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GCR, Global Christian Relief)가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보코하람으로부터 박해받은 그리스도인 여성들의 소식을 전하며, 박해받는 나이지리아 성도들을 위한 기도와 지원을 요청했다.
GCR은 “‘서구식 교육은 금지된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보코하람이 10년 넘게 나이지리아 북부를 공포에 떨게 하고, 엄격한 이슬람 칼리프 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며 기독교인과 온건파 무슬림을 표적으로 삼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무장 단체는 교회를 불태우고 마을을 습격했고, 특히 학교를 공격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며 서구식 교육을 자신들의 극단주의 이념에 대한 위협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러한 보코하람의 폭력은 다비다, 엘리자베스, 에스더, 밀카와 같은 기독 여성들의 삶을 완전히 뒤바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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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가 남편, 두 아이와 평화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던 2014년 어느 날, 보코하람이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극단적인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으면 죽인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결국 다비다와 남편은 밭을 갈다가 보코하람을 만났고, 남편은 강을 건너 도망친 이후 다시 보지 못했다.
보코하람 대원들은 마을로 들어와 기독교인들을 잔혹하게 공격했다. 그들은 의자에 앉아 있던 마을의 목사를 살해하고, 남자들을 외곽으로 끌고 가 살해하고 머리와 몸을 분리했다. 도망치려는 사람들은 총살당했다.
개종의 압력을 받고 다비다는 예수를 거부하고 죄짓고 죽느니, 차라리 의롭게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마을이 포위되고 내부 감시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탈출이 불가능했지만, 마을 주민 출신으로 보코하람과 결탁했던 하산이 밤에 비밀리에 마을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여 많은 사람의 탈출을 도왔다. 하산은 그 일로 죽임을 당했다.
다비다는 무장 세력이 인근 마을 공격을 위해 떠났을 때, 깜깜한 밤을 틈타 가족들과 산으로 피난했다. 그 과정에서 시어머니는 포로로 잡히고 어린 조카 두 명은 콜레라에 걸려 죽었다. 1년 후 마침내 마을로 돌아왔을 때는 재와 사람의 뼈만 남이 있었다. 결국 다비다는 수천 명의 다른 피난민 기독교인들과 함께 캠프에 모였다.
다비다는 캠프에서 GCR 현지 파트너들을 만났고, 사업 자본을 지원받았다. 농장을 시작하여 처음에는 염소를 키우다가 지금은 소를 키우게 됐다. 아이들도 학교에 다시 다니게 됐다.
보코하람의 박해에서 살아남은 다비다는 “이제 우리는 성경을 읽을 수 있고 원수를 용서할 수 있고, 스스로 설 수 있다”며 “선지자들이 겪은 일들을 읽어보면, 고난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형제자매들에게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고난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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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과 위생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계속해서 더 많은 여자가 포로로 끌려왔고, 몇 달 뒤 결국 콜레라가 발병하여 수용소 전체로 퍼졌다. 엘리자베스는 아들이 콜레라에 걸렸지만 간수가 치료를 거부하자, 보코하람 대원들의 결혼식 피로연을 틈타 네 자녀와 다른 몇몇 사람과 함께 풀밭을 기어 도망쳤다. 아들은 결국 다음날 사망해 그녀가 직접 맨손으로 땅을 파서 묻었다.
그 후 몇 주 동안 엘리자베스는 낯선 사람들에게 구걸하고 돈을 빌려 도움을 받아 카메룬을 거쳐 나이지리아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른 가족과 재회하여 피난민 캠프에 살게 됐다. 그녀의 남편도 보코하람의 공격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캠프에서 만났다. 이들은 밑바닥에서부터 삶을 재건하기 위해 GCR이 지원하는 국내 실향민 캠프에서 거처를 찾았다. 또 영적 격려와 작은집, 자녀 교육, 재봉틀 구입을 위한 자원, 새로운 재봉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물품을 제공받았다. 엘리자베스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캠프로 인도하셔서 거처와 음식, 물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셨고, 이곳에서 살 수 있는 땅을 주셨다”라며 “하나님께서 우리가 다시 가족으로 함께할 수 있게 해 주셨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는 이제 캠프에서 가장 앞서가는 재봉사가 되었고, 재봉 사업 수입은 아이들의 의료비와 학비를 충당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는 캠프의 소녀들에게 선물로 나눠 줄 드레스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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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는 GCR의 현지 파트너를 통해 청소년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학업을 계속할 재정적 지원과 새로운 삶의 목적의식을 갖게 됐다. 에스더는 “예전에는 우리를 공격한 사람들을 만났다면 가능하면 죽였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그들이 무슨 짓을 했든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을 사랑하시고 용서하실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에스더는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피난 캠프로 돌아와 봉사를 시작했다. 중학교 학생들에게 읽기와 수학을 가르치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던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전했다. 에스더는 “교육을 받고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간직한다면 극단주의에 끌리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학생들에게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노력한다. 둘째로 읽고 쓰는 법을 배우고,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때 신앙에서 멀어졌던 에스더의 어머니는 이제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하고 있고, 그녀의 형제자매들은 각자 봉사의 길을 찾았다. 에스더는 “이 도움이 어디에서 오든, 하나님의 축복이 그들에게 닿고, 그들을 더 크고 더 풍성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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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R은 “2010년 이후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은 기독교인들에게 점점 더 위험한 지역이 되었다”라며 “보코하람의 테러 활동으로 교회는 불타고, 공동체는 뿔뿔이 흩어지고 이산가족이 되었으며, 5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몇 년 동안 폭력은 더욱 심화했으며, 분파 단체와 무장 강도들이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하여 파괴하고, 몸값을 노리고 신자들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지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취약 계층의 기독교인들이 점점 더 심각한 박해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지원은 긴급 구호와 장기 지원은 물론 성경, 안전한 쉼터, 트라우마 상담, 의료 지원, 식량 등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GCR은 “특히 에스더와 밀카와 같이 과거 공포에 질려 도망치던 기독교인들이 이제 지역 사회에서 치유자로 서기도 한다”며 “보코하람 박해의 생존자들이 지원을 통해 지도자 세대로 거듭나 이 땅에서 각자 부흥의 약속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