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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로잔대회 관련 기자간담회 참석자들이 9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성남용 교수, 최형근 교수, 강승삼 교수, 박형용 교수, 김영한 교수, 김성태 교수, 이은선 교수, 박용규 교수, 이승구 교수, 구성모 교수, 김성욱 교수, 강대흥 KWMA 사무총장 ⓒ이지희 기자 |
한국교회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지난 9일 서울 노량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로잔운동과 제4차 로잔대회에 대한 입장문(성명서)을 발표하고,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전했다.
기자간담회는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 석좌교수,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개혁신학회 회장 역임)의 사회로 박형용 교수(전 합동신학대학원 총장,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역임)의 대표기도, 박용규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의 취지 설명 후 이은선 교수(안양대학교 명예교수, 현 백석대학교 교수,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역임)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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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규 교수(맨 왼쪽)가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박용규 교수는 이날 “1966년 베를린 선교대회 때 한경직 목사, 김준곤 목사, 조동진 목사, 조종남 목사가 참여하고 돌아오셔서 한국교회 안에 전국 복음화 운동을 전개하고, 빌리 그래함 목사를 초청해 1973년 빌래그래함 전도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고, 이어서 1974년 7월 제1차 로잔 세계복음화대회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다”라며 “이때 한경직 목사, 조동진 목사, 조종남 목사, 김준곤 목사를 비롯한 66명이 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와서 바로 그 다음 달에 엑스플로 74대회를 (한국에서) 전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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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교수(가운데)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박 교수는 “그 결과 1977년 민족복음화대성회, 1980년 세계복음화대성회, 1984년 한국선교 100주년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며 대중전도 운동과 민족복음화 운동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와 같은 에너지가 결국 해외선교로 이어지게 되고, 그래서 미국에 이어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선교 한국교회가 된다”며 “(제4차 로잔대회가 로잔운동의) 최고의 수혜자인 한국교회가 이제 세계교회에 갚아야 할 하나의 기여자로 거듭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되어야 하고, 1974년 로잔신학과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세계선교의 사명을 계속 감당하며, 위기를 만난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신학자들이 갖고 있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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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교수(가운데)가 참조발언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참조 발언을 한 김영한 교수(숭실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개혁신학회 회장 역임)는 “로잔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2천 년 (기독교) 역사에 한국교회가 기독교 전통을 만들었던 교회사적 흐름에 참여하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한 거시적인 안목을 한국교회가 거의 다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개인과 단체에서) 근본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떠나 분리주의적이고 자기와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사고방식은 미국에서도 사라진 운동으로, (이에 대해) 우려한다”며 이번에 한국 신학자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 의의가 있다고 소개했다.
김성태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선교학 명예교수, 한국오픈도어 공동대표)도 참조 발언에서 “1974년 발표된 로잔언약은 선교와 복음은 특정한 문화에 종속되지 않고 초문화적인 성격과 절대적, 규범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모든 문화를 변화시키고, 그 문화권 속에서 하나님 말씀이 증거되는 복음과 문화의 관계를 잘 정리해서 발표했다”라며 “그것이 우리 한국교회 선교의 발전과 성장에 상당히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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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교수(가운데)가 참조발언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이어 김 교수는 “19세기까지는 보수주의자, 복음주의자들도 복음의 정신과 원리가 삶의 현장인 사회 구석구석에 증거되어 하나님 말씀을 원리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앞장섰다”며 “그런데 1,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0세기에 복음주의자들이 전쟁의 원인을 상기하며 지나치게 반성하는 가운데 일종의 반작용으로 영혼구원과 교회 설립에 기울어져 근본주의라는 멘탈리티의 함정에 빠졌다”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교수는 “사실 이 근본주의가 복음의 원리와 복음의 정신을 우리 삶의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교회 안으로 도피하는 부분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과 전 세계에서 말씀과 행위가 서로 함께 가는 것처럼 복음과 복음의 실천이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같이 가야 된다는 새로운 복음주의 운동이 일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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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성욱 교수, 구성모 교수, 성남용 교수, 최형근 교수, 강승삼 교수, 박형용 교수, 김영한 교수, 김성태 교수, 이은선 교수, 박용규 교수. 사회는 이승구 교수(뒤편)가 맡았다. ⓒ이지희 기자 |
김 교수는 또 WCC 신학이 좌경화하고 성경적 구원과 상관없는 급진적 방향으로 흐른 가운데 “로잔대회는 성경의 권위,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을 인정하고 다원주의를 단호하게 배격했으며, 복음이 모든 문화권 속에 증거되고, 복음은 서구교회의 독점물이 아니며, 도시선교와 미전도종족 복음화를 강조해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잔이 발전되는 가운데 실제 미국이나 유럽에서 복음 전도의 우선권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한국교회가 적절하게 이런 우려를 표명했다”며 “3차 케이프타운서약에서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이 동일하다고 하면서 정의 구현, 빈민 문제 등이 상당히 강조되어 복음 전도의 우선권이 좀 흐려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교수는 이와 함께 신사도운동과 한국의 대다수 복음주의 교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지역 악마 개념에 의한 영적 전쟁 개념, 관상기도 등의 논의가 진행된 배경에 대해서는 “서구교회 지도자들보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독립교단, 오순절 교단 지도자들이 압도적 숫자를 차지하면서 성령운동이 로잔에서 자연스럽게 강조됐다”고 말하고 “그런 가운데서 건강하고 올바른 성경 신학적, 성경 해석학적 입장에서 영적 전쟁 개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정립하는 노력이 이왕이면 서울에서 (로잔대회가) 개최될 때 확실하게 나타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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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근 교수(가운데)가 질의응답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질의응답 시간에 최형근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 한국로잔위원회 총무)는 “로잔운동이라는 선교운동을 위해 모든 복음주의 선교단체와 교단이 복음 콘텐츠를 가지고 올바른 성경적 설교를 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로잔운동 역시 사도적인 전통, 보편적이고 성경적인 기독교 전통을 이어받는다는 의미에서 ‘공교회성’을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형근 교수는 또 “4차 로잔대회의 서울선언은 로잔에서 나온 세 선언문을 기반으로 한다. (로잔 선언문들은) 성경의 무오성과 정확성, 성경의 영감성, 하나님의 구원 목적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구원의 보편성에서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며 “또한 변화해가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좀 더 치열하게 전할 것인지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 문제에 대해 최 교수는 “서울선언문에 담긴 동성애 이야기 가운데 하나님이 우리 인간성을 결정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 남성과 여성을 결정하시지 인간이 남성, 여성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생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며 “그리고 모든 상대주의를 정확하게 성경적으로 평가해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 구원의 하나님, 새 창조의 하나님이심을 정확하게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잔이 강조하는 것은 복음의 우선성과 복음을 살아내는 사람의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는 것이므로, 총체적인 선교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규 교수도 “1974년 로잔언약의 세 가지 핵심은 제가 볼 때 성경의 정확무오성, 그리스도의 유일성,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은 같이 가지만 복음전도는 사회적 책임보다 우선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성애 이슈에 대해 “1989년 마닐라선언에도 없고, 2010년 케이프타운서약에서는 더 모호한데, 2024년 제4차 로잔대회에서는 동성애 문제를 분명하게 밝혀주는 것이 한국교회를 위한 것이고, 한국의 신학적 입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된다”라며 “그래서 모든 교수님이 동성애 문제에 대해 언급을 분명히 밝혀주시길 천명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WCC의 미시오 데이(Missio Dei)와 달리 본래 로잔이 가졌던 교회 선교 정신을 유지, 계승, 발전시켜 세계선교의 중요한 정립의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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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용 교수(가운데)가 질의응답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성남용 교수(총신대학교 목회전문대학원 선교학 교수)는 이날 “우리가 이번 4차 로잔대회에서 전 세계에 주는 메시지는, 우리 ‘한국교회가 어떻게 부흥했느냐’이다”며 “말씀을 사랑하는 교회가 여러 이단을 두려워하고,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라는 중요한 명제를 잃어버리는 등 비록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 선교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 교수는 아프리카도, 유럽도, 미국도 한국교회를 기대하고 있다며 “막중한 책임과 사명이 있는데, 이 기회에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충분하다’, ‘복음으로 충분하다’는 복음의 위대함을 전 세계 교인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온 세계교회와 그리스도의 복음의 위대함을 나누는 기회로 로잔대회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성욱 교수(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 원장, 선교학 교수)는 “지금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선교에 박차를 가해야 하고, ‘교회 부흥’이라는 또 다른 숙제가 있다”라며 “한국교회는 조금 정체되고 걱정의 소리가 많이 들리지만, 실제 가까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만 해도 기독교 인구가 20%씩 성장할 정도로 밝게 일어나고 있다. (제4차 로잔대회는) 한국교회가 과거에 가졌던 70~80년대 열정을 다시 회복할 기회도 되고, 그분들(세계교회)은 기존 한국교회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고 싶어 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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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모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질의응답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구성모 교수(성결대학교 선교학 교수, 한국로잔위원회 신학위원장 및 로잔교수회 회장)는 “대부분 비판하는 분들이 로잔의 2차 자료에 근거해 비판하는데, 자료를 추적해서 확인했더니 많은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라며 “로잔에 대해 말하려면 로잔의 기본적인 문서를 숙독한 다음 그것에 근거해 말하는 것이 좋다. 운동의 결과물은 문서로 나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복음 전도의 우선성은 로잔 문서에서 계속해서 언급하는 내용으로, 다만 시대가 흘러가면서 시대 과제를 어떻게 복음 정신에서 삶으로 표현해내느냐에서 표현이 다양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복음 전도의 우선성이 약화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다. 그러나 로잔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다만 시대가 바뀌면서 기독교인의 삶에 대한 책임을 시대 앞에 좀 더 지려고 하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로잔의 고민과 노력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간담회는 박형용 교수의 추가 마지막 발언, 강승삼 교수(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장 역임, KWMA 사무총장 및 대표회장 역임)의 마무리 멘트 및 기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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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주최한 제4차 로잔대회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지희 기자 |
박형용 교수는 “누가복음 24장 46절 이하에 보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왜 있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데, 그의 이름으로 구속의 복음이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니 성경이 영감된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교회나 단체, 운동이나 무엇이든지 전도를 안 할 수 없다”라며 “로잔대회가 4차까지 모이는 가운데 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것(전도)이다. 그러니까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 이루기 원하는 심정으로 한국까지 와서 모일 수 있게 된 것이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축복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러고 나서 “2천 년 세월이 지나가는 동안 우리 주변의 상황이 하나님의 뜻과 역행하는 방향으로 변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로잔대회에서 언급하는 것”이라며 “비평하는 사람들은 지엽적인 것으로 비판하는데, 우리가 로잔 모임을 격려하고 기도하고 잘못된 표현은 다시 한 번 개정하여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강승삼 교수는 “1974년 시작한 로잔운동이 금년 50주년으로, 제4차 로잔대회가 50주년 기념으로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을 정말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축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하고, 잘해도 비판은 있으니 그것을 들으면서 잘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직접 관여해서 준비하는 주의 종들에게 주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고 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