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00여 사모 참석해 사모로서 영적 정체성 확인
51개 교회 사모에게 격려금 전달하며 실질적 위로 더해

제33회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
▲제33회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주최 측 제공
목회 현장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름 없이 헌신해 온 사모들이 사역과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한 쉼과 회복을 얻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회 사모들의 영적 안식처 역할을 해온 대표적인 세미나인 ‘제33회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위치한 예정교회(담임 설동욱 목사)에서 뜨거운 감동 속에 개최됐다.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총재 피종진 목사, 대표회장 설동욱 목사)와 목회자사모신문(이사장 피종진 목사, 발행인 설동욱 목사)이 공동주최하고, 예정교회가 후원한 올해 세미나는 ‘성령에 매여 이끌림 받는 사모’(행 20:22:)라는 주제 아래 전국 각지에서 500여 명의 목회자 사모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

제33회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
▲전국에서 모인 사모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주최 측 제공
특히 주최 측은 프로그램 중심이 아닌, 사모들의 지친 심령을 어루만지고 사역자로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등록비와 숙식 일체를 무료로 제공할 뿐 아니라 참석자들이 오롯이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 전반에 걸쳐 세심하게 배려했다.

◇사모들 “사역의 무게 내려놓고 마주한 위로의 시간”

세미나 기간 내내 예정교회 본당과 숙소 곳곳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사모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는 단순한 슬픔의 토로가 아닌, 억눌려 있던 감정을 풀어내고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평안과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었다.

사모들은 “이곳에서는 사모가 사모로 존재할 수 있다”고 고백하며, 교회와 가정을 돌보면서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감정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한 사모는 “처음에는 대접받는 것이 너무 낯설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쉬게 하시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33회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
▲설동욱 목사(가운데)가 메시지를 선포한 후 참석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주최 측 제공
또 사모들은 “평생 섬기는 자리만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누군가 나를 위해 준비해 준 식사를 먹는 경험을 했다”, “교회에서는 늘 강해야 했고 가정에서는 버텨야 했는데, 이곳에서는 그냥 한 사람으로 있어도 괜찮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늘 남을 대접하고 섬겨온 사모들이 아무런 조건 없이 따뜻한 대접과 섬김을 받는 경험은 그 자체로 하나의 회복 과정이 되었다.

◇설동욱 목사 “사모들이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도록 계속 사역할 것”

이번 세미나에는 사모들의 실제적인 삶을 다루고 영적 갈급함을 채워주기 위한 말씀과 찬양, 간증이 이어졌다. 피종진 목사를 비롯해 민찬기 목사, 소진우 목사, 손문수 목사, 김종환 목사, 윤영민 목사, 백효선 목사, 하귀선 선교사, 정유나 자매, 설동욱 목사 등이 강단에 올라 사모들의 현실적 고충에 공감하고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탈북 방송인 정유나 자매의 생생한 간증과 세미나를 위해 미국에서 방한한 청소년 댄스팀 ‘갓스이미지’의 간증과 활기찬 댄스 공연은 사모들에게 깊은 울림과 활력을 선사했다. 목회자 자녀들로 구성된 찬양팀 ‘PKLOVE’의 찬양 인도는 목회자 가정의 애환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의 고백과 노래였기에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제33회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
▲전국에서 모인 사모들이 찬양하고 있다. ⓒ주최 측 제공
이틀간 저녁 시간에는 서모들이 서로를 위해 부르짖어 중보기도 하면서 큰 은혜를 얻는 시간이었다. 서로를 붙잡고 아픔을 보듬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주최 측은 영적인 채움뿐만 아니라 사역 현장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돕기 위한 나눔의 시간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힘든 여건 속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전국 51개 교회의 사모들을 선정하여 감사의 뜻을 담아 각각 50만 원씩 격려금을 전달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예배당을 나서는 사모들은 한목소리로 “다시 돌아갈 힘을 얻었다”고 간증했다. 한 원로 사모는 “몇 년 만에 진짜 쉼을 경험한 것 같다”며 “이곳에서 받은 위로를 다시 사역지로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모는 “돌아가면 다시 바쁜 일상이겠지만, 이 세미나가 마음이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주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나눴다.

제33회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
▲제33회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주최 측 제공
주최 측은 이번 세미나에서 함께 나눈 고백과 눈물, 뜨거웠던 회복의 시간이 사모들에게 뜻깊은 추억이자, 사역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게 하는 힘이 되기를 기대했다.

세미나를 총괄 기획하고 진행한 목회자사모신문 발행인 설동욱 목사(예정교회)는 “사모들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지만, 그 자리에서 다시 숨 쉴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모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 사역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