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빛 예수의 영 충만해야 사명 감당할 힘 얻어
날마다 겸손과 간절함으로 주께 나아가야
이사야서에는 ‘여호와의 종’으로서 복수형으로 쓰일 때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뜻한다고 이미 앞에서 언급했고, 그다음에 이스라엘 공동체로서 첫 번째 그 역할은, ‘하나님의 정의’를 나타냄으로써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두 번째 역할로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언약’을 실현하는 백성으로 온 세계에 나타냄으로써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에 대해 그동안 상고했다.
계속하여 이번에는 ‘여호와의 종’으로서 이스라엘 공동체의 세 번째 역할로 ‘이방 세계에 빛’을 비췸으로써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방의 빛’이라는 용어는 오늘 본문인 이사야 42장 6절과 이사야 49장 6절에서만 두 번 나오는 말로, 구약에 나타난 선교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는 용어이다.
이는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이방을 향해 빛의 사명을 다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뜻이다. 사도행전 13장 47절에서 바울은 ‘주께서 이같이 우리를 명하시되 내가 너를 이방의 빛을 삼아 너로 땅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고 말한 바 있다. 바울에게 ‘이방의 빛’이 되라고 하신 그 하나님은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이스라엘 공동체에 동일한 명령을 주셨던 것이다. 누가복음 2장 32절에서도 시므온이 아기 예수를 그의 품에 안고 예수를 가리켜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의 빛이 이방인들에게 임했던 것과 같이 이스라엘 공동체를 통해서, 그리고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들과 지상교회를 통하여 ‘이방의 빛’이 되기를 하나님은 원하고 계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찬송가 502장의 가사와 같이, ‘빛의 사자들이여 어둠을 물리치고 주의 진리를 모르는 백성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추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방의 빛’이 되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로 선교의 범위를 ‘땅끝까지’로 삼는 것을 뜻한다. 빛은 모든 어둠의 구석구석까지도 다 비취듯이 복음의 빛은 세계 땅끝 어디든지 비춰야 한다. 아직도 전 세계 인구의 43%가 복음을 모르고 사는 미전도 종족이다. 그 가운데서 거의 260만 명의 이주민들이 지금 여러 모습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고 있다. 이들에게 우리는 ‘이방의 빛’이 되어야 하겠다.
둘째로 우리가 ‘이방의 빛’으로 사명을 감당하려면 성령이 임해야만 가능하다. 위로부터 내리시는 성령의 능력은 신약시대에서뿐만 아니라, 구약시대에서도 이미 강조한 것을 본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사야 44장 3~4절에서,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서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주리니 그들이 풀 가운데서 솟아나기를 시냇가의 버들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나의 영’이란 성령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 성령의 역사는 우리로 하여금 복음을 증거하게 하는 힘과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고 주께서 말씀하셨다. 일찍이 스가랴 선지자는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 4:6)고 말하였다.
셋째로 ‘빛’은 어둠을 밝힐 뿐만 아니라, 광합성 작용에 꼭 필요하다. 빛은 공기와 물과 합성돼 생체 에너지의 근원이 되어 모든 동식물을 자라게 한다고 과학 시간에 배웠다. 우리 자신은 빛이 아니다. 우리는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충만해야만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힘(에너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날마다 그리스도의 영으로 충만할 수 있도록 겸손과 간절함으로 주께 나아가자. 그리함으로 ‘이방의 빛’의 역할을 능히 감당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한다.
결론적으로 ‘이방의 빛’이 되는 것은 ‘여호와의 종’에게 부여된 매우 귀한 사명이다. 이같이 ‘이방의 빛’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를 기도한다. ‘이방의 빛’으로서 최초의 사명은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주어졌지만, 그분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에게도 주어졌고, 나아가서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도, 그리고 지상 교회에게도 주어졌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이사야 선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복음의 메시지를 ‘땅끝까지’ 갖고 가야 하며, 또한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오직 ‘성령의 능력’을 간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날마다 거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죄악의 어둠 가운데 있는 이방 세계를 비추는 ‘빛의 사자’가 되어 명실공히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게 되기를 소원한다.
[말씀묵상기도]
1. 이 시대의 여호와의 종으로서 우리 모두 ‘이방의 빛’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하소서.
2. 이스라엘 공동체에 ‘이방의 빛’의 사명을 주신 것처럼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방의 빛’으로서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게 하소서.
3. 여전히 미전도 종족으로서 이 나라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들에게 ‘빛의 사자’가 되는 지역교회와 성도들이 되게 하소서.
4. ‘이방의 빛’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인간의 힘과 돈과 권세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성령의 충만함’과 ‘그리스도 안에’ 거하도록 간구하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