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자브 출신 파키스탄 교사 메위시(가명)
▲펀자브 출신 파키스탄 교사 메위시(가명) ⓒGCR
기독교 신앙 때문에 살해 위협을 당하고 직장을 떠나야 했던 파키스탄의 여교사가 지역 사회 내 다른 박해받는 기독 여성들의 인권 옹호를 위해 헌신하는 사역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 GCR)는 최근 박해를 계기로 극적인 인생의 전환을 경험한 메위시(Mehwish, 가명)의 소식을 전하고 기도를 요청했다. 가난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난 그녀는 지역 여자대학의 정치학 강사로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을 얻었으나, 대학 내에서 종교적 차별과 증오의 희생자가 됐다. 그녀의 직업은 가족에게 안정을 가져다주기는커녕 그녀와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게 되었다.

대학에서의 종교 차별은 무슬림 동료들이 그녀의 찻잔과 물잔에 기독교인 정체성을 상징하는 ‘C’를 눈에 띄게 표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무슬림 동료 대다수가 기독교인과 같은 컵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메위시는 자신의 컵에 ‘C’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뒤, 의도적으로 그 컵을 숨겨보았다. 결국 그날 그녀는 차를 대접받지 못했다. 메위시는 “그들은 다른 컵을 ‘오염’시키고 싶지 않았다. 특히 교육받은 동료들 사이에서 종교적 증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그녀의 영혼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그녀는 박해받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립되고 소외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메위시는 “이러한 차별은 내 일과 에너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이후 종교 박해는 더욱 심해졌다. 파르한(Farhan)이라는 남성 무슬림 동료는 그녀를 점점 더 심하게 괴롭히기 시작했다. 메위시는 많은 파키스탄 기독교 여성처럼 파키스탄 문화를 따라 머리를 가리고 있었다. 그러나 파르한은 그녀가 진정한 이슬람 신자가 아니라며 머리를 드러내라고 요구하면서 끈질기게 괴롭혔다. 메위시는 학교 행정 부서에 여러 차례 불만을 제기했지만 무시됐다.

메위시는 “매일 마지막 강의가 끝난 후 종종 교직원실에서 혼자 교통수단을 기다리곤 했다. 파르한은 내가 혼자 있을 때 괴롭히려 의도적으로 오래 머물곤 했다”라며 “그의 괴롭힘이 폭행으로 확대될까 봐 두려웠다. 행정 부서에 불만을 토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단지 제 마지막 강의 시간을 조정해줄 뿐이었다”고 말했다.

메위시가 불만을 제기한 이후 파르한의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고, 여자 동료들조차 그의 편을 들었다. 파르한은 메위시와 결혼하고 그녀를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고 싶다는 주장으로 여자 동료들을 조종했고, 이를 종교적 의무로 왜곡하고 ‘불신자를 개종시키는 자신의 대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축복했다. 또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유하는 아브라함의 신앙을 바탕으로 그녀에게 결혼을 제안하고,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물질적 제공도 했다. 그러나 메위시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이슬람으로의 개종도 확실히 거부했다.

결국 파르한은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위협하여 두려움을 심어주었다. 메위시는 인력거를 타고 통근하다가 한 무리의 대학생으로부터 총격을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공격을 피했다. 그날 밤 파르한은 그녀에게 전화해 공격에 대한 책임이 그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 아침 메위시는 파르한의 위협적인 행동을 교장에게 보고했으나, 교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교장은 대학 구내에서만 그녀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며,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파르한은 또다시 소수의 깡패와 함께 그녀의 집을 공격해 집을 파괴하고 공개적으로 위협했다. 그리고 자신의 결혼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폭력적인 종교적 광신주의는 다른 직원들의 지원으로 강화되고 지속됐다.

위험이 커지자 메위시의 가족은 안전을 위해 그녀를 도시 밖으로 보내기로 했다. 메위시는 안전상 이유로 장기간 대학을 쉬었지만 동료와 대학 측은 그녀를 지지하지 않았고, 결국 해고가 두려워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끔찍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메위시의 인생 목적을 새롭게 하셨다. 메위시는 안전을 위해 고립된 시절에 기도와 하나님 말씀에 의지했다. 그녀는 “하나님의 말씀은 가장 약할 때 저에게 용기를 주었다”라며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말한 ‘이때에 네가 잠잠하면 다른 곳에서 유다인의 안도와 구원이 일어나리라’(에스더 4장 14절)는 말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피해를 입은 다른 여성들을 위해 일어서도록 용기를 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몇 달간의 고립과 묵상 끝에 하나님은 나의 목적을 새롭게 하셨다”라며 “박해받는 파키스탄 교사로서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었고, 우리 지역사회의 여성들을 옹호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메위시는 박해 경험 때문에 교회의 여성 사역을 계속 섬기면서, 다른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박해받는 기독 여성들의 권리를 옹호하기로 했다. 그녀는 강제 개종, 아동 결혼, 괴롭힘, 강간 피해자들을 옹호하고 지원과 지도, 격려를 제공했다.

또 피해자가 자신의 경험과 하나님의 말씀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억압자에게 시의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녀는 지역사회에서 정의를 옹호하는 헌신적이고 강력한 사역자가 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새로운 목적의식을 찾았다.

GCR은 “메위시와 지역사회 기독 여성들과 그 가족들에게 지속적인 안전이 있도록, 또 희생된 그리스도인 여성들에게 그녀가 친절과 동정심의 등불이 될 용기를 주시도록, 또 그들을 성경의 가르침으로 인도하고 하나님의 약속에서 위로와 갱신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 헌법은 종교 자유를 보장하고, 파키스탄 정부도 종교 자유를 증진하고 비무슬림의 신앙을 보호한다는 주장을 펼쳐왔으나, 실제로는 소수 종교 집단에 대한 폭력, 강제 결혼 및 강제 개종, 교회 방화 및 성도 가정과 사업체 약탈 등 차별과 폭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