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장래와 역사는 주님의 주권 아래 있어
주님 앞에 눈물로 금식하며 나아갈 때단체 채팅방에서 다툼 일으키는 말보다
솔선수범하여 기도하는 분위기 돼야
김구 선생님에게 있어서 ‘민족’은 그의 전부였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나의 소원은 대한 독립이요,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요, 나의 소원은 통일된 조국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위대한 지도자가 민족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유대 민족, 그리고 모든 민족에게 차별 없이 구원을 주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는 자신의 민족을 뛰어넘는 인류애와 구원의 복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민족이든, 비록 원수가 되는 민족이라 할지라도 예외 없이 모든 민족이 십자가의 은혜 아래 올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기독교적 민족주의의 틀을 뛰어넘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헌신하게 됩니다. 세계에 나가 있는 많은 선교사는 모든 민족에게 구원을 주시는 십자가의 은총을 가지고 무슬림이든, 불교도이든,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남다른 애국심과 외세의 침략에 똘똘 뭉쳐 그들을 몰아낸 역사를 가졌습니다. 임진왜란 전에 우리는 왜군이 오는 와중에도 정파 싸움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왜구가 들어와 전 국토를 유린했습니다. 숨어있던 민초들과 이순신 장군 등이 힘을 합쳐 외세를 몰아내자마자 우리 민족은 어떤 일을 했습니까? 외세 침략 이전처럼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서 싸웠습니다. 동인은 북인과 남인으로 나뉘어 싸웠습니다. 서인도 나뉘어 싸우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싸웠습니다. 이 모든 일은 임진왜란 전후에 일어난 우리 민족의 실제 역사입니다.
좁은 국토에 복음으로 축복을 받은 우리가 우리 민족도 아니고 다른 민족을 구원하겠다고 세계 선교사역을 하면서, 국내의 정치 문제로 동과 서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서 되겠습니까? 공산주의 이념으로 2,300만 북한 주민을 볼모로 잡고 있는 북한 공산당의 철권통치 속에서 우리는 남북이 지구상 가장 중무장한 군사 대치 가운데 늘 전쟁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북한 전체 주민뿐 아니라 공산주의와 주체사상에 세뇌된 저들을 구원하는 것이 아닌지요! 그러기에 오직 십자가만이 이념도, 사상도, 그 어떤 철학도 넘어설 수 있는 구원이 됩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로마서 1:16)
우리는 민족의 위기 앞에 어떤 정치적 이념이나 사상을 내려놓고 기도할 때가 아닌가요? 얼마 전 계엄령이 선포되었고, 계엄령 해제 이후 정국은 깊은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국가의 장래가 어찌 될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민족의 장래와 역사가 주님의 강력한 주권 아래 있다고 믿습니다. 왜일까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국가가 혼돈과 혼란에 있을 때, 예레미야가 풍전등화 앞에 있는 이스라엘과 민족을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우리는 민족은 다시금 세계선교와 복음 통일을 이루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줄 믿습니다. 우리의 이론이나 이념과 정치적 견해는 내려놓고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는 주님, 그중에서도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 앞에 눈물로 금식하며 나아갈 때입니다.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싶지 않으신 분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가 투표할 때면 원하든 원치 않든 그 누군가에게는 투표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이 친히 왕이 되셔서 이스라엘을 통치하시겠다고 했을 때 그들은 이방의 왕처럼 왕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요청한 대로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 이스라엘이 경험한 비극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사무엘상 8~9장)
우리는 만왕의 왕 되시고, 만주의 주 되시는 주님 앞에 어떤 지도자가 나라를 다스린다 해도 우리 민족을 그 주님의 주권과 통치 아래 두도록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정치적 견해나 생각이 있다 해도 그것을 내려놓고, 주님만이 우리 민족을 통치하시도록 기도할 때입니다.
저는 5백 명, 1천 명 때로는 수천 명이 있는 단체방에 있었습니다. 합치면 수만 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성숙해야 할 기독교인이 이념으로 싸우고 다투는 모습을 보며 단체방을 조용히 탈퇴하였습니다. 지금 전 세계에 있는 기독인 단체방을 비롯해 많은 지도자가 모인 채팅방이 이 문제로 싸우고 욕설하고 나뉘어서, 집단으로 채팅방 탈퇴가 폭포수 떨어지듯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때에 다툼을 일으키는 말을 나누기보다는 솔선수범하여 기도하는 분위기가 되기를 간곡히 간청합니다.
사람에게 분노를 일으키고 나의 정치적 견해를 만족시킴이 다른 사람에게는 분노를 일으키는 세상의 뉴스라면 한 번 멈추어 서서 기도하고 절제해 주시면 어떨까요? 도리어 대한민국 조국을 위한 눈물의 기도문을 올려 주시면 어떠실까요?
사랑하는 주님!
천 번의 전쟁을 겪고,
외환과 내란과 침략과 가뭄과 기근과 역병과 식민지와 동족상잔의 아픔 속에서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 민족을 구원하시고
지금 세계가 바라보는 한류를 창출하는 국가로,
세계선교에 우뚝 선 선교 국가로
경제, 문화, 교육, 기술, 교통, 학술, 군사, 해운, 조선, 전자, 생활가전, 반도체, 자동차와 AI
어느 영역이든 세계의 산업과 기술, 그리고 디지털 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로 서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과분한 축복과 은총을 망각하고,
남북으로 나뉘고,
동서로 나뉘고,
이제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고,
거기에서 세대 간에도 나뉘고 있습니다.
모든 민족을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로 하나 되게 하신 주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만을 보게 하셔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 하나 되게 하시고,
서로의 잘못을 용납하기 전에
나의 잘못을 먼저 고백하는 용기를 주시고,
남을 정죄하기 전에
먼저 내가 나의 죄를 고백함으로
용서와 화해의 역사가 파도처럼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보스턴에서 김종필 목사 올림
김종필 목사
미국 파토스 재단 대표
필리핀 한 알의 밀알교회 개척 및 위임 목사
미국 보스턴 소재 임마누엘 가스펠 센터 바이탈리티 소장 역임
미국 시티 임팩트 라운드테이블(City Impact Roundtable) 집행위원 역임
필리핀 그레인 오브 휘트(Grain of Wheat) 대학·대학원 설립자 및 초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