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
▲새문안교회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송은주 전시회 ‘Prelude_감정의 폭포’ ⓒ새문안교회
서울 종로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가 송은주 작가의 ‘Prelude_감정의 폭포’ 공공미술 전시를 오는 6월 8일까지 진행한다.

송 작가의 작품은 작년 5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6개월간 새문안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설치됐으며, 높은 호응으로 올여름까지 기간이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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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교회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송은주 전시회 ‘Prelude_감정의 폭포’ ⓒ새문안교회
서울의 도심, 광화문 새문안로에 설치된 청색, 흰색, 적색, 흑색, 황색 등 오방색의 삼나무 입체물들은 지난 1년 가까이 칙칙한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나가는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송은주 작가는 “광화문 한복판 거리를 걷는 시민들이 작품과 설명을 통해 문화적 감동이나 터치가 되어, 한순간이라도 교회를 바라보게 하는 선교의 매개체가 되길 소망하며 긴 1년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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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교회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송은주 전시회 ‘Prelude_감정의 폭포’ ⓒ새문안교회
창립 138주년이 되는 새문안교회는 문화선교를 위해 작년 5월 처음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새문안교회 새 성전은 ‘2019 아키텍처 마스터 프라이즈(Architecture Master Prize)’ 건축설계분야 문화건축부문을 수상한 아름다운 건물로, 이 건물을 중심으로 동쪽, 중앙, 서쪽에 설치된 총 31점의 작품이 4개로 그룹핑 되어 시민과 만났다.

송 작가는 특히 에스겔 47장 8~12절 중 ‘성소를 통하여 나오는 생수의 강이 흘러 바닷물을 되살리고, 새 열매가 맺고 그 잎사귀는 약재료가 된다’는 말씀을 따라, 새문안에서 세상으로 흘러가는 생수의 강을 떠올리며 감격과 감정들을 작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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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 광장에 설치된 송은주 작가의 작품들 ⓒ새문안교회
또, 광활한 하늘을 삼나무에 그려내는 하늘 미학(Sky Aesthetics) 회화를 나무가 갖는 매체적 특성에 투영시켜 도심의 야외 공간으로 확장했다.

송은주 작가는 이화여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영상미디어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평면 회화에서 출발하여, 오브제와 설치 작업, 영상 설치, 미디어아트, 음악회 영상까지 시대의 변화 속에서, 매체 연구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여 온 중견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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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교회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송은주 전시회 ‘Prelude_감정의 폭포’ ⓒ새문안교회
대학 시절부터 40여 년을 새문안교회에 몸담은 송 작가는 현재 새문안교회 문화선교부 미술선교팀 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송 작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평면이나 입체작품을 실내 공간에 전시해 왔는데, 3년 전 소마미술관 공공미술 공모로 외부에 전시를 시도하게 됐다”며 “올림픽 공원에 입체작품을 2년여간 전시해 본 경험을 토대로 교회에 제안서를 제출하여 교회 부서와 위원회를 설득하고 당회를 통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새문안교회 공공미술 프로젝트 송은주 전시회 ‘Prelude_감정의 폭포’
이어 “138년 전통교회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처음 시도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새 예배당에 입당하며 시민을 향한 문화선교 비전이 있었기에 과감히 당회에서 결정을 해주셨다”며 “이후 공개공지 사용에 관한 서울시 신고 과정까지 행정 절차에 대한 5개월간의 준비 과정이 끝나고, 작년 5월 24일 새문안 광장에 전시가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송은주 작가는 “평생 많은 전시를 했지만, 이번 전시는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소명을 느낀다”라며 “야외에 설치된 이 작품들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점점 소멸하므로 단 한 번뿐인 전시다. 여름의 햇볕과 더위, 비바람, 가을의 낙엽, 겨울의 소복한 눈을 지나 다시 봄의 희망을 맞는 사계절의 풍경을 담으며, 광화문 도로를 걷는 많은 시민에게 잠시나마 교회로, 십자가로 시선을 돌리게 하여, 에스겔 47장의 말씀처럼 새 열매가 맺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송은주 작가 이메일 gospelartsong@daum.net, 인스타그램 @songeunjoo_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