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본질이 음악적 요소보다 앞서는 것이 기본
찬양 인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은혜로운 사람’
음악 분야, 목적에 따라 전문적인 도움 제공해 와”
코로나를 거치며 한국교회의 예배 환경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되고, 세대 간 예배 문화와 찬양 문화의 격차도 더욱 뚜렷해졌다. 한국교회 회복과 부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는 예배 사역과 찬양 사역에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지금, 찬양사역자학교 대표 주향기 목사를 서면으로 만나 한국교회 예배와 찬양 사역의 현황과 주안점, 미래 방향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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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목사는 또한 “지금 한국교회는 리더십이 교체되는 시기로 수많은 교회에서 원로목사님이 은퇴하시고 40~50대 담임목사님으로 바뀌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찬양 사역자도 새로운 세대로 바뀌게 될 텐데, 교회 자체의 찬양팀과 예배 인도자를 인큐베이팅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새로운 찬양 인도자와 찬양팀을 길러내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교회 내에서 체계적인 악기 교육과 찬양 훈련을 받은 다음세대가 성장하면 교회의 든든한 기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를 위해 “평일에 교회의 비어 있는 공간을 청년들과 찬양팀들에게 개방해 일주일 내내 예배가 이어지게 하고,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의 본질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예배 및 찬양 문화, 찬양 사역의 현황은 어떠한가요.
“지금은 찬양의 패러다임과 목회의 리더십이 교체가 되는 시기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과거의 찬양과 지금의 찬양 톤과 느낌이 다르게 변화할 때, 구세대는 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넓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신세대는 교회의 역사와 찬양의 뿌리를 감사하고, 앞선 세대의 헌신과 수고 위에 현재 우리의 길이 놓여 있음에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칫 잘못하면 예배가 겉모습으로만 치중되고 음악으로만 중요시될까 봐 걱정하는 시선들을 종식시키고, 오히려 하나님 앞에 수많은 다음세대가 일어날 수도 있는 좋은 시기라는 것을 교회들이 깨닫고 발 빠르게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한국교회도 영상과 음향에 대하여 전문화되는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되어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교회 안에 새로운 예배팀들과 리더십들이 많이 생겨났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교회마다 찬양팀과 예배 인도자를 인큐베이팅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오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흔히 외부의 사역팀이나 찬양팀이 목요모임이나 찬양모임을 하며 예배할 때는 정말 다이나믹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찬양을 하는데 반하여, 본 교회의 예배에서는 그런 일들이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다음세대는 습득력이 뛰어나고 유튜브에도 수많은 튜토리얼이 존재하기 때문에 교회의 찬양팀들이 어릴 때부터 훈련을 거친다면 교회에서 더 이상 반주자가 없어서 쩔쩔매거나, 드럼 연주자가 없어서 외부에서 유급으로 초청하는 일들이 없을 것입니다. 미리미리 대비하고 준비하자는 좋은 취지이고, 교회가 어느 사역보다 더 중요하게 바라봐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배자학교나 찬양사역자학교같은 특별한 시스템도 필요하겠지만, 교회 자체 내에서 관심을 가지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우는 것이 어린아이 시절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찬양팀 인큐베이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자가 아니고, 각자의 찬양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봅니다. 무엇이든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발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교회가 어릴 때부터 찬양 사역자로 발굴하여 키우는 노력을 하지 않고, 예배를 훈련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늦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매주 드려지는 예배를 활용하면 됩니다. 시작은 음악적 접근이지만, 아이들이 찬양하고 예배하며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아주 조금만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진다면 이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다음세대가 키워지는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반복연습은 좋지 않아서 저는 지양합니다. 이미 많은 학원이 아이들의 음악적 흥미를 잃게 만드는 반복적인 학습으로 나중에 음악에 진절머리가 나게 가르쳐 왔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데, 짧은 시간을 활용하여 실전을 바탕으로 찬양 연습과 동일한 30분 정도의 교육이 가장 알맞은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처음에 잘해 보겠다고 덤비면 금방 나가떨어집니다. 헬스나 그 밖의 운동들도 그런 것을 볼 수 있죠. 흥미와 재미를 끊이지 않게 느끼게 하는 것이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어느 교회를 가던지 아이들에게 일종의 테스트를 시켜보면 리듬감이나 음감 등을 알아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드럼부터 시작하여 베이스, 피아노 순으로 차곡차곡 어렵지 않게 지도할 수 있습니다. 흔히 음악학원을 가면서 오히려 음악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하여, 오히려 교회의 찬양과 예배를 통해 은혜 가운데 아이들이 음악을 배울 수 있고 예배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교회 안에 이미 많습니다.
가급적이면 실력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예배에 세우는 것이 오히려 성장이 빠릅니다. 교회의 음악과 송 폼(Song Form, 음악 구조)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또 우리가 음악적으로 찬양한다기 보다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반복하여 연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는 교회마다 드럼교실을 열고 드럼과 함께 베이스를 가르쳐 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다음에 피아노, 어쿠스틱 기타, 일렉기타 순으로 접근하면 됩니다. 물론 찬양팀 보컬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요. 그것 역시 해결이 가능합니다. 인간의 발성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찬양팀 세미나의 프로그램과 내용은 어떻게 되나요. 세미나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찬양팀 세미나는 양날의 검이 존재합니다. 세미나를 너무 육적으로 보면 보컬적인 요소만 집중하게 될 것이고, 이는 쉽게 우리의 영혼을 고갈하게 만들 것입니다. 반대로 영적인 것만 중요하다고 여기면 찬양을 지켜보는 많은 분이 불편해할 수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포인트는 교회에 꼭 필요한 사역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교회에 꼭 필요한 사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만이 아닌,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를 사랑하고 예배 문화 전반부에 대하여 지식과 해결 방법이 있고, 예배의 형식과 참석하는 성도들의 나이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역자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예배의 형식이나 질서, 정리 정돈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하나님께서 그렇듯 우리는 교회의 질서를 따라야 하고 어지러운 보컬과 음악, 어설픈 멘트를 완벽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 외부의 찬양팀 사역은 뜨거운 퍼포먼스가 이루어진다면, 교회 내의 퍼포먼스는 안정감을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이제는 잘 정리가 되어 깔끔하게 예배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간 약속, 약속의 이행이나 삶의 예배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는 편이며, 사역자의 이단성이 있는 발언이나 도를 넘는 발언을 삼가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회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입을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역은 말로 합니다. 말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사람을 시험 들게 하고 낙심하게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모든 순간 동안 언어를 잘 사용하고 그와 함께 목소리를 잘 사용하여 오직 은혜가 흐르는 데로만 사용하도록 만들어 그런 사역자가 교회 안에서 트레이닝 시스템을 만들고, 교회 자체에서 트레이닝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찬양팀 보컬과 성가대 보컬의 차이점과 트레이닝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찬양팀 보컬이 실용음악이라 보았을 때 성가대 보컬은 성악의 벨칸토로부터 비롯됩니다. 실용보컬은 진성과 중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반하여 성악은 비강의 울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명감을 찾아서 노래합니다. 가끔 성악을 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일반 찬양팀의 목소리처럼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느냐고 문의하는 사람이 있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회의 보컬은 크게 다섯 가지로 찬송가, 복음성가, 워쉽, 특송, 성가대가 있는데, 이 다섯 가지 발성이 조금씩 다 다릅니다. 하고 싶은 음악의 분위기에 따라 그 사람의 목적에 따라 트레이닝해 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분야에 사용하고 싶은가’와 같은 정확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예배 인도를, 어떤 분들은 음반 작업을, 또 어떤 분들은 찬양팀 보컬을 원하기 때문에 각각 트레이닝이 달라지지만, 그 모든 발성의 시작은 성대를 이해하고 올바로 컨트롤 할 때 아무리 긴 시간 노래를 불러도 목이 쉬지 않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성대의 역할을 이해시키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전문적인 발성대로 지도해 드립니다.”
“보통은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찬양 인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목사나 전도사 같은 사역자가 인도하는 것이 안정적이라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만, 노래를 잘하거나 사역자라고 하여 믿음이 좋다거나 특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찬양 인도자를 고를 때 우선적인 포인트는 ‘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찬양은 하나님이 하시는 게 아니고 인간이 찬양하는 시간입니다. 때문에 사사로운 시비나 기분이 나쁜 사람이 올라가면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아무리 믿음이 좋다고 소문나더라도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사역이든 찬양이든 우리에게는 은혜가 필요하며, 은혜란 하나님의 은혜를 매일매일 새기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불안하지 않게 사람들을 대할 것이고, 그런 사람이 예배 인도 찬양을 하고, 악기를 다룰 때 가장 좋은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같은 예배를 드리고도 불평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부족한 상황에서도 은혜를 찾고 만드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음악적, 영적으로 길러내면 되는 것입니다.
사역은 자기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탁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겸손한 사람, 은혜로운 사람을 사역자로 만들어 갈 것이고, 교회마다 평신도 사역자를 많이 세워서 교역자님들이 한 번씩 이동할 때마다 새롭게 리셋되는 것이 아닌, 은혜가 이어지는 평신도 리더십을 많이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성교회를 비롯하여 많은 교회가 평신도부터 훈련하여 사역자를 많이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주목하여 앞으로의 사역자를 길러가야 합니다.”
-앞으로 교회 예배 사역과 찬양 사역을 일으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이미 잘하고 있고 어떤 교회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회가 일주일 동안 아무런 일정이 없이 너무 긴 시간 텅텅 비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빈 시간과 공간을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교회의 음향과 영상을 제공하고, 그 외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언제든지 얼마든지 예배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제공한다면 한국교회도 부흥할 것이고, 청년들이나 각종 예배팀이 다양한 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 건물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공간이고 특별한 일정이 없이 비어 있다면, 이제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이미 공간 대여의 개념은 최근 몇 년부터 두드러지게 활용되어 많은 젊은이가 공간을 빌려 파티도 하고 친목하는 클럽 문화가 생겼습니다. 이를 교회에 적용하여, 공간을 이용하러 오는 청년들이나 찬양팀들에 필요 이상으로 서로 지원하고 격려한다면, 일주일 내내 교회가 예배를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미 수많은 찬양팀이 시골교회 등지로 가서 구세대와 함께 어우러지는 작업을 시작해서 많은 교회가 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겉으로만 따라 하는 예배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라나면서 깨닫는 시간이 있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아주 어린 아이 때부터 깊이 있는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예배는 음악적인 요소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방식입니다. 사람들이 예배드리러 왔다가 봉사만 하고 돌아가며 공허해하는 것이 아니라, 공허한 마음으로 왔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는 연습이 되어야 하고, 이것이 예배의 본질이기 때문에 우리는 음악적인 노력보다 예배하는 자세를 연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본이 무너지면 아무리 화려한 예배를 드린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안 받으실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속상하게 해드리고 무미건조하게 교회를 왔다 갔다 하며 우리를 위해 피 흘리신 예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마음을 헛되게 하지 말고, 다른 어떤 분주함보다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연습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핸드폰을 많이 보는 시대라고 해도, AI가 모든 정보를 알려주는 시대가 된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하나님은 일하고 계시며 하나님의 뜻대로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의 시간 동안만이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며 아직도 구원해야 할 영혼들이 많이 있는 이때에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믿음의 본질,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래서 찬양 한 곡을 부르더라도 깊이 있게 예배하고, 생명을 다 걸고 나아가는 믿음의 본질이 세워질 때 우리는 다시 한번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부흥을 보게 될 것입니다.”(문의 카카오톡 ID: juhyanggi, 0507-1405-3802 주향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