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은혜와평강교회와 열방선교네트워크, ‘제1회 차세대 캠프’ 개최
경기 북부지역 이주민 2세 위해 국적과 인종, 세대 초월한 사역 모델 제시

은혜와평강교회 제1회 차세대 캠프
▲제1회 차세대 캠프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은혜와평강교회
국내 이주민과 결혼이민자의 증가로 인한 이주민 가정 자녀와 다문화 부모를 둔 자녀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극히 소수이지만 난민 인정자와 인도적 체류자 부모를 둔 자녀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주민·다문화·난민 자녀들은 언어, 문화, 학업, 정체성, 사회적 편견 등으로 취약한 여건에 놓인 경우가 많다. 이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보듬고 섬기며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연합 캠프가 경기 북부 지역교회에 의해 처음 개최돼 관심을 끌었다.

경기 파주 은혜와평강교회(이종율 담임목사)는 경기 북부지역 이주민교회 및 다문화 선교단체들이 함께하는 열방선교네트워크(이하 열선넷, 이사장 백성훈 목사, 대표 김광현 선교사)와 지난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교회에서 ‘쿰(κουμ)! 일어나 함께 가자!!’라는 주제로 ‘제1회 차세대 캠프’를 개최했다. ‘쿰’은 ‘일어나라(arise)’는 뜻의 아람어다.

국적과 인종, 문화, 세대를 초월하여 한데 어우러진 축제로 진행된 이 캠프는 먼저 이주민·다문화· 난민 차세대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며, 견고한 믿음으로 자라가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또, 혼돈과 혼란의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역교회 차세대들과 열선넷 소속 차세대들에게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을 바르게 가르치고 전하는 취지로 준비됐다.

이뿐 아니라, 이주민 선교와 다문화 선교를 하는 열선넷 사역자들에게는 영적으로 새 힘을 받아 선교지가 든든히 세워지고, 지역교회와 이주민 및 다문화 선교지의 모든 성도와 차세대들은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한 가족이 되어 서로를 세워 주고 돌보며 세상 속 그리스도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길 소망하며 진행됐다.

이주민 2세와 다문화·난민 자녀들을 위한 이번 캠프는 열선넷 소속 교회들과 공부방도 함께 하면서 경기 북부지역의 다양한 이주민 공동체와 지역교회가 다시 한번 협력했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은혜와평강교회는 작년 5월에도 ‘제1회 한 가족 캠프’를 열어, 전 교인과 모든 세대, 다양한 이주민교회와 선교회들과 함께 이주민을 향한 섬김이 있었다.

이번에는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포천 하랑센터, 이주민과 다문화 중심 사역을 펼치는 송우벗사랑교회, 양주 진리교회, 백석교회, 쉼터교회, 태국인한마음교회, 다문화 청소년 중심 공부방인 굿 프랜즈 애프터스쿨 등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과 청년까지 이주민 2세와 다문화·난민 자녀 100여 명과 이주민 선교사 20여 명, 은혜와평강교회의 유치원생(15명)부터 초등학생(35명), 청소년(15명), 청년(25명) 등 차세대 90명과 교역자 8명, 준비팀과 숙소팀, 주방팀, 예배팀까지 섬김이 200여 명이 함께했다. 개회예배와 애찬식, QT, 설교 및 기도회, 예배 및 파송식 등 전체 일정을 제외하고는 유치부, 초등부, 청소년부로 나뉘어 연령대에 맞는 눈높이 프로그램이 각각 진행됐다. 또 목회자 사택부터 성도들 가정까지 10가정을 오픈하여, 선교회별로 보호자인 선교사들과 일부 지적장애 아동, 지체장애 아동 등이 함께 홈스테이하며 성도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었다.

은혜와평강교회 이종율 담임목사는 첫날 개회예배 설교이자 주제설교에서 영적인 죽음을 깨우신 예수님, 하나님의 생명을 전가해 주신 예수님에 대해 힘 있게 증거했고, 성경 공부 시간에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전하였다.

이종율 담임목사는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 가운데 각각의 독특성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여러 지역교회와 선교회가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다”라며 “우리 교회 차세대와 기성세대도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던 이질감과 거부감을 내려놓고, 예수님 안에서 함께하는 이웃임을 간증으로 선포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의 기획과 준비, 진행과 마무리까지 적극적으로 섬긴 이종율 목사의 아내 윤경숙 사모는 “외롭고 힘든 이방인의 삶을 살아가면서 소외감으로 힘들어하는 이주민·다문화·난민 차세대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위로와 구원의 확신을 받는 캠프였다”며 “함께 예배를 위해 찬양하며 기도하고, 서로 울고 웃으며 안아주고, 게임과 활동으로 함께 하면서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하나 되게 하심을 경험한 시간이었다”고 감격을 전했다.

캠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행사 3개월여 전부터 각 지역교회와 선교회와 사전 미팅을 통해 생각의 차이, 방법의 간격을 좁히는 것은 물론, 기도회, 연합 찬양 연습, 말씀 준비와 섬김이 모집에 상당한 노력이 있었다. 윤경숙 사모는 “긴 시간 다른 사역은 내려놓고 거의 이 일에만 집중해야 했다”며 “캠프 경비 마련을 위해 작년 12월 15일 진행한 교회 내 바자회 준비 기간만도 1개월이 걸렸다. 교회 내 부서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작업도 필수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이의 눈물과 희생, 헌신 위에서 개최된 캠프는 지역교회가 앞장서서 그동안 도움이 절실했던 이주민과 다문화·난민 차세대에 관심을 가지고 섬기는 좋은 사례를 남겼다. 캠프에 참석한 이주민·다문화·난민 차세대들은 “내가 나쁜 쪽으로 가려고 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다시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을 알게 됐다”, “2박 3일간 보낸 모든 시간이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주민 사역자들도 “아낌없는 사랑으로 섬겨주시고, 특별 영양식인 영의 양식까지 풍성히 채워주셔서 잊지 못할 캠프였다. 가정집에 가서 잠을 잤던 친구는 ‘너무 따뜻해서 몸이 녹을 뻔했다’며 넘치는 사랑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다음 캠프가 기다려진다”, “세심한 돌봄과 섬김으로 소중한 은혜의 시간을 맛보게 해주신 스태프분들과 사역자, 선교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사택을 오픈해 주시고 늦은 시간 아이들 머리를 말려주시는 사모님의 사랑, 감동이었다. 차세대 캠프에 참여한 작은 씨앗들, 울창한 숲이 되어 깃들일 새소리를 들으며 힘내본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한편, 은혜와평강교회는 2024년 5월 경기 북부 이주민교회 초청 ‘제1회 한 가족 캠프’를 열고, 9월 주한베트남기독교연합회(VCFK)의 추석절 베트남인 영성수련회 등을 지원하며 이주민 사역을 꾸준히 펼쳐왔다. 올해도 지난 1월 12일 주일 설교 및 세미나에 문창선 목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를 초청해, ‘성경 속의 이주민’을 주제로 이주민 사역의 성경적 관점을 전 성도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 오는 3월 교회 직분자 및 전 세대가 함께하는 선교학교, 5월 17일 제2회 한 가족 캠프, 10월 이주민 추석 연합집회를 섬길 예정이다. 오는 7월 유치부, 초등부 여름성경학교, 10월 유치부, 초등부 믿음의 행전 행사는 이주민 차세대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주민 선교를 위해 현지 교회와의 협력을 도모하는 캄보디아, 네팔 선교지 방문, 연중 이주민 선교회 예배당 및 센터 사역 환경개선을 위한 리모델링 지원, 한국어 교원 양성 사이버 대학에 교회 성도들의 단체 입학 등을 추진하는 중이다.

열선넷 백성훈 이사장은 “은혜와평강교회가 평소에도 이주민·다문화 사역에 적극 앞장서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주민 사역을 하는 선교사님들을 위한 울타리 역할과 함께 지역교회를 적극 섬기겠다”고 말했다.

은혜와평강교회 이종율 담임목사와 윤경숙 사모는 “지역교회의 이주민 선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사명”이라며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행하셨고 사도들과 믿음의 선조들이 그러했듯, 이주민 선교는 마땅히 전 성도가 함께 선교인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우리를 부르시고 특별한 소명을 주신 것은 우리에게 보내시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엄중한 하나님의 뜻”이라며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이주민 선교는 그들도 우리와 함께 ‘복음의 동반자’(사 66:18, 66:21)라는 사실이다. 복음을 위해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고 나누고 함께할 때, 그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시는 하나님의 뜻을 보게 될 것이며, 온 교회가 함께 이주민 선교사역을 할 때 교회가 영적으로 깨어나고 믿음으로 견고하게 세워지며 주 안에서 하나 되게 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율 담임목사와 윤경숙 사모는 이주민 사역에 관심 있는 지역교회를 향해 “믿음으로 첫발을 뗄 때 홍해가 갈라진 것처럼, 믿음으로 한 걸음 나아 가길 소망한다”며 “우선 성경에서 말씀하는 이주민 선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여러 기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한발 먼저 간 여러 지역교회와 센터 방문이 많은 도움이 되고, 지역교회 이주민 사역이 있을 때 방문하여 눈으로 보고 간접 경험을 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우리 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만일 연락을 주시면 부족하지만,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