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대응 위해 아프리카 교회 간 연합·아프리카 교회-세계 교회 연합 추구
청원 운동하고 8주 기도 제목 나눌 계획, “기도가 차면 변화 일어나”

니제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은 니제르 하쿠리 마을(연출 사진) ⓒ한국오픈도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SA, Sub-Saharan Africa)가 기독교인에 대한 심각한 폭력 및 박해 현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제오픈도어는 피해 기독교인 400만 명을 직접 지원하는 ‘어라이즈 아프리카(Arise Africa)’ 캠페인을 2023년부터 전개해 오고 있다. 한국오픈도어는 지난 2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를 향해 고통 받는 아프리카 교회에 대한 관심과 함께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100만 청원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교회를 공격하는 이슬람 무장세력은?

오픈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현황인 월드와치리스트(WWL) 2025는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당한 성도가 4,476명이며, 이 중 3,10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 기독교인 가정, 상점, 기업이 신앙으로 인해 공격을 받은 경우는 28,368건이었고, 이 중 약 20,000건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오픈도어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는 기독교 박해가 심한 상위 50개국 중 13개국이 포함돼 있다. ⓒ이지희 기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는 기독교 박해가 심한 상위 50개국 중 13개국이 있으며, 소말리아(2위), 수단(5위), 에리트레아(6위), 나이지리아(7위), 말리(14위), 부르키나파소(20위), 중앙아프리카공화국(27위), 니제르(28위), 에티오피아(33위), 콩고민주공화국(35위), 모잠비크(37위), 코모로스(42위), 카메룬(43위) 순이다.

이 지역에서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한 폭력과 박해 사건은 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사무총장 김경복 선교사는 “정치가 불안하고 군부 쿠테타가 일어나면서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사실상 무정부상태의 아프리카 국가에 아지트를 만들어 확장한 것이 10여 년이 지났다”라며 “특히 나이지리아는 인구(약 237,500,000명 UNFPA 통계)의 46%인 약 1억 명이 기독교인이고 나머지는 무슬림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교회와 기독교인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천이 이슬람에 공포심을 느끼게 만들어 신앙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박해전술로 사용되어, 교회가 공격의 중요한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주요 이슬람 무장세력은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IS IN THE SAHEL(ISGS·Islamic State in the Greater Sahara 또는 ISSP·Islamic State Sahel Province), ISWAP(Islamic State West Africa Province, 서부아프리카 이슬람국가 지부), ISCAP(Islamic State Central Africa Province, 중앙아프리카 이슬람국가 지부)이다.

IS사헬은 말리, 나이지리아, 부르키나파소 등 3개국의 국경 지역을 장악했으며, 아래의 토고 지역을 공격하면서 남하하여 해안으로 진출하는 전략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ISWAP는 니제르, 차드,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4개국의 국경 지역에 세력을 확장하면서, 특히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학살, 납치, 교회와 마을 방화 등의 폭력을 자행하여 기독교 공동체의 생존 기반 자체를 와해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
▲김경복 한국오픈도어 사무총장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주요 이슬람 무장세력인 IS IN THE SAHEL, ISWAP, ISCAP가 활동하는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ISCAP는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모잠비크, 말라위 등의 국경 지역에서 세를 확장 중이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에서는 르완다에서 넘어온 IS 연관 조직인 콩고연합민주군(ADF)이 교회를 공격하고 있다. 김경복 사무총장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인구는 약 1억 1천만 명으로, 기독교인 비율은 95% 이상(가톨릭, 개신교 포함)이다. 아프리카 중앙에 위치한 콩고는 전 세계 선교단체가 아프리카의 복음화를 위해 집중적으로 사역을 해 1960년대에 대부분 기독교인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현재는 IS가 전략을 가지고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공격하면서 난민이 집중적으로 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콩고에서는 북키우에서 160만 명의 국내 실향민이 발생하고, 콩고 전체적으로 500만 명의 국내 실향민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지역별 주요 이슬람 공격단체는 △서아프리카(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는 알카에다와 ISGS와 연계된 SGIM(이슬람 지원 그룹, 혹은 JMNL) △차드 호수 유역(나이지리아, 카메룬, 차드, 니제르)은 보코하람, 니제르 ISWAP △동아프리카(소말리아, 케냐, 탄자니아)는 알샤바브 △중앙아프리카(특히 오대호)는 ADF, ISCAP △남아프리카(모잠비크 북부 카보 델가도 주)는 ISCAP 계열의 알샤바브(아랍청소년) 등이다.

김 사무총장은 “선교하는 교회의 입장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교회의 현 상황을 무시하면, 그들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알 길이 없다. 한국교회와 성도, 더 나아가 자유세계의 교회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도울지 고민해야 할 때”이라고 강조했다.

◇오픈도어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 아프리카 교회 리더십과 함께 진행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 베뉴에 주의 기독교인 난민 캠프 전경 ⓒ한국오픈도어
국제오픈도어는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의 비전을 ‘△폭력으로 직접 피해를 입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모든 가정이 영적·육체적·정서적 지원을 받는다 △전 세계 교회가 깨어나 하나 되어 기도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한다 △언론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폭력의 이야기를 지속적이고 신실하게 전한다 △정부, 국제기구, 시민사회 등 영향력 있는 주체들이 그리스도인에 대한 폭력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법치 강화를 위해 행동에 나선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올해 캠페인 3년 차를 맞아, 상처 입은 기독교인들에게 치유를 전하고, 이들이 혼자가 아니며 실질적인 지원과 장기적인 영적 돌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는 ‘성령의 역사’와 ‘아프리카 교회의 리더십’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아프리카 교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오픈도어는 “아프리카 교회는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2026년까지 100만 건의 청원을 모으겠다는 사명을 짊어졌고, 우리에게도 함께하자고 요청하고 있다”며 “현재 전 세계에서 22만 4천 명이 참여하고, 이 중 한국인은 500여 명 참여했다. 한국에서 2만 명 이상은 청원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은 박해 외 지역 아프리카 교회들이 박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심각성을 자각하게 하고, 아프리카 교회를 하나로 연합시키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캠페인 1년 차에는 토고에서 아프리카 목회자, 법조인, 언론인 등 리더십을 초청해 아프리카 교회를 향한 폭력의 심각성을 공유했으며, 당시 아프리카 목회자들이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청원 운동에도 기독교 인구가 많은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트라우마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기독교 여성들 ⓒ한국오픈도어
김경복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교회의 내부를 살펴보면 성경적 이해가 부족한 면이 있고, 펜타코스탈 교회가 많아 사회 문제에 직접 관심을 두기보다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믿고 번영신학에 관심을 갖는 면이 있다”며 “자기 국가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교회가 엄청나게 공격 받고, 최근 들어 중부 지역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데 다른 지역 교회들은 잘 모른다. 아프리카 각국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 상황들을 아프리카 교회들이 자각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사무총장은 “자유세계에서는 아프리카 교회의 박해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청원 운동에 동참하게 할 뿐 아니라, 8주간 기도 제목을 나누려 한다”며 “기도가 차면 현실적, 사회적으로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WEA 총회에서도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을 소개하고 아프리카 교회 상황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오픈도어의 사역 계획

국제오픈도어는 1990년대 초부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을 지원해 왔다. 2025년에는 성경 훈련, 사회·경제적 지원, 트라우마 치유, 교육 및 생계 훈련 등 다양한 사역을 통해 54만 5천 명 이상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전했다. 또 공동체를 황폐하게 만든 폭력과 그로 인한 대규모 난민 사태가 장기적인 돌봄뿐 아니라 긴급구호, 식량 지원, 트라우마 치유 등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하면서 현장 사역을 크게 확대하게 됐다.

이러한 사역의 일환으로 국제오픈도어는 나이지리아의 두 개 주를 사례로 삼아 문제의 심각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정책 결정자들에게 전달하고, 100만 건 청원을 통해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갖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에 있는 오픈도어 트라우마센터 프로그램에 참석한 기독교 여성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김경복 사무총장은 질의응답 시간에 “아프리카는 한국인들에게는 공간적, 문화적으로 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저는 GMS 소속 중국 선교사 출신으로, 추방된 이후 다른 추방된 GMS 선교사들을 담당하면서 선교사 재배치 문제를 고민하던 중 중국 사람들이 옛날 실크로드, 오늘날 일대일로를 따라 외교적, 비즈니스적 전략을 짜서 아프리카로 몰리는 것을 보았다”라며 “어떤 중국 가정교회는 신앙생활을 위해 성도 전체가 아프리카 케냐로 이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그래서 중국에서 추방된 동료들에게 중국의 사업, 교회가 아프리카로 몰리니 아프리카로 가서 다음세대 선교를 준비하자고 독려했으나, 1년 후 한 가정만 M국으로 갔다”며 “한국교회에 아프리카 교회에 대한 정보 전달이 잘 안된다.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들도 대부분 은퇴가 얼마 안 남았는데, 아프리카로 나가는 한국 선교사는 없어 점점 어두워지는 상황에서 이 캠페인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만 청원을 목표로 하지만, 마음을 모아 아프리카 교회들과 함께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면서 후원은 하나님이 주신 감동에 순종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어라이즈 아프리카 청원 QR코드
▲어라이즈 아프리카 청원 QR코드
김 사무총장은 다른 NGO 단체의 구호 활동과 오픈도어의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의 차별점에 대해 “우리는 섬기는 대상이 기독교인이고, 목표는 교회가 무너지지 않고 회복되고, 그곳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빛으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오픈도어는 원래 긴급 구제, 구호 사역을 하지 않았는데, 30여 년 전 성경을 전하러 방문한 아프리카 교회에서 성경은 고사하고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고 있는 현상을 보고, 긴급 이사회가 소집돼 구호를 시작하게 됐다”며 “대신 오픈도어의 인력, 자원이 한계가 있으니, 구호단체들이 돕지 못하는 교회, 기독교인들을 책임지려고 한다. 원칙은 교회를 중심으로 기획하고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구호하는데, 무슬림도 온다면 그들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