내 이주 난민 사역의 선구자로서 활동해 온 이호택 피난처 대표가 맡았다.

◇“선교는 반드시 현지인과 팀 사역해야, 작은교회도 연대하면 큰일 감당”

‘중소교회의 연합에 의한 선교적 도전’에 대해 발제한 이다니엘 선교사는 중소교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님의 지상명령인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기 위한 연합의 필요성과 가능성, 중소교회 연합 선교의 실제적 모델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70%를 차지하는 100명 이하 중소교회는 재정적으로 단독 선교사를 지원하거나 선교 인력 준비에 어려움이 많아 건강한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그러나 성경적으로 ‘연합’은 복음의 본질이다. 에베소서의 우주적 교회는 모든 성도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표현하지만, 오늘날에는 시대적, 공간적 교회가 있다. 21세기 한국에 존재하는 교회가 주님의 몸으로서의 교회이고, 이 교회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요한복음 17장 21절에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내용, 그리고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해 예루살렘교회가 하나 되어 유무상통이 이루어진 것처럼 신약교회는 연합해서 주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필요가 있다”며 “성도들의 죄성과 약함 때문에 하나 됨에 어려움을 겪으나,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키라고 주님은 말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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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T국 선교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다니엘 선교사는 해외에서 20년간 NGO 사업을 하면서 현지교회와 진행한 연합 선교의 모델을 소개했다. 이 선교사는 “선교는 반드시 현지인이 포함된 팀 사역이어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팀원인 현지인이 사역의 중심에 서고, 외국인 사역자들은 현지인들의 역량을 키워서 그들이 중심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현지인들을 키워 지속 가능한 사역이 되고, 이양이 없는 선교를 하는 것이 현지 팀 사역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인 팀은 전도 사역에, 저는 목회자를 필요로 하는 성례인 세례와 성찬을 집행했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자 양육을 했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NGO 사업으로, 내전 후 고아들을 위한 보육원을 세우고, 전쟁미망인 자녀를 돕기 위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설립하여 도왔다고 했다. 또 3,000~5,000명 되는 마을에 들어가 지역개발 사업을 하면서 15개 사업장을 열어 60명 이상의 신자가 생기고, 지금은 15명 이상의 사역팀이 구성돼 전국 행정구역마다 가정교회를 세우기 위해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지역개발 사업을 하면서 전인 개발, 영적 개발이 안 되었는데, 하나님의 선교는 사명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 이루신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다”라며 “마지막 5년에는 믿는 가정 다섯 곳을 투입하니 영적 열매가 맺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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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A가 주최한 무슬림과 난민 사역을 위한 동역자 테이블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국의 중소교회에 대해서는 ‘재정과 인력 부족, 고립, 세속화의 도전’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지역 밀착성과 친밀한 돌봄, 유연한 구조’라는 강점이 있으므로, 연합 시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 보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교회가 한국에 온 외국인 디아스포라 사역에 협력하는 것도 하나의 연합 사역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선교사는 자신을 파송하고 33년간 후원한 파송교회와 형제교회의 성공적인 연합 사례도 소개했다. 2005년에 개척 40년 된 H교회는 국내 3개 형제교회를 탄생시켰고, 이들이 연합하여 한 종족을 입양하고 선교사 세 가정을 파송했다. 현재 60주년이 된 H교회와 3개 형제교회는 현지인이 팀의 중심에 서는 전략으로, 청소년·대학생들이 개척 초기부터 현지 교회의 설교자로 세워졌다고 했다. NGO 사역도 현지인 체계로 완전히 넘어가 본부 지휘 아래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선교사는 “작은교회 연합은 선택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생존과 부흥의 길”이라고 도전하며, “작은교회도 함께하면 큰일을 감당할 수 있다. 큰 교회가 아니어도 연합하면 큰 교회 못지않게 능력 있고 힘 있게 선교할 수 있다는 도전을 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T국에서 현지 노동자 팀을 만들어서 들어와 여러분 교회와 같이 협력하고 싶다”며 “중소교회의 강점은 지역성으로, 그 지역의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자녀들을 주말학교, 한글학교에서 교육할 수 있는 등 아이템이 굉장히 많다. 앞으로 10년 후 생존하는 농어촌교회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빨리 다문화가정이 편안하게 교회에 들어와 예배할 수 있는 공동체로 세우지 않으면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일에 다 같이 협력해서 주님의 나라를 세워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난민은 선교의 마지막 주자, 난민 사역은 창의적인 개척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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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택 피난처 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마지막 시대의 난민선교와 중소형교회의 사명’에 대해 발제한 이호택 피난처 대표는 하나님의 선교 완성을 위해 사용하시는 난민의 중요성을 소개하고, 난민 사역을 위한 한국 중소형교회의 사명과 역할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1994년부터 이주민 사역을 시작, 조선족 사역과 탈북난민 사역을 거쳐 1999년부터 난민 인권, 난민 선교를 통해 난민 사역을 개척한 1세대 난민 활동가다.

이호택 대표는 먼저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제1조 A항 2호)에 따르거나 인도적으로 국가가 인정하는 ‘협약난민’과 유엔난민기구(UNHCR)의 위임으로 인정, 보호하는 ‘위임난민’의 개념을 소개하고 “협약난민은 박해가 중심개념이고, 위임난민은 전쟁, 내전, 폭력 사태가 중심개념이다. 난민 개념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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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70여 명의 중소형교회 목회자, 사모, 평신도 리더, 선교단체 리더 등이 참여했다. ⓒ이지희 기자

난민집단의 정의에 대해서도 “미전도종족, 민족집단 개념은 지금의 난민의 현실을 설명하기에는 단순하여 브래드 길(Brad Gill)이 제안한 ‘집단성의 유동적 이해’, ‘복음의 최대 확산을 위한 장벽 제거’ 원칙으로 난민집단을 재정의해야 한다”며 “난민은 출신 배경, 이동 경로 및 정착, 출신 민족, 종족적 배경, 전쟁과 박해, 트라우마, 현재의 정체성과 관계망, 새로운 사회 내에서의 문화적 적응 과정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집단을 세분화하고 재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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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나눔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또 “출신국, 경유국이 아니라 정착국인 한국에서 난민들이 이주민으로서 겪는 문화적, 경제적, 법적 장벽을 인식하면서 선교하는 ‘구심적 선교로서의 난민선교’는 태생적인 민족적, 종족적 정체성이라는 경계보다 한국사회 안에서 새로이 형성된 역동적 관계성이 더욱 중요해 세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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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나눔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호택 대표는 “선교적으로 중요한 것은 난민들이 자기 뜻이 아니라 비자발적으로 난민이 된 것”이라며 “인간의 계획은 구겨졌으나 하나님의 선교적 계획이 있다. 비자발적이지만 구심적으로 내 앞에 와 있는 난민이 (우리의) 전방이다. 하나님이 끌어와서 내 앞에 전방이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난민을 큰 그룹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방도 그룹도 계속 유동적이고, 심지어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는 형성적인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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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나눔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 대표는 마지막 때 난민에게 주어진 놀라운 사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종말에 난민선교의 시대가 열릴 것이며(마 24:7~14), 하나님께서는 도피하고 흩어진 난민들을 선택하여 이 마지막 추수의 사명을 감당할 제사장과 레위인을 삼으실 것이라고 하셨다(사 66:18~21)”라며 “하나님께서는 이주를 통해 온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만드시기 원했다. 제사장 나라의 소명도 이주를 통해 역사하신다. 창조신학적, 언약신학적으로도 이주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핵심적인 선교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재난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점점 가까이 실행되고 있다”며 “온 세상 땅끝까지 영혼들이 거듭나는 선교의 완성을 위한 산통이 재난이며, 역사적으로 클라이맥스에 재난이 등장하고 주역으로 난민이 등장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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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나눔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 대표는 실제로 “세계 도처에서 난민들 가운데 추수가 일어나고 회심한 난민들이 다른 난민들에게 선교하는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 2001년 9.11과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무슬림들의 회심이 난민들 가운데서 일어나는데, 이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또 최근 주님께 돌아오는 많은 무슬림 난민은 꿈과 환상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는 기적적인 체험을 통해 회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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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대표의 인도로 무슬림과 난민을 위한 합심기도가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이호택 대표는 난민 사역의 방법으로 △난민 인정 절차 △체류 및 주거 △생계 및 취업 △건강 △교육 △난민의 정착 관련 사역을 소개하며 “교회는 선교의 주체이고 NGO는 촉매자로, 여러분들 안에 엄청난 능력이 있다. 난민선교는 오병이어 기적처럼 길이 없는 곳에서 길 되신 예수님을 믿고 인내함으로 길을 내는 개척사역으로, 여러분이 창의적으로 믿음으로 만들어가라. 약간의 컨설팅은 도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난민사역은 교회가 주체이므로 교회들의 연합을 통해 하면 된다. 큰 교회에서는 한 목장에서 할 수 있다”며 “난민을 교회 식구로 끌어들여 식구가 되도록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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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과 난민을 위한 합심기도가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발제 후에는 지난 7월 1일 열린 GHA의 첫 번째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 영상을 보며 회고하고, 4개 소그룹 나눔으로 서로의 상황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이수진 대표의 마무리 발언과 향후 사역 소개, 중앙아시아 무슬림·페르시아 무슬림·중동 아랍 무슬림 난민·국내 무슬림 난민을 위한 합심 기도 이후 점심 식사 교제로 일정을 마쳤다. 이수진 대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쏟아부어 주신 사랑과 은혜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무슬림과 난민을 향해 나아가게 하신다”라며 “우리가 열방을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고, 아브라함과 이삭, 바울이 달려간 그 사명의 길을 함께 달려가자”고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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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GHA는 전 세계 20억 무슬림과 4,270만 난민에게 작은교회들이 공동체성을 가지고 관계 중심의 돌봄을 실천하며 복음을 전하는 ‘영적 덩케르크 연합 작전’을 모토로 2024년 8월 설립됐다. 오는 11월과 12월에는 의정부, 양주, 동두천 리서치, 2026년 2월에는 포항 지역 리서치를 통해 지역 내 무슬림 난민 현황을 파악하고, 교회와 선교회의 현 사역 및 필요 분석, 연합을 통한 시너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026년 3월 매주 월요일에는 GHA 선교적 교회 3주 월요특강, 2026년 포항 지역 교회를 위한 선교적 교회 세미나, 2026년 6월에는 2차 GHA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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